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에 대하여 +++++++++++++++++++++++++++++++++
떡은 옛부터 우리 민족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기쁜일이나 슬픈일을 겪거나, 행사 또는 의례 때에 꼭 떡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어 먹던 정이 담긴 우리 음식이다. 떡은 대개 곡식가루를 반죽하여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으로, 농경 문화의 정착과 그 역사를 함께 하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이다. 우리 식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떡에 얽힌 속담도 많아서 이를테면 "떡 주무르듯 한다"는 말은 떡 만드는 솜씨 에 빗대어 '뜻한 대로 행할 수 있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고,"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라는 말은 떡이 곧 '맛난 것, 좋은 것'임을 상징하기도 한다.
우리 떡은 재료사용이 다양하여 곡류, 과일, 채소, 콩류 등이 조화를 이루어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으며 각 지방마다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떡을 통해 계절성과 지역성을 느낄 수 있는 정서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음식은 예부터 약식동원의 조리법으로 발달해 왔는데 구선왕도고, 구기자화전, 쑥떡등 몸에 이로운 약재를 이용하여 일찍부터 떡을 만들어 평상시에 먹으면서 건강을 유지하였던 선조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떡은 상고시대부터 시,절식, 명절음식, 통과의례음식, 선물용음식 등 각종 의례행사에 쓰였으며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 떡의 역사
떡이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밝히기는 어려우나, 낟알을 가는 확돌과 찌는 기구인 시루를 사용했던 청동기와 철기시대인 고조선 부족국가시대로 추정되며 이 시기에 사용된 떡의 재료는 피, 기장, 조, 수수, 콩, 보리 등의 잡곡과 쌀로 이 곡물들을 갈돌에 갈아 시루에 찐 시루떡이 떡의 기본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벼농사가 널리 보급되는 삼국시대는 신분제도가 확립되어 식생활에서도 계층화가 이루어졌다. 귀족 계급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주.부식 분리의 정착화가 이루어졌고 서민계급은 잡곡중심의 식생활이 이루어졌다.
떡은 삼국시대에 이르러 밥과 반찬으로 차리는 주.부식 분리형의 일상식 구조가 형성되기 이전까지는 상용식의 하나였으나, 조리법이 간편한 밥짓는 법이 발달되어 평상시에는 밥이 주식이 되자 떡은 의례음식 또는 별미음식으로 옮겨졌다고 짐작된다.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는 양곡증산에 따른 일부계층의 경제적 여유와 신분의 구분없이 숭불정책에 따른 불교의례와 음다풍속에 떡을 많이 사용하였고 육식절제 풍습으로 절기에 따른 계절적 특미의 떡을 다양하게 발달시켰다. 떡이 일부 상류층이나 제례의식에 소용되는 것과 달리 하나의 별식으로 일반에게 보급되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절식이 발달하였다. 고려후기에는 원과의 교류로 상화떡 같은 특수한 떡도 유입되었다.
조선시대는 유교사상이 뿌리를 내리면서 관혼상제의 풍습이 일반화 되면서 혼례, 제례 등의 의례에 떡이 필수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藥食同源의 관습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떡에 약효가 있는 식품이 자연스럽게 가미되었고 과일, 꽃 등을 첨가하여 색, 형태, 맛등이 다양하게 발달되었다. 조선중기 이후 실학파의 대두와 함께 조리가공법이 세분화되고 다양해졌으며 그 기법이 과학적이고 섬세하게 발전하였다. 떡 만드는 법도 궁중과 반가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섬세하게 발달했는데 조리서에 나타난 떡의 종류가 198여종이고 사용된 재료가 104종으로 조선시대 후기의 떡의 발달 규모를 알 수 있다. 1876년 병자수호조약이후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서양문물의 도입과 함께 서서히 양식과 우유, 커피가 상류층에 전래되었고 1920년 이후 일반에게 양과자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1930년대 일제 암흑기에 이어 한국전쟁으로 인한 빈궁기를 거치면서 서구로부터의 식량원조, 보리혼식, 분식장려정책으로 식량난으로 해결하려 했고 그 결과 떡대신 빵으로 사용하게 되어 떡문화가 점차 위축되었으나, 통과의례에 해당되는 중요한 행사에는 아직도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 떡의 종류
떡의 종류는 크게 찌는 떡, 치는 떡, 지지는 떡, 삶는 떡으로 나뉘며 조리서에 기록된 떡류는 모두 198가지이며 찌는 떡은 98가지, 치는 떡은 45가지, 지지는 떡은 41가지, 삶는 떡은 14가지이다.
찌는 떡(증병)은 시루에 쪄서 완성한 떡으로 시루에 앉히는 방법에 따라서 설기떡, 무리떡, 백편, 두텁떡 등으로 불리우고 재료에 따라 메떡, 찰떡, 만드는 방법에 따라 증편, 송편등이 있다.
치는 떡(도병)은 멥쌀가루나 찹쌀가루를 시루에 찌거나 찹쌀로 밥으로 지어 안반이나 절구에 놓고 쳐서 만든 떡이다. 멥쌀가루를 쪄서 친떡은 절편, 개피떡, 흰떡이 있고 찹쌀이나 찹쌀가루를 쪄서 친 떡에는 인절미등이 있다.
지지는 떡(전병 또는 유전병)은 가루를 반죽하여 모양으로 내어 번철에 기름으로 지져서 만든 떡으로 화전이나 주악, 부꾸미등이 있다.
삶는 떡은 가루를 반죽하여 모양으로 만들어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고물을 묻히는 떡으로 경단이 속한다.
◇ 명절과 떡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명절 때마다 제철에 나는 재료를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설날은 음력 정월초하루로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어느 지방에서나 으뜸가는 설날음식은 떡국으로 멥쌀가루를 쪄서 안반에 놓고 떡메로 쳐서 길게 만든 가래떡을 돈짝만하게 썰어 육수물에 끓인 음식이다.
천지만물이 새로 시작하는 날로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뜻에서 깨끗한 흰떡국을 끓여 먹었다고 하는데 쌀농사가 적은 북쪽에서는 만두국 또는 떡만두국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중화절은 2월 초하룻날로 농사일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이에 노비들에게 송편을 만들어 나이수대로 먹여 노비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고 한다. 이때의 송편을 노비송편, 또는 삭일송편이라고 한다.
삼짇날
음력 3월3일날로 만물이 활기를 띄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날이다. 삼짇날 해 먹는 떡으로는 진달래화전이 있다. 찹쌀가루와 번철을 들고 들에 나가 진달래꽃을 뜯어 떡을 만들어 먹으며 즐겼다고 한다.
한식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을 한식이라고 하며 찬음식을 먹는 날이다.
메밀국수로 만든 한식면으로 먹거나 어린 쑥이 많이 나는 때이므로 멥쌀가루에 쑥을 섞어 버무려 찐 쑥떡을 먹었다.
초파일
음력 4월8일로 고려시대이후 명절로 지키게 되었는데 볶은콩, 미나리나물, 어린느티잎을 멥쌀가루에 섞어 만든 느티떡을 만들어 먹었다.
단오
음력 5월5일로 이 날은 양수가 겹치는 날이라 하여 삼짇날, 중양절과 함께 명절로 삼아왔다. 수릿날, 천중절이라고도 불리는 단오에는 수리취절편, 앵두편을 만들어 먹었다.
유두는 음력 6월보름으로 신라이래 명절로 지켜왔다. 이날은 햇밀로 만든 밀국수, 떡, 과일 등을 마련하여 아침 일찍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액막이를 위한 유두연을 베풀었다.
유두 절식으로 꿀물에 흰떡을 넣어 만든 수단과 햇밀가루로 유두면을 만들었으며 상화병과 밀전병을 먹었다.
삼복
하지 뒤의 셋째 경일인 초복, 넷째 경일인 중복, 입추뒤의 경일인 말복을 삼복이라 한다.
가장 무더운 여름기간에 해당되는 때이므로 보신과 관련하여 절식이 만들어진다.
개장국, 육개장국, 삼계탕, 임자수탕 등이 있으며 여름에도 쉬지 않는 증편을 만들어 먹었다.
증편은 멥쌀가루를 술에 반죽하여 발효시켜 찐 떡으로 쉽게 변하지 않아 여름의 떡으로 불리며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소를 넣고 빚어 기름에 지지는 주악도 만들었다.
추석
음력 8월15일을 추석, 또는 한가위, 중추절이라 한다.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 2대명절로 꼽히는 추석은 신라 유리왕때 6부를 두패로 나누어 왕녀 두사람에게 각 패의 여자를 거느리고 길쌈 경합을 시켰는데 7월16일부터 8월15일까지 계속 되었으며 그동안의 성적을 매겨 진편에서 이긴편을 술과 음식으로 대접하였는데 이것을 가위라 했다는 신라의 풍속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은 송편을 들 수 있다. 이르게 익은 벼, 즉 올벼로 만든 것이라 하여 올벼송편이라고 하여 노비송편과 구별하였다.
송편은 솔잎은 겨마다 깔고 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솔잎 향기가 입맛을 돋굴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무늬 또한 멋스럽다.
중양
음력 9월9일로 지금은 지켜지지 않지만 국화전이나 밤떡을 해 먹었다.
상달
10월을 일년 열두달 가운데 첫째가는 달이라 하여 상달이라 한다.
마을과 집안의 풍요를 비는 뜻에서 당산제 또는 고사를 지낸다. 시루떡이나 애단자를 먹는다.
동지
양력으로 12월22,23일 경을 동지라 하고 밤이 가장 긴날이다. 이 날은 팥죽을 쑤어 먹고 대문에 뿌리거나 발라서 상서롭지 못한 기운을 제거하였다.
섣달
골동반(비빔밥), 장김치, 골무떡이 전래되고 있다.
◇ 통과의례와 떡
한 개인의 성장에 따른 통과의례에도 떡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내려오는 풍속으로 우리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삼칠일
아기가 태어난 지 21일째 되는 것을 축하하는 날로 그동안 아기에게 입혔던 쌀깃이나 두렁이를 벗기고 비로소 옷을 갖춰 입혀 몸을 자유롭게 해 준다. 대문에 달았던 금줄을 떼고 산실의 모든 금기도 없애 가족과 친지들이 찾아와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고 산모의 노고를 치하한다. 흰쌀밥에 미역국과 함께 순백색의 백설기를 만들어 먹었는데 이는 아이와 산모를 산신(産神)의 보호아래 둔다는 의미이며 집안에 모인 가족끼리만 나누어 먹고 대문 밖으로는 내보내지 않는 풍습이 있다.
백일
아기가 출생하여 백일이 되는 날을 축하하는 잔치이다. '백'이라는 숫자는 완전, 성숙의 의미가 담겨 있어 아기가 이 완성된 단계를 무사히 넘기게 되었음을 축하한다는 뜻이다.
이 날은 철저히 어린이 중심으로 잔치가 벌어지는데 백일상이 차려지면 주변사람들이 아기에게 필요한 선물을 가지고 와 백일을 무사히 넘긴 것과 건강하게 자라라고 축복을 한다. 백일상에는 흰밥과 고기를 넣고 끓인 미역국, 푸른색 나물이 오르고 떡으로는 백설기, 붉은팥고물찰수수경단, 오색송편이 오른다. 이 때 백설기는 신성한 의미가 담겨있고 붉은팥고물을 묻힌 찰수수경단은 아기로 하여금 액을 면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평상시보다 작고 예쁘게 5가지 색을 물들여 만드는 오색송편은 송편처럼 속이 꽉 차고 소를 가싸는 송편과 같이 큰 뜻을 지지고 살라는 의미에서 많이 해 주었다.
백일떡은 백집과 나누어 먹어야 아기가 장수하고 큰 복을 받는다 하여 여러 집에 돌려 먹었다. 떡을 받은 집은 빈 그릇으로 보내지 않고 반드시 흰 무명실이나 흰쌀을 담아 보내는 풍속이 있다.
돌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날 돌상을 차려 축하한다.
떡은 백일 때와 마찬가지로 백설기, 붉은팔고물수수경단, 오색송편, 인절미, 개피떡 등을 만들어 먹었고 집안에 따라서는 대추, 밤을 섞은 설기떡을 만들었다.
돌상에는 돌잡이 행사가 있는데 쌀, 흰 타래실, 책, 종이, 붓, 활과 화살(여자아이는 가늘,바늘,자로 대신함)등을 놓고 돌쟁이가 마음대로 집게 하여 아이의 미래를 점쳐보기도 한다.
돌에는 수수경단을 꼭 해 먹이는 풍속이 있는데 이는 낙상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요즘도 이 풍속은 지켜지고 있다.
책례
책거리라고 하는 이 풍속은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아이가 서당에 다니면서 책을 한권씩 땔 때마다 행하던 의례이다. 책거리떡으로는 오색송편을 만들어 먹었으며 어려운 책을 끝냈다는 축하와 격려를 해 주었다.
혼례
남녀가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인륜지대사인 혼례와 관련된 떡으로는 납폐의식에서 혼서와 채단이 담긴 함을 받기 위해 신부집에서 만드는 봉채떡(또는 봉치떡)이 있다.
찹쌀3되와 붉은팥1되로 시루에 2켜만 안쳐 윗켜 중앙에 대추 7개를 둥글게 모아 놓고 함이 들어올 시간에 맞추어 찐 찹쌀시루떡이다. 이때 주재료를 찹쌀로 하는 것은 부부의 금실이 찰떡처럼 화목하게 잘 합쳐지라는 뜻이고 붉은 팥고물은 액을 면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7개의 대추는 아들7형제를 상징하며 떡을 2켜로 하는 것은 부부 한쌍을 의미한다.
함이 들어올 시간이 되면 신부집 대청에 북향으로 자를 편 다음 상을 놓고 상위에 붉은색의 보를 덮은 뒤 그 위에 떡을 시루째 놓고 기다린다.
함이 도착하면 함을 시루 위에 놓고 북쪽을 향해 두 번 절을 한 다음 함을 연다.
혼례일에는 달떡과 색떡이 있다. 달떡은 둥글게 빚은 흰절편으로, 보름달처럼 밝게 비추이고 둥글게 재추며 잘 살라는 의미이고 색편은 여러 가지 색을 들여 만든 절편인데 이것을 만든 암수한쌍의 닭은 부부를 상징한다.
현구고례를 행한 신부에게 시부모가 큰상을 내리는데 이때에도 여러 가지 떡을 하게 된다. 신부집에서 사돈집으로 보내는 이바지음식에 떡은 빠지지 않았으며 인절미와 절편을 만들어 보냈다.
납폐일(함들어오는날)에 봉치떡을 사용했으며 혼례당일에는 달떡, 색떡을 만들어 원만한 부부금실을 축원했다.
회갑
자기가 태어난 해로 돌아왔다는 듯으로 환갑이라고도 한다.
상차림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성대하며 지방이나 가문 또는 계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과정류, 사탕류, 생실과, 건과, 떡, 편육, 저냐 등을 30-70cm높이의 원통형으로 괴어 색상을 맞추어 진열한다. 갖은편이라 일컫는 백편, 꿀편, 승검초편을 만들어 직사각형으로 크게 썰어 차곡차곡 높이 괸 후 화전이나 주악, 단자 등을 웃기로 얹어 화려하게 꾸민다.
절편에 물을 들여 빚어 나무에 꽃이 핀모양으로 만든 모조화를 장식하기도 하였으며 잔치가 끝난 후 상에 괴었던 떡들은 서로 나누어 먹는다.
제례
고인을 위하여 자손들이 올리는 의식이다. 조과, 면식, 반, 저냐, 나물 등과 함께 떡을 한다.
제례상에 올리는 떡은 편류(녹두고물편, 꿀편, 거피팥고물편, 흑임자고물편)로 제례 전날 미리 쌀을 담그고 편에 고물로 얹을 녹두와 팥, 그리고 흑임자를 물에 불려 거피해 둔다. 제사당일 일찌감치 쌀을 빻아 고물을 얹어가며 켜켜로 안친다. 정성스럽게 찐 떡은 여러개 포개어 고이고 그 위에 웃기로 주악이나 단자를 얹는다.
◇ 지방별 떡
경기도
산물이 풍부한 경기도는 옛날부터 음식맛이 좋기로 이름난 고장이어서 떡 종류가 많을 뿐만 아니라 모양에도 꽤 멋을 내며 특히 개성지방은 유난히 화려한 떡이 많다.
흰 절편에 노랑,파랑,분홍 물을 들여 주로 혼례상이나 잔칫상 떡 위에 웃기로 얹는 색떡, 여주산병, 개성 우메기, 개성경단, 강화 지방에서 찹쌀 가루와 멥쌀 가루를 반반씩 섞은 떡가루에 근대를 넣고 설기떡으로 찌는 근대떡, 부꾸미, 개떡등이 있다.
충청도
산으로 둘러싸인 충청도와 바다를 끼고 있는 충청남도는 생산물이 조금씩 틀리나 둘 다 곡식은 풍부하게 낸다. 꽃산병, 밤,콩,대추,팥,감등을 섞어 찐 시루떡인 쇠머리떡 ,약편, 붉은 팥 고물을 두둑하게 묻힌 손바닥만한 큰 인절미로,술국을 먹을때 함께 먹으면 든든하다고 하는 해장떡, 막편,지치기름에 지져 색이 붉어 곱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곤떡,향긋한 쑥 내음으로 봄이 온 것을 알리는 볍씨 쑥 버무리, 수수팥떡,감자떡,감자송편,칡전분에 소금 간을 해서 말랑말랑하게 반죽한 칡개떡, 햇보릿가루를 반죽하여 절구에 찐 햇보리개떡,도토리떡 들이 충청도에서 잘 해먹는 떡들이다.
강원도
쌀보다는 주로 잡곡 곧 강냉이,메밀,감자가 많이 나고,산에서 나는 도토리,상수리,칡뿌리를 식생활에 이용한다. 따라서 잡곡으로 만든 떡이 많고 맛과 생김이 비교적 소박하다.감자를 써서 만드는 떡만 해도 감자 시루떡,강남콩을 섞어 쪄먹는 감자떡,감자녹말송편,감자 경단 들이 있고,옥수수로 옥수수 설기나 옥수수 보리개떡을 해먹으며 ,떡보다는 부침개에 가까와 보이는 메밀전병,어린 댑싸리잎을 멥쌀가루에 섞어 쪄내는 댑싸리떡,메밀의 싹을 쌀가루에 섞어 쪄먹는 들큰하고 쫀득한 맛이 나는 메싹떡,팥소를 넣은 흑임자 인절미,각색 차조인절미,송편 속에 무생채를 넣어 빚은 무송편, 강릉 지방에서 해먹는 증편인 방울 증편들이 강원도 떡을 대표한다.
전라도
가장 곡식이 많이 나는 고장답게 떡의 가짓수도 가장 많으며 식생활이 윤택하여 구가나 반가의 명문댁에서는 아낙네들의 음식 솜씨가 각별하고,떡을 만들더라도 사치스럽게 모양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감을 사용한 감시리떡,감고지떡,감인절미,감단자등이 있고 무를 얇게 저며서 소금물에 담갔다 꺼낸것을 쌀가루에 굴려 쌀가루와 켜켜로 안쳐찌는 나복병,호박메시리떡,복령가루를 섞어 시루에 찐 복령떡,수리치의 잎사귀를 떡가루에 섞어 무리떡으로 찌는 수리치떡,송피떡,고치떡,호박고지차시루편,경단,부꾸미의 한 가지인 우찌지,차조기잎을 썰어 찹쌀가루에 섞어 반죽한 것을 번철에 지져낸 차조기떡,익산 지방에서 잘 해먹는 섭전등이 대표적인 떡이다.
경상도
각 고장에서 나는 재료를 가지고 떡을 하였는데 상주,문경 지역에서는 과실류를 이용한 설기떡, 편떡을 많이 해먹고 경주의 제사떡이 유명하다. 경상도 떡으로는 모시잎 송편,밀가루떡인 개떡 모양의 밀비지,밤과 대추와 콩과 팥을 섞어 시루에 찌는 만경떡,쑥굴레,찹쌀 가루 반죽한 것을 동그랗게 만들어서 대추채를 묻혀 꿀에 재어먹는 잡과편,찹쌀 가루를 반죽하여 꿀에 잰 깨와 밤고물을 속에 박은 것을 물에 삶아 건져서 잣가루 에 굴린 잣구리,밀양 지방에서 각색편의 웃기로 쓰는 부편,감자송편,칡녹말로 만든 칡떡 등이 있다.
황해도
전라도와 비슷하게 드넓은 곡창지대를 가지고 있어서 쌀과 잡곡이 풍부하다. 특히 이곳의 메조는 알이 굵고 차져서 즐겨 먹는다. 잡곡떡이나 쌀떡이나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생김새가 사치스럽지 않고 수더분하며 구수한 떡이 많다. 차진 멥쌀을 써서 녹두 고물과 깨고물을 켜마다 안치는 잔치메시루떡,가을 별미인 무설기떡,인절미 속에 붉은 팥고물을 넣어 콩가루를 묻힌 오쟁이떡,혼인에 사돈 댁에 보내는 안반 만하게 큰 혼인 인절미,수리치 인절미,증편과 마찬가지인 징편,잔치떡의 장식으로 만드는 우기,부꾸미의 한가지인 찹쌀 부치기와 잡곡 부치기,차수수 로 빚은 경단인 수수무살이,차조로 인절미를 만든데다 소로 팥고물을 넣고 콩가루를 묻힌 좁쌀떡,닭알범벅들이다.
제주도
쌀보다는 잡곡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메밀,조,보리,고구마들이 떡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오메기떡, 빙떡, 빼대기, 상애떡 등이 있다.
평안도
다른 지방에 비해 떡의 크기가 매우 크고 소담스럽게 만든다. 장떡, 찰부꾸미, 노티떡등이 있다.
함경도
소박하고 구수한 모양의 떡으로 주로 콩, 조, 강냉이, 수수 등의 잡곡을 이용하여 만든다.
달떡, 오그랑떡, 괴명떡, 꼽장떡, 언감자떡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