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를 지켜주는 세상 그 무엇보다 든든한 울타리, 아버지
아침 공기가 신선한 학교 가는 토요일 아침. 등교를 하는 학생들 사이로 씩씩한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학교를 향하는 분주한 학생들의 발걸음을 그 누구보다 안전하게 이끌어 주기 위해 이른 아침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 앞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그들은 넓은 어깨가 산 같은 ‘아버지’들이다. 일주일을 열심히 일하고 주말 하루쯤은 집에서 편히 쉬고 싶을 터인데 천안부성초 아버지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어? 우리 아빠다!’
교실 안 텔레비전에 나온 누군가의 모습은 인기연예인도, 교장선생님도 아닌 바로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다. 인자한 미소를 가득 띤 채 자녀를 사랑하는 아버지로써 인생의 선배로써 학생들에게 교훈의 말씀을 전해주는 아버지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나보였다. 이렇듯 우리 아버지들은 보다 행복한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왜 ‘아버지회’ 인가?
평소, 바쁜 일상에 찌들어 아이들과 눈을 맞출 기회도, 오순도순 한 자리에 앉아 밥을 먹을 기회도 적어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자녀들과 차츰 어색해질 무렵, 보다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아버지들이 의기투합하였다. 부모라는 단어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상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역할은 ‘어머니’에 편중되어 있는 지금의 현실에 조금이라도 새바람을 몰고자 시작한 본교의 아버지회는 2001년도에 시작한 이래 9년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6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회 활동은 봄기운 만연한 3월에 총회를 실시함으로서 일 년 농사의 시작을 연다. 하루의 일과를 다 마친 저녁 7시, 본교에서 개최한 아버지회 총회에서는 2008년 한 해 동안의 아버지회의 실적을 동영상 화면으로 제작하여 회원들에게 제공하였다. 그간 아버지회 회원들이 학교를 위해 봉사한 활동을 동영상에서 마주한 아버지회 회원들은 신입 회원에게는 아버지회로서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되고 즐거운 일인가에 대한 깨달음을, 기존 회원에게는 한 해 동안 봉사한 땀에 대한 보람을 되새기게 해 주었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2009학년도 동안도 최선을 다해 학교를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고 본교 교사들과의 의견교환의 시간을 가져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아버지회 운영 방침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아버지회의 한 해 동안의 활동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학습 및 생활지도에 관한 정보 공유(아버지로서의 역할, 월례모임진행)
○ 가족이 함께 하는 월1회 현장 체험학습 활동(다양한 문화체험, 연간 계획 매월 진행)
○ 좋은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봉사, 자문, 강연 활동(안전한 등굣길 등, 월2회 진행)
○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각각 다른 직종의 상호 협력, 소모임 진행)
이렇듯 다양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천안부성초 좋은 아버지회는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아버지회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인터넷 공간
천안부성초등학교 아버지회는 2006년도 12월부터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아버지회 만의 카페를 만들어 아버지회 운영에 관한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 인터넷 카페는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학교소식’, ‘교육정보’등 아버지의 마음과 유용한 정보들로 채워져 있으며 자칫 아버지회 활동에 부담을 가질 수 있는 회원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버지회에 웹상으로나마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아버지회 회원들의 자녀들과 본교 선생님들도 회원으로 가입하여 아버지회의 활동 내용이나 의견교류 상황 등을 볼 수 있어 상호간에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게 해 주었다. 자녀가 올린 ‘천안부성초 아버지회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라는 게시판 글에서는 본교 아버지회가 받는 사랑과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회를 통해 맺은 보석 같은 결실
본교 아버지회는 2009년 상반기에만 충남일보 등 각 지역사회 언론매체에 10회 가량 보도되었다. 그만큼 본교 아버지회에 관한 지역사회의 호응이 뜨겁다. 아버지회가 학교 가는 토요일에 실시하는 교통지도에 관한 소식을 듣고 아버지회의 헌신 적인 노력에 감동한 천안 교통안전관리공단의 로드서포터즈가 본교의 교통 지도에 선뜻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합동 교통 지도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본교의 아버지회 활동은 참다운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학부모들의 헌신적인 봉사의 귀감적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꾸려가고 있는 교사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아버지회의 활동이 학생들의 인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하는데 있어 훨씬 도움이 되고 있다. 자녀들이 롤 모델로 삼는 부모의 선행과 봉사가 자녀들이 하루에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참다운 교육의 최대 수혜자인 학생들은 교통지도와 ‘아빠가 들려주는 행복한 이야기’등 아버지회의 활동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의 지표에 관한 교훈을 얻고 있다. 학창시절 중 가장 순수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이때 아버지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함께 하고 있어 보다 찬란한 보석으로 빛나게 되는 절호의 기회를 만나게 된 것이다.
조용히 읊조리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 해지는 단어 ‘아버지’, 가부장적이기만 했던 과거의 아버지는 가고 어머니 못지않게 자녀에 관한 소소한 관심으로 가득 찬 아버지들이 여기 있다. 참다운 교육열로 가득 찬 아버지들의 서로 맞잡은 두 손이 우리 학생들을 지켜 주고 있는 한, 복잡한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에 휘둘리는 어린나무들도 하늘을 향해 쑥쑥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첫댓글 부성초등학교아버지회는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유명하지만, 좋은 활동, 귀한 자료를 올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특히 아빠이신 학부모 회원님들께도 좋은 자극과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