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동산이 있는 안산시 호수공원은 당초 고잔벌이라 불렀습니다.
1990년까지만 해도 바닷가의 갯벌이었고
무궁화동산 옆 한양대학교 영역의 숲은 원래 있던 육지였고
한양대학교와 무궁화동산 사이의 길은 포구로 들어오는 진입도로였다고 합니다.
몇년 전의 네이게이션에는 무궁화동산은 바다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현재도 무궁화동산 옆 '사리사거리'라는 단어가 사용된 연유는
이곳이 '사리포구'였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명칭은 '사동'이지만 사리사거리라는 명칭처럼 '사리'라는 명칭이 아직 남아 있어요.
무궁화동산 주차장 자리는 포구로 횟집이 즐비했었고
현재의 무궁화동산을 관통하는 뱃길을 통해 사리포구로 배가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유공관 설치공사란 제목으로 엉뚱한 설명을 하는 이유가
이 곳이 갯벌이었던 것을 안산시 고잔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아파트를 짓고
그 가운데 20만평의 호수공원이 조성되었던겁니다.
수자원공사에서 충분한 정도로 복토를 했어야 하는데 일부는 그렇지못해서
(물론 설계서상에서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업체에서 설계대로 일을 하지 않아서 그렇겠죠...)
2008년 2차 무궁화 식목행사때 무궁화동산 아래 가로변으로 무궁화나무를 심을 당시
전날 포크레인으로 굴취할때 일부 구간에서는 뻘층이 발견되었고
다음날 식목행사를 하려고 하니 물이 차서 가능한 높은 위치로 다시 굴취해서
어렵사리 식목행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이제 사진을 보시죠.
며칠 전 올렸던 사진은 일동지역의 무궁화나무 110본을 이식한 모습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도로변은 이미 3열로 교호식재를 했었는데 그 안쪽으로 무궁화 산책로를 2열로 식재해서 5열이 되었고,
우측 도로변에서 무궁화동산으로 들어오는 입구는 2열이었는데 안쪽 일부구간이 물이 차서 빈곳이 있는 곳을
사진처럼 지상보다 높게 식재를 한 후 흙과 잔디를 덮어서 3열이 되었어요.
그리고 안쪽으로는 지대가 완만하게 낮아 2미터 정도 이격하여 배수로를 팠어요.
몇시간이 지나고 나니 약간의 물이 보입니다.
이런 배수불량 문제 때문에 무궁화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고 너무 습한 곳은 뿌리가 썩어 고사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땅을 거의 파지 않고 땅위에 분을 얹어놓고 주위에 흙을 덮는 형식으로 식재한 후
지주를 튼튼하게 보강했지요. 물론 조경업체에서요 ^^*
그런다음 오늘 오전에 나가보니 바닥에 쇄석을 깔고 유공관을 묻어놓은 모양입니다.
유공관이란 물을 흐르게 해줄 수 있는 파이프인데 아주 작은 구멍이 나있어 압력에 의해 물이 들어오고 나올 수 있지만
흙이 유입될 수 있기에 수분만 흡수할 수 있도록 부직포로 감싸서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해줍니다.
이렇게 유공관을 묻은 후 다시 쇄석을 덮어주고 최종적으로 흙으로 마감을 하게 되면
물이 모여들게 되면 부직포를 통해 필터링되어 수압차에 의해 유공관으로 유입된 물들은 높은 곳에서 낮은 쪽으로
유공관을 통해 배수로로 빠지게 됩니다.
무궁화나무가 잘 자라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햇빛, 물 그리고 배수입니다.
무궁화는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이고 대표적인 여름꽃입니다.
물과 배수 문제는 서로 상반되는 듯하지만
물을 좋아하는 대신 배수가 양호한 토양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뿌리가 비교적 연약하기 때문에 비옥하되 배수는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수입니다.
무궁화동산 상부는 자연형 동산이 아니고 매립한 토양이기 때문에 배수가 양호한데 아래쪽은 뻘층이 가까와서
정성을 많이 들이기는 하지만 배수가 불량해서 잘 자라주지는 못했는데
금번 유공관 공사로 인하여 배수문제가 속 시원하게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안산시에서 무궁화동산에 애착을 갖고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무궁화동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안산시 시민공원과 과장님과 담당 계장님 그리고 직원분들! 이 자리를 빌어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특히 이상관 계장님의 적극적인 무궁화 사랑과 열정은 대단하십니다.
고생 하신만큼 올 여름 꽃을 피우게 되면 시민들의 감탄과 칭찬이 줄을 이을것으로 확신합니다.
첫댓글 공무원들이 정성이 대단해요
겉으로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휴일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공무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열심이히 일하는 공무원분들은 칭찬을 받아 마땅합니다.
우리지역 공무원들이 배워야 하는데요.
선생님이 사시는 지역에도 음지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