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다투면서, "너는 잘 했냐?” 하는 것과
황희 정승이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 한 것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
"너는 잘했냐"는 둘 다 잘못했는지 어쩐지를 계속 다투면서, 결국 둘 다 잘못한 사람이 될 뿐 아무 이득이 없습니다.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는, 웬지 모르지만 슬그머니 다툼을 종식시킵니다.
아마도 옹호받은 결과, 존중받았다는 감정 가치가 고양되어 다투려는 마음이 누그러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를 둘로 나누어 판별하는 것은 의식의 기능입니다.
의식 중, 사고 기능은 옳고 그른 정오 판단을 합니다.
의식 중, 감정 기능은 좋고 나쁜 가치 판단을 합니다.
이분법은 둘로 나눈 것에서 옳고 좋은 것만을 주장합니다.
이러한 의식은 무의식은 알지 못합니다.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는 것도 의식의 눈으로 보는 분별이고,
무의식은 전체 정신 속에서 움직일 뿐 자신을 나누지 않습니다.
무의식은 그르고 나쁜 것도 포함하여 전체를 이룹니다.
사고 기능이 발달한 사람은 옳고 그른 것을 논리적으로 잘 판단합니다.
사고 기능이 미숙한 사람은 옳고 그른 것을 논리적으로 잘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틀린 것을 택하는 경우가 많고, 절대적인 진리를 맹목적으로 추구합니다. 쉽 있그게 쉽기 때문입니다.
감정 기능이 발달한 사람은 좋고 싫은 것을 즉각적으로 판단합니다.
감정 기능이 미숙한 사람은 좋고 싫은 것을 잘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절대적인 사랑이나 절대적인 믿음을 쫓습니다. 쉽게 안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 기능과 감정 기능은 대극이어 사고 기능이 발달한 사람은 감정 기능이 열등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말하는 것은 말은 맞는데, 재수 없을 수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흠잡을 것이 없는데, 감정적 가치(혼, soul)가 훼손된 경우입니다.
감정 기능이 발달한 사람은 사고 기능이 열등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돕자는 취지의 사업은 어설퍼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관계 가치를 증진시키자고 하는데, 논리적 로고스(영, spirit)가 바로 서지 않은 경우입니다.
분화된 사고와 감정만이 역설을 견딜 수 있습니다.
옳고 그른 것에 숙달된 사람만이, 좋고 나쁘고에 개방된 사람만이 반대와 모순을 받아들입니다.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의 역설은,
이러한 의식의 사고와 감정의 판별을 넘어서는 역설적인 옹호는,
무의식의 로고스의 칼날과 에로스의 화살을 맞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귀한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