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장난을 치는 아이를 떠올릴 때면 우리는 대부분 남자아이의 얼굴을 머릿속에 그린다. 남자아이들은 다 그런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 걸까? “여자아이는 얌전해야 해” “남자아이는 싸우면서 크는 거지” 같은 성 편견이 담긴 어른들의 말이 “원래 남자아이들은 장난치길 좋아해”라는 편견을 만드는 건지도 모른다. 부모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를 ‘성별’이라는 틀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성역할을 나누지 않는 것이 성교육의 시작이다. ∎ “여자는 얌전히 있어야지”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축구 선수 지소연, 배구 선수 김연경, 골프 선수 박세리 등 우리나라에는 자랑스러운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많다. 만약 이들이 어렸을 때 “여자는 얌전해야지” 같은 말을 듣고 자랐다면 지금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발견하는 시기에 행동을 제한하면 아이의 세상은 좁아지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기 힘들어하고, 못하는 것은 시도조차 안 할 수 있다. 아이의 성격을 규정짓지 말고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도와주자. “얌전해야 한다”는 말은 도서관처럼 ‘정숙’을 지켜야 하는 곳에서만 사용한다. ∎ “여자는 예뻐야지” 유아기부터 아이들은 신체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 “여자가 뚱뚱하면 남자들이 싫어해” “얼굴이 예뻐야지” 등의 말을 은연중에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자는 외모로 평가받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주입할 수 있어 건강한 내면을 키워가는 것을 방해하고,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 “남자애들은 다 싸우면서 크는 거야” 우리 사회는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들의 싸움에 더 관용적이다. 거칠고 폭력적인 것을 ‘남자답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훈육이 필요한 순간을 넘겨버리면 아이는 타인과 올바르게 관계 맺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다. 아이들은 절대로 싸우면서 크지 않는다.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놀 수 있는 방법, 싸웠다면 잘 화해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고민하면서 성장한다. 친구의 외모를 놀리거나 어깨를 밀치는 등의 행동은 가벼운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힘의 논리를 따르는 것이다. 힘의 논리를 따르는 서열 문화는 매사 폭력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출처 : 앙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