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KLPGA투어 엘크루 TV조선 프로 셀리브리티 우승..통산 3승
26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골프 대회에서 임창정, 유해란, 김지영이 '팀 우승'을 차지했다.
유해란(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에서 총상금 6억 원을 걸고 펼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또한 유해란 선수는 개인 우승과 임창정, 유해란, 김지영과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해 팀 우승을 차지했다.
유해란은 26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61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유해란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최혜진(22)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은 버디로 비겼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최혜진의 버디 퍼트는 빗나갔고, 유해란은 버디를 잡아 올 시즌 첫 번째,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상금은 1억800만원이다. 김지영(25)이 3위(12언더파), 성유진이 4위(11언더파)였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와 셀러브리티(Celebrity)가 함께 했다. 팀 우승은 유해란과 김지영, 배우 겸 가수 임창정 조가 차지했다. 이날 KLPGA 투어 선수 108명 중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상위 60명이 셀럽(유명인을 뜻하는 셀러브리티 줄임말) 30명과 팀을 이뤄 경기했다.
대회 우승은 다른 대회와 마찬가지로 전체 라운드 합계 최저 스코어를 기록한 KLPGA 투어 선수가 차지하고, 이와는 별도로 프로 두 명과 셀럽 한 명이 한 조를 이뤄 총 30팀이 팀 우승을 다퉜다. 세 명이 각자 플레이를 해서 홀마다 가장 좋은 성적을 그 팀 점수로 삼는 팀 베스트 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핸디캡 홀로 지정된 8개 홀에서만 셀럽은 한 타씩 줄인 점수로 계산했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한 홀에서 프로 선수 스코어가 팀 스코어가 될 경우 셀럽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지 않도록 했다.
유해란·김지영·임창정 조는 이글 1개, 버디 12개로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유해란은“주변의 기대가 커서 그간 부담을 느껴온 게 사실”이라며“오늘 셀럽과 함께 즐거운 분위기에서 경기하면서 긴장이 많이 풀려 도움이 됐다”고 했다.
18홀 내내 같은 조 유해란과 김지영을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응원한 임창정은“너무 떨려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한 홀 한 홀 줄어드는 게 아쉬울 만큼 재미있었다”며“이런 좋은 취지의 대회에 더 많은 셀럽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 내년에 또 오겠다”고 말했다.
최혜진·노승희(공동 6위)·배우 이정진 조, 임진희(공동 6위)·전우리(공동 11위)·배우 김성수 조, 이세희(공동 11위)·강예린(공동 19위)·배우 하도권 조, 김해림(공동 30위)·곽보미(공동 48위)·성우 안지환 조가 공동 2위(11언더파)에 올랐다. 대회 총 상금의 3%인 1800만원과 우승팀 상금 전액 2000만 원 등이 자선기금으로 조성됐다.
연예계 골프 최고수 임창정은 작년 신인왕을 차지한 유해란과 함께 웃었다
26일 경기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 프로 골퍼와 함께 골프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유명인들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등의 이색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허재(농구), 이승엽(야구), 이동국, 최용수(이상 축구) 등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과 가수 임창정, 배우 이재룡, 이정진, 개그맨 김준호 등 연예계 스타들이 프로골퍼들과 각 조에 편성돼 골프대회에 나서는 등의 프로골퍼와 아마추어골퍼와의 함께 펼치는 그린은 더 황홀감에 싸였다. 프로 골프 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몸 개그를 보인 골퍼도 있었다. 함께 경기한 유명인들의 응원에 프로 골퍼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24일부터 사흘간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는 프로 선수들과 유명인이 최종 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108명이 출전해 1·2라운드를 치르고서 컷 통과한 상위 60명이 30명의 유명인과 3인 1조로 팀을 이뤄 경기를 이룬,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존 대회처럼 골퍼들 간의 우승 경쟁이 펼쳐졌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우승자를 따로 가리면서, 팀 베스트 볼 방식으로 30개 팀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베스트 팀을 가렸다. 유명인의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8개 홀에 핸디캡 홀을 지정했다. 해당 홀에서 유명인이 적어낸 스코어보다 한 타씩 줄여 계산했다는 점이 배려한 게임이었다는데 흥미를 더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골프 실력을 발휘한 골퍼들이 힘을 냈다. 유해란, 김지영2와 짝을 이룬 임창정은 여러 차례 날카로운 샷과 퍼트를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임창정은 동반 플레이한 선수가 버디를 넣었을 땐 자신이 넣은 듯 기뻐했으며, 이승엽은 8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2.5m에 붙인 뒤 깔끔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환하게 웃어 보이는 등의 그린이 마치 프로골퍼랑 함께하는 필드, 더 멋져 보여 기뻐했다.
반면 몸 개그를 펼친 골퍼도 있었다.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은 12번 홀(파3)에서 시도한 티샷이 땅으로 깔려 앞으로 나아간 걸 보곤“오! 내가 이런 것도 하다니”하며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날 조아연, 박서진과 짝을 이뤄 팀 순위로 공동 26위(5언더파)에 머물렀던 허 전 감독은“다음엔 연습을 더 하고 나와야겠다”말했다.
라운드 내내 유쾌한 몸짓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맨 김준호는“멋을 부린다고 영국식으로 니트에 조끼를 입고 나왔다가 더워서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18번 홀(파5)에서 파 퍼트를 성공한 뒤엔 우승을 차지한 듯 프로골퍼들이 취했던 세레모니처럼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이날 팀 경기에선 임창정과 유해란, 김지영2가 14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위 그룹(11언더파)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그래서인지 임창정과 동반 플레이하면서 힘을 얻은 유해란은 대회에서도 우승을 이어갔다. 유해란은 1~3라운드 합계 13언더파로 최혜진과 동률을 이룬 뒤, 18번 홀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두는 등 영예를 안아, 안산시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일생일대 최고의 영광을 안은 골프 대회로 기억됐다.
지난해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통산 3승을 거둔 유해란은 우승 상금 1억800만원을 받아,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받은 트로피에 입맞춤을 해보였다.
유해란은 셀럽과 함께 하는 경기가 흥미롭고 매력을 느꼈는지“셀럽과 경기하면서 긴장이 많이 풀린 채 경기했다. 이런 기회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영암 금정 출신으로 신북 출신의 아버지를 두고 있는 김세영과 함께 영암을 대표한 프로골퍼다. 유해란은 국내 기라성 같은 프로골퍼들이 신인인 유해란 골프실력에 긴장을 한다. 신인이라는 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실력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LPGA투어에서 두각을 보인 선배들과 어께를 나란히 한 유해란이다.
*용어설명:셀럽은 유명인을 뜻하는 셀러브리티(Celebrity)의 줄임말로, 누구나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유행을 이끄는 유명 인사를 가리킨다. 인지도가 높은 보통 연예나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의 발달로 많은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나 인스타그래머 등에서도 셀럽으로 등장한다. 셀럽들은 대중들이 많은 관심을 받기 때문에 소비에 있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이에 많은 기업체들이 셀럽을 이용한 마케팅이나 광고를 진행하기도 한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