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관광청과 말레이시아 항공 주최로 이루어진 3박 5일간의 쿠칭 팸투어를 다녀온 소감을 몇 자 적고자 합니다.(2010년 10월 6일~10일)
이번 팸투어는 앞으로 취항할 쿠칭 노선에 대해 쿠칭 상품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현지를 미리 선견학하여 패키지나 FIT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검토하기 위해 이루어졌고, 말레이시아 항공 윤주환 부장과 말레이시아 관광청 한정희 실장이 인솔자가 되어 총 12명의 인원으로 팸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항공은 현재 직항이 없는 관계로 코타키나발루를 경유하여 쿠칭으로 넘어가는 스케줄입니다.
항공스케줄에서 볼 수 있듯이 코타키나발루에서 쿠칭으로 넘어가는데 트랜짓하는 시간이 길었던 것이 약간의 단점으로 작용했으나, 오히려 그 시간동안 함께 했던 일행들과 얘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말레이시아 시장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약 1시간 20분가량 비행기를 타고 사라왁주의 주도인 우리의 목적지 쿠칭에 도착하였습니다. 쿠칭은 말레이시아어로 '고양이'라는 뜻을 지닌 곳으로 유난히 고양이가 현지에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위치적으로는 사라왁주의 가장 남서쪽에 위치해 있어 인도네시아 국경과 바로 인접하고 있습니다.
<깔끔한 느낌의 쿠칭공항>:쿠칭 인터네셔널 에어포트는 크지는 않지만 깔끔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직 국내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 현지 로컬가이드와 함께 현지에서 한식당을 하시는 분(김수형 사장님)께서 3박 5일의 일정동안 여느 가이드 못지 않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안내해 주셨습니다. 늦은 밤이기에 버스를 타고 바로 숙소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원래는 시내 쪽 중심가에 있는 5성급 호텔 풀문 호텔에 투숙할 예정이었으나, 호텔이 세미나 개최로 인해 풀북이 되어 마찬가지로 시내쪽에 있는 쉐라톤 포포인트 호텔에 투숙하게 되었습니다. <쉐라톤 포포인트 호텔의 로비>: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쉐라톤 포포인트 호텔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화이톤으로 이루어져서 깔끔한 느낌과 모던한 느낌을 주는 호텔이었습니다. 피트니스 센터와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었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 룸키를 꽂아야만 이동할 수 있게끔 이루어져,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할 만큼 보안이 잘되어 있는 호텔이었습니다.
또한 환영의 의미로 웰컴 메시지를 티브이 화면에 미리 세팅해 놓아 호텔을 찾는 고객의 기분을 좋게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쉐라톤 포 포인트 호텔의 수페리어룸>:아침부터의 비행으로 인해 피곤해서인지 이국땅임에도 불구하고 베게에 머리를 대는 순간 내일부터의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금방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오늘 일정인 세망고 와일드라이프 센터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세망고 와일드라이프 센터는 오랑우탄 서식지로서, 실제 34마리 정도의 오랑우탄을 방목하는 곳으로 인위적으로 키우는 오랑우탄이 아닌 실제 자연에서 서식하는 오랑우탄을 체험하는 곳이었습니다. 오랑우탄은 인간과 DNA가 90%이상 비슷할 정도로 인간과 닮은 점이 많은 동물이고 우리에게 친근감이 있는 동물이라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와일드라이프 센터로 들어갔습니다.
<세망고 와일트라이프 센터 입구>:오랑우탄 서식지를 암시하듯이 대형 오랑우탄 조형이 입구에 들어서 있습니다.
오랑우탄 서식지로 들어가기전 가이드 분의 설명을 들으니 남아메리카에 있는 아마존이 세계의 허파라면, 쿠칭 또한 동남아시아의 심장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 만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울창한 수풀림이 들어서 있고, 아직까지 생태가 파괴되지 않은 친환경적인 모습을 띄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유러피언들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 위해 휴가를 내서 이곳에 와서 트래킹과 산림욕을 한다고 합니다. 점점 와일드 라이프 센터로 들어가니, 그 말의 의미를 알듯 했습니다.
<오랑우탄을 만나러 가기전 관문:피딩 에어리어>
점점 더 깊이 들어갈 수록 오랑우탄의 소리가 들리며 우리 곁에 가까이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오랑우탄은 먼저 공격을 하지는 않으나 야생에 있기 때문에 자칫 자극하는 행동은 자제해 줄 것을 안내원이 요청했습니다.
<야생에서의 오랑우탄>
현지에서 오랑우탄에 대한 짧은 전설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과거에 게으른 누군가가 마법에 걸려 오랑우탄이 되어 현지 사람들은 오랑우탄을 사람만큼 존중하고 아낀다고 합니다. 실제 오랑우탄 서식지이지만 많은 오랑우탄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파괴되지 않는 밀림과 정글이 주는 상쾌함과 자연속에서 몸과 마음이 릴렉스되고, 정화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이러한 여행이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에코투어리즘을 지향하는 유러피언들에게는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일드 센터 견학 후 약 1시간 30분을 이동하여 보르네오 하일랜드 리조트를 방문하였습니다. <보르네오 하일랜드 리조트 정문>
정문에서 약 7~800m 고바위를 올라 보르네오 하일랜드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보르네오 하일랜드 리조트는 골프장을 보유한 리조트로 룸에 티브이도 설치하지 않고, 룸안에 있는 가구들도 순수 목재로만 들여놓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컨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연친화적인 느낌과 앤티크한 느낌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이 편히 쉬면서, 골프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리조트 약간위로 올라가다보면 칼리만탄 뷰 포인트가 나오는데 낮인데도 안개가 자욱할 정도로 고지대에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날씨만 좋으면 인도네시아가 보일정도로 이곳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여기서 행글라이더를 타면 인도네시아에 비자 없이 들어갈 수 있겠다는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바로 인도네시아가 코앞에 있었습니다.
보르네오 하일랜드 리조트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호텔 인스팩션을 진행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르데카/힐튼/풀문호텔 등을 방문했습니다
호텔 인스펙션을 마치고는 현지 사라왁 관광청에서 주관하는 선상 파티를 진행했습니다. 쿠칭의 워터 프런트에서 유람선을 타고 현지 여행관계자들과 미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지 여행사에서 한류의 영향인지 우리 쪽에서 생각하면 인바운드 수요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며, 우리쪽 인바운드 컨텍을 어떻게 하는지도 물어보곤 했습니다. <쿠칭 워터프런트에서의 선상디너>:국회의사당을 끼고 흐르는 강에서 선셋을 바라보며 선상디너를 가졌습니다.
기분좋게 선상디너를 마치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이튿날 쿠칭의 또 다른 명소인 바코 국립공원을 관광하게 되었습니다. <바코 국립공원안내도>
바코국립공원은 생태환경이 파괴되지 않은 쿠칭의 모습을 절정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멧돼지, 프로보시스 원숭이, 각종 식물들과 뱀등이 있는 곳으로 어찌보면 약간의 무인도 느낌도 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만큼 인간의 손떼가 묻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바코 국립공원내에 있는 기암괴석으로 오랜 풍화 작용으로 깍이고 변형된 모습입니다. 바코국립공원의 모습은 야생그대로의 자연을 옮겨 놓은 모습이었고, 어느 정도 느낌은 코타의 맹글로브와 비슷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바코국립공원 관광을 마치고, 약 2시간 가까이 이동하여 다마이 푸리 리조트에 도착하였습니다. 리조트에 도착하자 마자 느낀 것은 마치 탄중아루 리조트를 쿠칭에 옮겨 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잘 정돈된 야자수와 시설물들, 탁 트인 바다 전경과 지붕 색깔이 흡사 탄중아루 리조트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이튿날 차로 5분거리에 있는 민속마을을 관광하면서, 전체적인 쿠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느낀점 중 하나는, 일단 쿠칭 상품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직항노선의 취항이며 실제적으로 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트래킹2박+휴양형1박/2박의 상품을 구성하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쿠칭의 가장 큰 장점은 파괴되지 않은 정글과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자연조건인데, 아직까지 한국 시장에서는 트래킹만으로는 판매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트래킹과 휴양 및 관광을 혼합한 상품을 개발해야 어느 정도 수요을 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아직 fit 성 수요가 주류를 이루는데, 좀더 구경할 거리 할거리, 즉 옵션 꺼리등도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들이 분명히 있지만, 차후의 개발 여행지로서 분명히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데서트네이션에 대한 희망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