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에 가면 '고덕갈비'란 상호로 어머니에게서 아들로 대를 이어 장사를 하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창업주(어머니)의 따님도 인근 동네인 덕산면에서 같은 상호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덕갈비/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
고덕갈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갑판장은 두 군데의 고덕갈비중 본점격인 고덕면에 있는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방문을 한 시기는 지난 여름휴가 때입니다. 군산과 무창포 일대에서 휴가를 보낸 후 귀경길에 예산에 있는 '추사(김정희)고택'에 들렸다가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고덕갈비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이 완전 대박집인가 봅니다. 갑판장이 여지껏 살면서 듣도 보도 못했던 동네인 고덕이란 동네의 한적한 길가에 자리잡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만원이라 식당 밖에서 잠시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문전성시)입니다. 어른 6명, 아이 5명 등 총 11명이나 되는 식솔들이 식당 밖에 진을 치고 서서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은 상기의 사진에 고스란히 나와 있습니다.
고덕갈비의 실내
어이쿠! 식당 안을 살펴보니 테이블이 꼴랑 4개뿐입니다. 상기의 사진 속에 보이는 모습이 고덕갈비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입니다. 이 사진에서 빠진 것은 우측 편에 있는 커다란 냉장(창)고뿐 일 겁니다. 메뉴도 '양념갈비' 딱 하나뿐입니다. 업소측 주장에 의하면 국내산 한우갈비 200g당(1인분) 2만원씩이니 가격도 좋습니다.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마침 식당에 갈비가 입고 되길래 그 광경을 살펴보니 한우갈비 한 짝(소 한 마리에는 갈비 두 짝이 있죠)로 통째로 옮겨 지더군요.
갈비구이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면 식당 안쪽에 있는 주방의 연탄화덕에서 초벌구이를 한 후에 테이블에 있는 연탄화덕 석쇠 위로 올려 줍니다. 항상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이 날은 갈비뼈에 붙어있던 갈빗살들을 잘 발라서 먼저 내준 후 잠시 텀을 두었다가 갈비뼈를 내줬습니다.
갈비뼈에 붙어있던 살고기
한우갈비에 달달 짭쪼름한 얌념이 배어 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지는 않습니다. 이런 정도의 양념이 밴 국내산 소갈비라면 갑판장 혼자서 2인분(400g) 정도는 순식간에 먹어 치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갑판장이 추억하는 식당표 한우갈비의 맛은 갑판장이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남대문결찰서의 바로 옆 건물에 있던 갈비집에서 한 가운데가 소복한 노란색 황동으로 만든 주물 불고기판에 구워 먹었던 양념소갈비의 맛입니다. 당시에 재력가로 동네에서 행세 꽤나 하셨던 갑판장의 선조비께서 갈비집에 행차를 하시는 길에 마침 갈비집의 인근에 살던 갑판장네 식구들도 불러 주셔서 한 자리 낑겼던 것입니다. 암튼 그 때 맛보았던 양념한우갈비구이의 맛은 갑판장의 혀에 깊숙히 각인되어 거진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갑판장의 입맛을 좌우하는 척도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갈비뼈
갈비 6인분에 갈비뼈가 6대이니 짐작컨대 1인분(200g)당 1대씩인가 봅니다. 석쇠 위에 올려진 갈비뼈의 크기가 제법 커서 시각적인 만족도가 급상승을 합니다. 어른 손을 기준으로 엄지와 중지 사이에 갈비뼈가 꽉차게 쥐어지는 정도의 크기입니다만 갈비뼈의 크기가 균일하지는 않아 여럿이 먹을 때 재수가 없으면 조금 빈약해 보이는 갈비뼈를 차지할 수도 있겠습니다. 암튼 갈비뼈가 크니 그 뼈에 붙어있는 살을 발라먹는 재미도 풍성합니다. 꼼꼼하게 잘 구워 놓은 갈비뼈에 붙어있는 살코기는 실마리만 잘 찾아서 뜯어주면 한 번에 홀라당 뜯기기도 합니다. 그 순간의 쾌감이야말로 비싼 한우갈비를 사먹는 보람이라는 주장입니다.
면천곱창/충청남도 당진군 면천면
고덕갈비에서 양념소갈비를 아쉽게 먹은 일행이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달려간 곳은 고덕면에서 그리 멀지않은 동네인 충청남도 당진군 면천읍에 있는 '면천곱창'이라는 상호의 식당입니다. 상호에 곱창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갑판장은 이 식당에서 단 한 번도 곱창을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갑판장이 이 식당에 찾아가는 이유는 오직 콩국수를 먹기 위함입니다. 2004년도에 당진이 고향인 후배로 부터 이 식당을 소개 받은 이후로 이 집의 콩국수의 맛에 반해 1년에 한 두어 번쯤은 일부러 찾아가는 식당입니다.
서리태콩국수
콩국물이 하도 걸죽해서 마치 콩죽을 연상시킵니다. 갑판장의 기억으로는 그 전(2004년부터 2007년까지)에는 항상 대두로 만든 콩국물이었는데 이번에는 서리태로 만든 콩국물이 나왔습니다.
콩국수의 유일한 반찬인 열무김치
콩국수를 주문하면 열무김치가 반찬으로 딸려 나오는데 척 보기에는 별 볼 일이 없어 보여도 콩국수와 함께 먹다보면 콩국수와 열무김치의 절묘한 맛궁합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갑판장은 이 집에 오면 항상 열무김치를 두 보시기 쯤은 거뜬히 먹어치웁니다.
고덕갈비의 양념한우갈비와 면천곱창의 콩국수는 갑판장이 늘 그리워 하는 맛입니다. 꼴깍~
<갑판장>
첫댓글 고덕갈비를 벼르고 있다지... 이 날씨에 웬 콩국수여?
고덕갈비 갈때는 좀 낑겨주세요..ㅋ
만일 일요일에 간다면 갑판장도 콜!
이번 주 대천가면 들려볼까 무지 고민중입니다
면천곱창의 콩국수는 날이 따뜻할 때만 하니 아마도 이번에는 맛보기 어려울 듯 합니다. 가보실 생각이면 미리 전화확인 바랍니다.
충청도에 내려오시기 전에 연락주시라요~~~ 여기서 예산까지는 1시간 반!!! 아이고~ 배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