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을 읽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지음, 휴머니스트
'백석 시를 먼저 접한 선배가 백석 시를 접할
후배에게 백석 시를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어린이,
청소년, 어른 모두 읽어도 좋다는 말이겠지요.
시가 매력적인 건 알겠는데 어떤 시는 좀 알듯
말듯 한 것도 있잖아요. 사실 그 시의 배경과
시인이 처한 상황을 모른 채 읽으면 수박
겉핥기처럼 되기도 하니까요. 백석 시인의 시를
더 깊이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어요.
저는 중학생 아이와 같이 읽어 보았어요.
1부는 백석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여인, 여행, 음식이라는 세 가지로 소개하고요.
2부는 '키워드로 읽는 백석'의 시 21편이 실렸어요.
'정주성' '여우난골족' '여승' '수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국수' '흰 바람벽이 있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등이 실렸죠.
《정본 백석 시집》을 참고했으나 한자는 모두
한글로 바꾸었고, 바꿀 필요가 있는 것은 협의해
가장 적절한 것으로, 현대어 표기법에 맞게
바꾸어 실었어요. 물론 원문의 느낌을 살려야 할
필요가 있는 시어들은 그대로 두었고요.
그래서인지 시를 읽어나갈 때 흐름이 끊기지 않고
평안도 사투리 맛을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었어요.
<바다> 시는 중학생 친구가 마음에 들어 한 시예요.
이렇게 시 한 편을 소개하고서 다음 장에 시를 깊이
느낄 수 있는 핵심 시어에 대한 정보를 줘요.
'당신', '지중지중과 쇠리쇠리', '개지꽃', '쓸쓸하고
서러워' 같은 시어와 시구가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를요. 마지막에 '이 시는......' 꼭지가 있어요.
한번 쓱 읽었을 때와 핵심 시어에 대한 안내를 받고
다시 시를 읽으면 그 느낌의 차이가 다르다는 걸
느껴요.
<선우사>도 좋다고 말한 시예요.
<선우사> 시는 반찬 친구의 글, 음식 친구에게
보내는 글이에요. 시 제목의 뜻을 알고 시를 읽으면
훨씬 좋겠지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의지가
되는 친구를 떠올릴 수 있어서 좋은 느낌이
들었다고 얘기했던 시라서, 손글씨로 옮겨
보았어요. 아이는 2연, 5연에, 그리고 저는 하나 더
마지막 6연에 방점을!
<흰 바람벽이 있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같은 시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음미해 볼수록 그 아름다움이
절절하게 다가왔어요. (다가올 거예요. ^^)
그러면 우리는 시인 백석을, 시인의 시를 더
사랑하게 될 거예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첫댓글 직접 시를 필사하신건가요? 시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멋진 필체십니다...이 책 기대됩니다. 전에 김소월을 읽다,를 봤었는데 시인과 시에 대해 알기쉽고 인상적으로 다뤄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백석이라니 더욱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갑기도 합니다. 책 소개 감사합니다 :)
네, 시 필사하는 걸 즐겨요. 두 편 정도 더 옮겨 썼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참았어요.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이 꽤 많아요. 출판사 별로 시리즈로 나오니 독자로서는 골라서 읽는 맛이 있습니다. 저는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시인과 시를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다른 시인의 책도 곧 읽어야겠어요. 반겨주시니 저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
어머낫!! 백석!!
ㅎㅎ 저는요, 김기정 작가가 백석 시에 영감을 받아서 창작한 <박각시와 주락시>를 정말 좋아해요^^
장경혜 그림 작가님의 그림과 김기정 작가님의 글이 마음을 풀어주거든요. 백석 시를 다시 찾아 읽게 만들기도 하고요.
좋은 작품은 계속 살아 움직이는 게 참 신기해요.
저도 김기정 작가의 박각시와 주락시 좋아해요 그림도 정말 좋지요~^^ 이립 님 동화도 오래오래 사랑받을 거예요~
@미나리 이런 위로와 덕담까지 주시다니...
(감동^^)
'지중지중' '쇠리쇠리하여'가
무슨 말일까 궁금했는데
알려주어 감솨~
'해정한'이라는 말도 참 이쁨~^^
평안도 사투리가 정겹고 이뻐요^^
멋진 필사와 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책소개와 함께 해주시니 더 좋아요.
중학생 아이가 마음에 들어했던 시 두 편으로 소개하는 맛이 있네요. 백석 시인의 시는 사랑받아 마땅해요. ^^
<바다>를 좋아한다는 중학생 친구가 궁금해지네요.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은 친구일까요?
오밤중에, 좋은 시를 잘 어울리는 글씨로 보니 더욱 와 닿네요.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 시는 소리 내어 읽는 맛, 종이에 손글씨로 옮겨 보는 맛이 아주 좋아요~
<바다>를 좋아한 중학생 친구는 책을 꾸준히 읽고 있어서 그런지
시 느낌도 잘 얘기해 주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