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단련시키는 방법> 여지원
드디어 <독서의 뇌과학>이라는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처음에 혼자 읽고, 모둠원들과 소리내어 읽고, 읽고 나서 정리하고 같이 이야기도 하니까 혼자 한 번만 읽었을 때보다 내용이 훨씬 잘 기억나고 좋았다. 확실히 여러 번 반복해서 하면 할수록 기억에 오래 남고 내용도 더 많이 남는다. 책 한 권을 통째로 머릿속에 넣은 느낌이다.
일단 1장에서는 여러 뇌 영역이나 위치, 기능들을 설명해 주는데 뇌에도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들이 있는 줄 몰랐다. 그리고 뇌를 단련하려면 그림이나 사진이 없는 책이 좋다고 나오는데 책을 읽다가 사진이나 그림이 나오면 글을 읽다가 그쪽으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게 되니까 주의가 분산된다고 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나 사진이 나왔을 때 당연히 시선이 그쪽으로 가도 그것이 주의가 분산되는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생각해 보니 글을 쭉 읽다가 그림이나 사진이 나오면 그걸 보느라 글을 쭉 읽고 있던 흐름이 끊긴다. 그래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원래 그림이나 사진이 많이 나오는 책을 좋아했고, 그런 책이 더 읽기가 쉬웠는데 그건 내가 오래 집중하는 게 잘 안 되어서 그랬던 것 같다. 책을 읽다가 그림이나 사진이 나오면 흐름이 끊기고 주의가 분산된다고 했으니 계속 집중하다가 끊기고, 하다가 끊기고 하니까 오래 집중하는 것을 잘 못했던 나로서는 그런 책들이 더 읽기가 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이 상관없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내용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고 그냥 책을 읽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뇌가 활성화되고 성적도 오른다는 것이 신기하다. 책 읽기는 그냥 책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쉽게 할 수 있으니까 (책숲을 다니면서 아주 많이 읽겠지만.) 틈틈이 자주 읽으면 학업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에서 독서시간, 수면시간, 책 읽는 시간으로 나눠서 학업 능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도표가 있었는데, 이를 통해 책 읽는 것만큼 또 중요한 게 수면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도 잠을 많이 안 자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학업능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지 몰랐다.
2장에서는 전전두엽에 관해 나오는데 전전두엽은 다른 곳과는 달리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발달한다고 나온다. 이 말은 즉 나이가 들면 뇌도 늙는다는 거다. 나이가 들면 뇌의 기능이 떨어져서 새로운 지식습득이 어렵다는데 왜 어른들이 어릴 때 많이 배워놓으라고 하는지 알겠다. 어른일 때보다 어릴 때 더 습득을 빨리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설명해주니 좋았다. 지금 열심히 배워놓아야겠다.
배내측 전전두엽은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때 활성화되는 곳인데 나이가 들면서 이곳의 기능도 떨어져 상대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중에 이런 경우를 많이 봤다. 그때는 왜 그러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좀 알 것 같다.
음독과 묵독의 차이에 대해서도 나온다. 처음에 그냥 책을 읽었을 때는 그 차이를 잘 몰랐는데, 모둠에서 돌아가면서 책을 읽어보니 확실히 그냥 읽을 때보다 훨씬 기억에 잘 남는다.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긴장완화도 되고 뇌가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치매도 예방되고 기억력도 향상된다고 하니 가족들 모두에게 책 읽기를 권장해 봐야겠다.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게 혼자 책을 읽을 때와 뇌가 다르게 반응하는 점이 신기했다. 부모는 단순히 책을 읽어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표정이나 감정 등을 살피면서 서로 감정과 마음을 나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4장부터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PC에 관해 나온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PC를 이용하는 것은 글을 쓰든, 정보를 얻든, 학습 프로그램을 보든 어떤 걸 해도 기억에 잘 남지 않고 배외측 전전두엽의 활동을 저하한다. 나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PC를 이용해 학습 프로그램이나 글쓰기 그런 거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놀랐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거나 글 쓰거나 하면 엄청 편하긴 한데 편안함만 추구하면 머리가 쇠퇴한다고 했다. 모든 편안함에는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럴 바에 그냥 할 때 좀 불편하더라도 나중에 나에게 더 피해가 가지 않는 쪽으로, 더 도움이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게 현명한 일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영어나 한글 뜻 찾아볼 때 검색해서 찾는 것보다 원래 사전으로 찾는 걸 더 좋아한다. 사전으로 찾으면 나중에 기억에 오래 남고 특정 단어를 빠르게 찾았을 때 기분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검색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좋다고 하니 앞으로 사전을 더 많이 이용할 거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뇌 발달도 멈추거나 노화 징후가 빨리 나타나고 뇌가 멍 때리는 것보다 활동하지 않는다니, 대체 어느 부분이 그렇게 안 좋은 건지 궁금하다.
공부를 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옆에 두면 다른 곳에 주의를 빼앗겼다가 돌아오는 스위칭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하는데 나도 공부를 하면서 노래도 자주 듣고 전화기를 옆에 둘 때가 많다. 나는 이게 괜찮은 건 줄 알았는데 스위칭을 자주 경험하면 독해력이 극단적으로 떨어진다니 앞으로 공부할 때는 노래를 듣지 않고 전화기도 멀리 두어야겠다.
공부를 할 때 뇌 과학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서당식으로 책을 읽고, 글씨 쓰는 연습을 하고, 계산 문제를 반복적으로 푸는 거라고 하는데, 읽는 내내 책숲에서 딱 이 책에 나오는 대로 하고 있다고 느꼈다. 책숲에서는 책을 많이 읽고, 여러번 반복적으로 하고, 글씨 연습도 하고 진짜 이 책에서 좋다는 건 다 하고 있다. 앞으로 학교에서 이렇게 하는 것을 잘 따라만 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리
– 책을 읽으면 좋은 점.
성적이 좋아지고, 뇌가 활성화된다.
반대로 스마트폰은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공부를 많이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 수 있다.
– 공부할 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서당식으로 책 읽기, 글씨 쓰기, 반복적인 문제 풀이 이다.
– 뇌를 단련하기에는 그림이나 사진이 없는 책이 좋다. 그림이나 사진이 등장하면 그쪽으로 시선이 가서 흐름이 끊긴다.
– 공부를 할 때 스마트폰을 근처에 두거나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지 않는다.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오면 주의를 뺐겼다가 다시 집중하는 현상인 스위칭 현상이 일어남. 스위칭 현상을 자주 경험하면 독해력이 떨어진다.
– 음독을 함으로써 치매 예방, 긴장 완화, 기억력이 향상 된다.
– 뇌도 점점 늙는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더 빨리 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