2월 27일 오후4시 조금 넘어 남상길건축사차를 함께 타고 인천항으로 향했다. 연안부두 터미널에 도착하니 많은 회원들이 도착해 있고 조금 지나니 대부분의 회원들이 도착했다. 18명의 회원들이 모두 도착하여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배에 승선했다. 우리는 3등선실인 C-6호실에 입실했다. 우리팀 포함해서 대략 40여명 되는 것 같다. 조금은 좁아 보인다. 그래도 마음만은 즐겁다. 안쪽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여장을 풀었다. 배가 출발 하자마자 돗자리를 꺼내 깔고 가지고 온 안주와 술을 꺼냈다. 먼저 김의중회장님의 금일봉 전달이 있었고, 안주는 족발과 배추, 상추, 고추가 준비되었고, 술은 김영수회장님께서 잘 다녀오라고 특별히 하사하신 문경산 오미자주 1박스와 일본산 양주1병과 내가 가져간 뽕주와 이승훈건축사가 집에서 담가 오랫동안 보관하여 온 더덕주와 소주 여러병이 준비되어 있다. 이제부터는 먹고 마시고 즐거운 마음만 충만하면 된다. 저녁은 일부 도시락을 싸온 회원도 있고 김밥을 준비해 온 회원도 있다. 강북의 송승원건축사는 꼬막을 아주 맛깔나게 양념해오셨다. 각자의 소개를 하고 한잔 먹다 보니 어느새 양주는 바닥을 보이고 취기가 오른다. 오미자주는 내일 제주회원들에게 선물로 줄려고 미리 예닐곱 병을 빼 놓았다. 10시 45분, 오늘은 내일 산행을 위해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2월 28일 아침 6시 웅성웅성하는 소리에 깨어 세수를 하고 아침으로 컵라면을 준비하여 먹었다. 디저트로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8시가 넘어 배에서 내렸다.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를 타고 9시경 성판악에 도착하니 제주등산동호회 이동춘회장과 강영준회원이 반갑게 맞아준다. 오늘 자체 산행이 있는데도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 참석하셨다. 단체사진을 찍고 9시17분에 출발하여 등산로로 들어서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아 줄지어 간다. 등산로에 눈은 없고 바닥에 포장된 화산석만 드러나 있다. 중간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하니 12시30분이 되었다. 후미를 기다리며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 11시50분쯤 되니 공단 직원이 어서 올라가라고 한다. 12시부터 산행 통제를 한다고 한다. 대피소를 출발하여 조금 오르니 바닥에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1900여미터 고지쯤 오르니 계단이 나오고 그동안 쌓여진 눈들이 두께를 드러내고 있다. 쌓인 눈의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동릉정상에 오르니 백록담이 장애물 하나 없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 차례를 기다려 서둘러 사진을 찍고 후미를 기다렸다. 1시30분이 다 되어서야 남상길과 윤혜정건축사의 모습이 보인다. 시간을 못 맞추면 올라온 길로 다시 하산해야 한다. 서둘러 단체사진을 찍고 점심팩을 꺼내어 발열기를 작동시키고 용진각대피소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밥이 다 데워질 즈음 눈에 덮인 공터가 있어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메뉴는 카레덮밥이다. 밥도 따뜻하게 잘 데워졌다. 그런데 제주회원들이 보이지 않아 전화해 보니 용진각쪽으로 내려가는 중이란다. 점심을 먹고 뒤따라가서 만나기로 하고 고 있다한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내려가니 제주회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준비해온 꺼먹돼지와 고사리 볶음을 안주삼아 제주 한라산소주와 곁들이니 그 맛이 일품이다. 사방을 둘러보니 풍광도 일품이다. 한라산 북사면의 깎아지른 암벽과 설사면, 그 아래로 펑퍼짐한 구릉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용진각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눈까지 덮여 있어 위험하다. 조심조심 대피소에 도착하니 건물은 온대간대 없고 빈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삼각봉대피소가 공사중이다. 뒤돌아보니 삼각봉의 위용이 장엄하다. 여기부터는 하산길이 평탄한 편이다. 하산길이 지루하여 조금 속도를 내다보니 어느새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해 버렸다. 나중에 들어보니 거꾸로 올라간 제주 송일영건축사께서 준비해 온 돼지고기 꼬치구이와 문어숙회로 한 잔을 더하고 내려왔다고 한다. 시간이 늦어 송일영건축사와 인사하고 버스에 올라 제주항으로 이동하였다. 제주 이동춘회장께서 준 한라봉 3박스를 받고 우리도 아껴둔 오미자주7병과 뽕주 1병을 챙겨 드렸다. 시간이 다 되어 서둘러 인사를 하고 슈퍼에서 술과 과자를 준비하여 배에 올랐다.
배에는 이미 준비시킨 광어회와 방어회가 준비되어 있었다. 여독도 풀겸 술자리가 준비되었고 산행소감도 한마디씩 하며 수차례의 건배가 있었다. 저녁을 특별히 먹진 않았지만 회가 거의 떨어질때쯤 벌써 배가 부르다. 술자리를 정리하고 홀에 나가보니 황선욱건축사와 일행중 한명이 한쪽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다. 회원들이 하나 둘 모이다 보니 15명이 모였다. 다시 이곳에서 술자리가 이어져 SK광고에서 비가 중얼거리는 주문외우기 게임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강인한 주력과 끈기있는 회원들은 새벽3시까지 마셨다고 한다.
3월 1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일어난 해프닝으로 말들이 많다. 신발위에서 잠을 자서 허리가 아프다는 둥, 너무 시끄럽게 해서 옆자리 아주머니들한테 눈총을 받았다는 둥, 어쨌거나 아무 사고 없이 한라산산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작은 해프닝은 여행의 묘미일수도 있습니다. 이번 산행에 도움을 주신 김영수회장님, 김의중등산동호회회장님과 일행분들, 제주 이동춘회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함께 동행해준 이희철, 박찬권, 송승원, 박기호건축사님과 일행분, 박계순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이제는 9월의 황산산행이 기다려집니다.
첫댓글 셀렉카(발음차이)블~라 메지카 블~라 디비디 바비디부.....덕분에 즐겁고 아름다운 여행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오늘을 아름답게 추억을 아름답게...잘보고 갑니다.
건강때문에 산에으르는지,술때문에 오르는지,산에으르기때문에 술을 많이먹는것인지...모르겠습니다...즐거운추억을 만드섰네유...
늘 조용한 미소와 넓은 마음으로 수고하시는 조건축사님 후기잘봤습니다..... 비비디 바비디 부~~~ㅎㅎ 생각할수록 웃음이나네요...너무 즐겁고 행복한 산행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좋은 추억 만드셨군요. 3월 산행에서 직접 산행담 기대하겠습니다...
ㅋㅎㅎㅎㅎ~~~해프닝이 없으면 무슨재미로 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