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산 위로 뜬 달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평온하기 그지없다. 음(陰.달)과 양(陽.산)이 어우러졌기 때문일까, 오묘하며 신비롭다.
충북 월악산(月岳山.1097m) 위로 뜬 달이 그렇다. '달이 뜨면 달이 산 정상에 걸린다'고 해 월악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달마중을 하기 위해 이맘 때 월악산에 오르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름에 '달 월(月)'자가 붙은 산이 대개 그렇듯 대낮에 오르기도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대신 충주시내에서 가까운 일향산으로 가면 월악산 위로 떠오른 달을 볼 수 있다. 충주 시민 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산이며 '달맞이 동산'으로 알려져 있다. 충주호 일대에서 충주호 전망이 가장 빼어난 곳이기도 하다.
해발 3백85m로 그리 높지 않아 산행 기점인 달맞이 동산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표고차가 1백여m 정도밖에 안된다. 길도 단순하고 간편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0m 정도 비탈을 내려가 경사가 오르막으로 바뀐 뒤 10m를 가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왼편 길을 잡으면 정상까지 8백50m, 오른쪽 길을 따라 오르면 7백m다. 손전등만 준비한다면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일향산 정상에 서면 동남쪽으로 시원스러운 충주호가, 그리고 제천시의 등곡산(鄧谷山.589m), 이어 월악산이 펼쳐져 있다.
◆ 찾아가는 길=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나들목→3번 국도 타고 충주시내를 지나 계명산 휴양림 방향으로 직진→계명산 등산로 주차장을 지나쳐 마즈막재에서 충주댐 방향으로 좌회전→도로 오른편에 해맞이 동산 진입로가 나타난다. 시내 쪽에서 가다보면 마즈막재 못미처 있는 식당에서 허기를 채우면 된다. 통나무 묵집(043-842-5059)이 유명하다.
첫댓글 충주 사람은 엣날에는 종대기산이라고 도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