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집안 잔치가 있어 전주에 갔다.
마침 장소가 한옥마을 옆의 코아리베라 호텔이어서
우리는 결혼식장을 나온 뒤 한옥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한옥생활체험관이지만 이미 앞에서 코쿤님이 상세한 설명을 해 주셨기에 나는 생략하기로 한다.
그리고 찾아간 곳이 공예공방촌 "지담"이다.
지담 안 전시실에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한지 소품과 생활용품들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발길을 잡는다.
미처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옆방에 세팅된 식탁 공간은 여자라면 누구나 탐낼만큼 이쁜 곳이었다.
조선왕조 26대 고종황제의 왕자인 의왕의 11번째 왕자인 이석씨가 머물고 있다는 승광재 입구.
한옥체험을 할 수도 있고 조선왕조의 왕자이자 가수인 이석씨에게 황실이야기를 들 을 수 있는 곳이다.
골목골목마다 이렇게 안내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
전통 가양주에 대한 다양한 유물과 이야기들로 꾸며진 호남 유일의 전통술박물관.
한지의 고장 전주답게 한지로 만든 인형들로 술 제조 순서를 설명해 놓은 것이 이채롭다.
전국 각지의 전통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판매도 되고 있었다.
우리는 전주의 전통주인 "이강주" 두병을 샀다.
골목을 지나다 열려진 대문 사이로 보이는 가정집 마당 풍경이 너무 정갈하니 이쁘다.
전통 찻집 앞을 다정히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연인들 모습.
우리는 바로 길 건너편 네거리수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요즈음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추억의 뽑기 게임.
위의 이 가족들, 그날 대형 칼, 비행기, 배 모두 다 뽑아갔다.
오늘 장사 망했다며 투덜거리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에 커피를 사기 위해 서있는 사람들과,
물레방아 앞에서 딸의 손을 꼭 잡고 물레방아 얘기를 들려주는 젊은 아빠.
이 집 커피 2,500원에 양도 진짜 많이 주고, 맛도 꽤 좋았던 것 같다.
솟대와 서각, 각종 항아리, 장독들이 전시된 공예마당.
입구에 입장료 500원을 내고 들어 가라는 안내문과 무인 항아리가 있다.
물론 우리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보이는 부분만 까치발로 보고 돌아섰다.
비가 그친 뒤 약간 쌀쌀한 날씨속에 파전에 동동주 한 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딱 좋아" 라는 간판이 주당들의 발길을 잡을 것 같다.
경기전 외곽 벽을 타고 조성된 이쁜 꽃길을 일렬로 걸어가는 우리집 세남자.
다정하게 걸어가면 어디 덧나나...... 암튼 남자들이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셔둔 경기전 안의 소나무 한그루......
경기전 내부 모습과 태조의 어진은 이미 코쿤님 사진에서 자세히 보았기에 생략......
소설 "혼불" 의 저자인 최명희를 기리기 위한 "최명희문학관".
<인간 최명희> , < 작가 최명희> , 그리고 가장 중요한 < 영원한 최명희> 의 세 가지 테마로 짜여 있다.
작가는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생동감이 넘치는 공간이며, 문학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추억방 작가이신 코쿤님과 같은 날, 같은 장소를 여행하고 와서,
내 사진은 명함도 못 내밀거 같아 망설이다 용기를 내서 몇장 올려본다.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고장 전주, 그 중에 한옥마을.
거리 곳곳에 붙여진 "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 라는 문구들....
전통과 현대의 멋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되며,
오랫만에 온가족이 함께한 여행이라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