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도를 가게 되면 적어도 몇일은 머물고 오게 된다.
공식적인 행사로 가는 경우에는 대개 호텔을 숙소로 이용한다.
공식행사에서 '해방'이 되면 '자유'의 몸이 되고 잠자리도 자유
롭게 선택을 하게 된다.
숙박시설이 아닌 잠자리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두 곳,
'광수 오빠네 별장'과 '선덕여왕네 아파트'다.
'광수 오빠네 별장'은 한라산의 동쪽 자락, 숲속 외진 곳에 있는
매우 자연 친화적인 별장이다. 하얀 대문, 하얀 지붕, 넓은 정원,
그 정원의 풀과 나무와 꽃 그리고 바위들은 모두가 '제주산'이다.
집안 넓은 거실에서는 노래방 기기가 가추어져 있고 한 켠에는
'바'로 꾸며 놓았다. 분위기에 따라 술을 골라 마신다.
여름날의 짧은 밤, 머리위로 별들이 내려 앉는 별장 마당에서 술
잔을 돌리다가 흥에 겨워 '흘러 간 옛 노래'에 취해 보기도 했다.
'선덕여왕네 아파트'는 제주시내 중심가에 있다. '제주시내에서는
가장 편리한 위치에 있고 제주에서는 손 꼽히는 아파트다.
주인 내외가 오랜 산꾼 친구다. 그래서 매우 편하다. 아파트의 넓
은 방 한 칸을 내어 놓는다. 아파트 열쇠 하나까지 주면서 '호텔을
이용하듯' 하라는 것이다.
(2)
여행이나 원정길 산꾼의 '프로'가 되면 잠자리의 선택이 다양해 진다.
내 경우, 산촌미락회 회원의 업소에 들리면 민박시설이 있는 곳에서는
민박시설을 이용한다.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손님들이 다 떠난 다음, 식탁을 치우고 잠자리를
펼치면 훌륭한 숙소(?)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제주에서는 '24시 찜질방'에 재미를 붙혔다.
제주시가지. 북쪽 바닷가 용두암 가까운 곳에 '용두암해수랜드'가 있다.
일금 8,000원으로 목욕을 하고 찜질까지 하고 하룻밤 편하게 머물고 올
수 있는 곳이니, 참으로 이용가치가 높다.
호텔처럼 밀폐된 공간이 아니고 자유롭게 돌아 다닐 수도 있는데 무엇
보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컴퓨터가 있다는 것이 '금상의 첨화'다.
그 뿐만이 아니다. 청정 바다물을 끌어다가 덮힌 '해수탕'을 할 수 있다
는 것도 제주가 아니면 체험하기 어려운 일인데 욕탕 통유리 창밖으로
는 수평선이 펼쳐져 있다.
수평선 한 쪽 자락으로는 남국의 정취가 물씬한 절경마저 눈에 들어 오
게 된다.
제주를 찾아 온 외국인 관광객들 중 1만2천 여명(년간)이 이러한 절경을
보고 해수탕 체험을 하기 위해 '용두암해수랜드'를 찾아 온다는 것이 이
업소 강남수(康南秀) 대표의 설명이고 보니 이 업소의 소개는 더 이상 하
지 않아도 되겠다.
*** 사진 / 해수 욕탕안에서 통유리 창밖을 보고 찍은 것이라 사진색조가
유리빛깔로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