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필리핀=외신종합】 필리핀 주교회의 교도사목위원회는 최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사형제도에 대해 반대 입장을 선언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필리핀 대통령 선거 후보자 5명 중에서 사형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문건에 서명한 후보는 한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사목위원회와 필리핀 사형제도폐지운동연합의 관계자들은 1월 15일 대통령궁 인근의 키노 로체스 다리 위에서 열린 사형폐지반대 미사에 참석했다. 이 미사는 1월 30일 사형이 집행될 예정인 두 명의 납치범들을 위해 봉헌됐다. 이날 미사와 행진에 대선 후보들을 초청했으나 라울 로코 상원 후보 단 한 명만이 참석했다.
미사 후 교도사목위원장인 페드로 아리고 주교는 아로요 대통령에게 『사형 집행을 중지하고 사형제도를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마닐라 대교구장인 가우덴치오 로살레스 대주교와 리가옌-다구판 대교구장 오스카 크루즈 대주교는 1월 16일 성명을 통해 필리핀 정부가 사형제도를 다시 도입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현재 필리핀에는 모두 1005명이 사형 선고를 받은 상태로 17명이 외국인이고 29명이 여성이다. 특히 대부분의 사형수들은 마약거래범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