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광야에서 변화된 이스라엘 백성들
설교본문 : 민수기 21:1~9
설 교 자 : 송호영 목사
설 교 일 : 2017년 7월 9일
이스라엘이 출애굽 한 후 처음 1년 동안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받는 기간이었습니다. 시내산에서의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이 기간이 끝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를 계수하고 유월절을 지킨 다음 행진하여 곧바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이 본래 하나님께서 세우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입구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자고 했고, 하나님께서 이를 허락하셔서 12명의 정탐꾼이 40일 동안 정탐했다가 여호수아와 갈렙은 과연 그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 곧바로 진격하자고 했으나, 나머지 10명의 정탐꾼이 백성들 틈에 잠입하고 속삭이며 거짓말을 퍼뜨려 백성들이 울며불며 하나님께 원망하게 했습니다. 이 일로 하나님께서 크게 진노하셔서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가 정탐한 날 하루를 1년으로 하여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진노하셨다는 말을 들은 이스라엘이 다음 날 모세 앞에 나와서 가나안 땅으로 진격하겠다고 말합니다. 모세는 어제라면 모를까 이제 하나님께서 광야로 되돌아가라는 새로운 명령을 내리셨는데 이제 와서 가나안을 진격하겠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거역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이를 듣지 않고 공격했다가 크게 패하고 호르마까지 쫓겨갔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렇게 쫓겨난 후 광야로 되돌아가 38년의 시간이 지나서 40년의 광야 생활을 모두 마친 후에 다시 그곳 호르마에 도착한 때의 일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방황하며 고생한 일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유익을 주었는지를 알게 합니다. 오늘 말씀은 광야 생활은 신앙의 성장을 위한 아주 중요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1. 가나안에서의 첫 승리 : 호르마를 점령함
1) 38년 전 이스라엘이 패하였던 호르마(민 14:39~45)
38년 전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12명의 정탐꾼을 보냈었는데, 그때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의 정탐꾼이 백성들에게 그 땅은 우리를 삼키는 저주의 땅이라고 속삭여 백성들이 불안에 떨며 절규하며 통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일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오던 길로 되돌아가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랑하는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이 자기들이 잘못했다며 이튿날 곧바로 가나안으로 진격하려 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는 광야로 돌아가라 하셨으니 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으나 그들이 듣지 않고 진격했다가 크게 패하고 쫓겨 갔던 곳이 바로 호르마입니다.
2) 다시 시작도 하기 전에 이스라엘 사람 몇이 포로로 사로잡히고(21:1)
그로부터 38년이 지난 후에 다시 그 호르마에 도착했습니다. 40년이 아니고 38년인 것은 그곳에 오기 전에 시내산에서 하난님의 말씀을 받을 때 이미 2년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입니다. 전에 크게 패한 기억을 갖고 있는 이 가슴 아픈 곳에 다시 찾아온 이유는 이곳을 물리치기 전에는 결단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가나안의 아랏 왕이 이스라엘 사람 몇 명을 포로로 사로잡아갔습니다.
3) 변화된 이스라엘 : 하나님께 간구함(21:2절)
과거에 크게 패하였던 곳에 도착하자마자 몇 명이 포로로 사로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그때 이스라엘 사람들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전 같으면 통곡하며 하나님을 원망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하나님께 도와주시면 우리가 진격하여 싸우겠다고 간구합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된 것입니다.
4) 하나님의 응답 : 호르마를 점령(21:3)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간구하자 하나님께서 그들을 도우셔서 이스라엘이 그 성읍을 완전히 진멸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그곳 이름을 ‘철저한 파멸, 저주’를 뜻하는‘호르마’라고 지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지경에 도착한 후의 첫 번째 승리였습니다.
2. 모세의 놋뱀
1) 호르마를 점령한 후의 이스라엘의 교만(21:4~5)
① 호르마에서의 승리의 기쁨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단 한 번도 기도한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모세가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몇 사람이 포로로 사로잡힌 상황에서 전 같으면 불평부터 했을 텐데, 한 마디 불평하지 않고 기도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허락을 받은 후에 주의 도우심을 믿고 진격하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호르마에서의 승리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온 후 모세를 통하지 않고 백성들 자기들의 기도로 응답받은 첫 번째 일이었습니다. 그것도 38년 전에 크게 패배하여 트라우마로 남아 있던 곳을 완전히 진멸할 정도로 대승을 거두었으니 참으로 자랑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② 응답 된 후의 위험에 빠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호르마에서의 대승이 그들을 교만에 빠지게 합니다. 이제 우리도 기도했다, 우리도 응답 받았고,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도 승리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인 이 일을 엄청난 업적을 남긴 것처럼 당당한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도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을 받는 거룩한 백성이 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순간 그들이 당한 것은 에돔이 길을 열어주지 않아 에돔을 돌아서 우회하는 길로 가야는 일입니다. 에돔으로 직행하면 소위 ‘왕의 대로’라 불리는 크고 좋은 길로 가지만, 우회하는 길은 거친 광야와 바위산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아주 힘들고 어려운 고행길이 됩니다.
이 길이 조금 험한 길이기는 하지만 이런 광야 길을 이미 지난 38년 동안 계속 걸어온 길이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호르마를 점령한 직후의 일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한 번 응답을 받고 나니 하나님과 아주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는 우리도 기도하기를 시작했는데 왜 길이 더 험해지는 것입니까? 백성들은 곧바로 분노를 폭발했습니다. 전에 하던 습관대로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죽기이 위해 데려오셨다며 화를 냈습니다.
2) 교만에 대한 징계 : 하나님께서 불뱀을 보내심(21:6)
하나님께 한 번 응답받았다고 자기들이 마치 모세가 된 것으로 생각한 것인지, 그들은 에돔을 돌아서 우회하는 길로 가는 것이 아주 부당한 대접을 받는 것이라 여기고 빚쟁이가 화를 내듯 그렇게 하나님께 화를 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교만에 벌을 내리셔서 즉시 그들에게 불뱀을 보내셨습니다. 불뱀은 사막에 있는 독사로 머리 부분에 붉은 반점이 있어서 불뱀이라 하고, 또 그 뱀에게 물리면 불에 타는 것 같은 고통을 받다 죽는다 해서 불뱀이라 합니다.
3) 변화된 이스라엘 : 하나님 앞에 회개(21:7)
전에는 하나님께 징계를 받아 죽어도 기도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징계를 받아 죽고 난 후에도 이 모든 것이 다 모세와 아론의 잘못이고, 또 하나님 잘못이라며 불평했던 자들입니다. 그런데 불뱀에 물려 사람들이 죽기 시작하자 곧바로 모세에게 달려와서 자기들이 잘못했으니 하나님께 기도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잠시 교만하기는 했지만 그 교만을 회개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4) 하나님의 응답 : 놋뱀을 만들어라(21:8~9)
그들이 모세에게 달려와 하나님과 모세 앞에 회개하는 말을 하자 하나님께서 곧바로 그 간구를 들으셔서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라고 하십니다. 모세가 말씀대로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자 불뱀에 물려 죽어가던 자라도 그 놋뱀을 보면 죽지 않고 살았습니다.
● 묵상 : 놋뱀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예표한 것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라 하신 것은 예수께서 달리신 십자가를 예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놋뱀은 그때 불뱀에 물린 사람들에게만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영원토록 주님의 백성이 되게 합니다. 누구든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가게 됩니다.
3. 회개 후의 하나님의 도우심
1) 38년 전 이스라엘이 가장 두려워했던 나라들을 이기게 하신 하나님(21:10~35)
이스라엘이 트라우마로 남았던 호르마를 눈앞에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응답을 받아 호르마를 진멸하고, 그 후에 잠시 교만했으나 즉시 회개하여 다시 용서를 받는 체험을 하고 난 후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계속 가나안 동쪽 지역을 전진합니다. 이곳에는 38년 전 12명의 정탐꾼이 크게 두려워했던 거인족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2) 승리의 기쁨을 노래하는 이스라엘 : 우물의 노래(21:17~18절)
10~35절에 나온 많은 민족과 성읍들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곳들이니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생략하더라도, 거인족이 살고 있는 아모리 인의 땅까지 거침없이 진격하여 진멸하였습니다. 민수기는 이 때 백성들의 기쁨을 우물의 노래로 표현합니다. 우물의 노래는 오늘날에는 발견되지 않은 고대의 문서인 ‘여호와의 전쟁기’(14절)에 기록된 것으로, 지난 40년 동안 물이 없는 광야에서만 지내다가 계속해서 물이 솟아나오는 우물이 있는 곳을 점령한 것에 대한 기쁨을 표현한 것입니다.
3) 모세의 마지막 자리 비스가산(21:20절)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그렇게 거침없이 진격하여 비스가산 꼭대기에 이르렀는데, 그곳은 모세가 죽을 곳입니다. 그 비스가산에서 멀리 있는 가나안 땅을 내려다보기만 하고 모세는 하나님 나라로 갑니다. 모세 역시 그곳이 자기가 죽을 곳인 줄 알고 있었으나 그는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주님
나라와 나라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하게 하셨음을 기억하고
우리도 항상 주께
기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한 번 응답받았다고
한껏 교만을 떠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옵소서.
믿고 나아가는 자들에게
아모리인의 땅처럼
큰 문제도 해결해주심을 믿고
우리도 항상
믿음으로 나아가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오직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항상 머물러 있는
건강한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