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애고의 월남 사찰 봔한 절을 찾아서 (1)

관세음보살님 상과 법당 정면, 용머리위에 Wheel(바퀴=Cycle 의미)을 이고 있는 지붕
최미자 (샌디애고 거주, 본지 기획위원)
우리 가족이 미국에 이민을 온지 두 해쯤 되었을 때, 친절한 나의 한 이웃이 나의 종교가 불교임을 알고서 우리 동네 근처에 절이 있다며 안내를 해주어서 찾아가보니 작고 허술한 월남절이었다. 샌디애고 시의 동쪽에 접하고 있는 샨티에 속하는 이곳은 시골 분위기를 풍겨주는 곳이었다. 이웃집과 담이 없고 그냥 내버려둔 넓은 마당들을 보니 미래가보이는 곳에 지혜로운 월남불자들은 싼값으로이곳에 자리를 잡은 셈이다.
두 해전 웅장한 새 건물로 모습을 나타내며 바로 맞은편에는 새 고속도로 125번과 52번을 접하고있어 지금은 교통도 아주 편리한 곳이 되었다. 가끔 일요일 오후마다 내가 그절 앞을 지날 때면 때때로 수십여명의 학생들이 마당에서 왁자지껄 무슨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도 있었다.
오랜만에 나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절을 세 번 찾아가 보았다. 10월 중순 평일의 조용한 오후에 열려진 법당문으로 들어가니 마침 잘생긴 젊은 부부가 비구니 스님과 머리를 마주하고 앉아서 책상위의 공책에 무엇인가 쓰면서 의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커다란 부처님께 삼배를 하고 그들 곁으로 다가가서 인사를 하며 나를 소개를 하였더니 곁에서 조용히 웃고 있던 남편되는 롼 불자가 나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친절하게 반겨준다. 복스럽게 생기신 비구니 스님도 반갑게 인사를 하시며 기다려달라고 말씀을 하셨다. 롼씨는 몇일전 어머님이 암으로 돌아가셔서 지금 스님을 모시고 다음주에 있을 불교식 장례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나에게 설명을 해주었기에 나는 그들이 어떻게 장례준비를 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
12 자녀를 둔 꽤 행복한 가정인 것 같았다. 아버지와 나이 차이가 있어서인지 삼개월동안 갑작스런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지내기를 부친이 원하신다고 했다. 요즈음 신나게 사시는 나이 65세로 세상을 뜨셔서 가족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니 나도 함께 슬퍼진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화장한 유골을 로스앤젤러스의 납골당에 모셔놓고 손자 손녀들에게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자녀들에게 부탁을 하셨다고 한다. 이런 풍습이 우리 동양인들의 아름다운 면이기도 하지만 시체에 지나친 집착을 하는 것은 불자인 가족들이 해탈을 하므로써 우리 후손들에게 훗날 두고두고 더욱 자유로운 일이고 교훈이 아닐까하고 내 개인적 생각을 해본다.
그들의 대화가 끝날 무렵, 며느리와 스님이 법당뒤로 가시더니 하얀 가제천으로 된 동그란 테에 너울거리는 것을 들고 나왔다. 장례식에 사용한다고 한다. 롼 불자는 왼쪽 법당문이 뒤쪽으로 통하는 곳으로 나를 안내하였다.
문 입구 윗쪽에 나무아미타불의 그림이 걸려 있어서 어떻게 읽느냐고 물었더니 "나모아미타복"하고 말하였다. 법당의 부처님 아래쪽에 모셔놓은 관세음보살님은 어떻게 부르느냐고 또 물어보니 "나모쾅테암보탁"이라며 월남사람들의 독특한 액센트로 발음을 해주었다. 역시 중국에서 온 한문의 역사때문인지 우리의 발음과 비슷한게 듣기에 나는 좋았다.
그들은 명부전에 100일 기도로 어머님을 추모한다고 하였다. 명부전은 부처님좌상 뒤쪽방에 있다. 나도 이제는 신심이 깊은 불자라고 생각하는데도 낯설은 방이여서인지 조금 으시시 하는 기분이 들어서 나무아비타불을 계속 부르며 그곳에 놓인 영가사진들에 합장을 하고 나오니 샤스밖으로 배꼽이 튀어나온 시골 농부아저씨같은 해피부다가 그의 쾌활한 웃음으로 나의 우울한 기분을 돌려주고 계셨다. 란불자는 베트남 장례식을 보러오라며 묘지로 초청을 하였지만 나는 시간을 낼수가 없기에 아쉬운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계속>
첫댓글 '나무아미타복'은 거의 발음이 같네요^^ 나모쾅테암보탁" 정말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