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오후 19시 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22시 10분 징기스공항에 도착한 일행들을 환영하기 위해
미리 교섭해 둔 러시아산 <프르겅>을 타고 공항에 갔다.
이번 오지탐사에 통역을 위해 참여한 국립대학교 4학년 <마를거>도 함께 동행했다.
강연식 전주시산악연맹고문님, 한상기 고문님, 김경희부회장님, 이명자이사님, 이용갑이사님, 그리고 장순관선배님,
김미숙선생님, 그리고 올랑의 <모리아>고철상님이 이번 오지탐사에 함께한 분들이다.
이번 오지탐사에 소요된 시간은 무한이었으나
대략, 가는 시간 이틀, 흡스굴에 머문 시간 이틀, 오는 시간 이틀이 소요된
몸은 힘들고 고단하였으나 눈은 내내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다.
달렸던 길이는 직선거리 1,800km, 실제거리 2,100km였다.
여정 : 올랑-아르갈중트-바양허가이-바양노르-다쉰철렁-얼지트-하이르항-체체를렉-라싱트-머렁-
하트걸-헙스굴-머렁-볼강-에르데네트-바양골-바양찬드만-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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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몽골이었다.
손에 잡힐듯한 하얀 뭉게구름이 하늘과 어울어진 아름다운 나라.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평원 뒤에 가이없이 이어진 지평선의 나라
마지막 태고적 모습을 고스란이 간직하며 고요한 숨을 내쉬고 있는 나라.
대륙의 한 중심에 앉아 있어 바다를 볼수 없지만 과거에는 바다였던 나라.
그리고 양과 염소들이 한가히 풀을 뜯고 평화로운 햇살을 마음껏 마시는 나라.
13세기 몽골대제국(MONGOL EMPIRE)을 이루어 냈던 나라.
고려와 80년간의 역사적 관계를 맺었던 나라.
몽골여인 8명이 고려에 왕비로 시집왔던 나라.
강한 인내심이 없으면 목적지에 도달하기 힘든 나라.
우리는 그런 나라의 산과 강과 수목과 수많은 야생초,
그리고 제주도 넓이만큼 큰 바다같은 호수가 있는 <훕스굴>에 다녀왔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태고적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곳....
앞으로도 영원히 이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소망해 보는 흡스굴...
야크와 순록, 차탕이 자연과 함께 자연의 하나가 되어 살아 가는 곳...
오가는 도중에 우리는 독수리, 재두루미, 쌍봉낙타, 탈흐박 등 많은 자연들을 만났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깊은호수,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호수.
홉스굴은 수심 265m, 넓이 2,160km, 길이 136km, 둘레 350km의 거대한 호수로 인공위성에서 찍은 그림으로는 물개 모양의
아름다운 모양이다. 홉스굴에서 바이칼호수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400km이나 초원과 산림을 끼고 돌고 돌아 1,500km를 흘러
바이칼에 이른다. 다시 말하면 훕스굴이 바이칼의 근원인 셈이다.
바이칼로 흘러드는 물줄기는 약 336개, 그리고 바이칼에서 흘러나가는 물줄기는 우무르강을 거쳐 송화강으로 흘러 우리나라의 서해로 빠져 나간다. 흡스굴 일대와 바이칼호수 부근에 지금으로부터 1만 5,000년전에 꼬레 브리아트족이 종족을 이루며 살고 있다가 혹한의 기후를 피하고 먹이를 찾아 아무르강을 따라 남하하여 한반도로 내려와 정착했다는 학설이 역사적으로 가장 신빙성을 갖는 학설이다.
이 꼬레 브리아트종족이 우리 한국인의 조상인 셈이다.
그래서 우리의 어족은 알타이 어족이고 한국인의 유전적 종족은 북방몽골리안인 것이다.
궁뎅이의 몽골 반점.......
끝없는 고통과 희열이 교차되는 흡수굴 가는 길....
드넓은 초원에 실타래처럼 이어진 비포장의 찻길.....
타이가 삼림지대의 수많은 침엽수들....
한반도 넓이만큼의 수목을 갖고 있는 나라...
그리고 이름 알 듯 모를 듯한 수많은 야생초들....
여기가 몽골이었다.
有口無言.......
<몽골>이란 어원은 세상의 중심이란 뜻이다.
그 중심을 우리는 다녀왔다.
이번 오지탐사에 고생 많으신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몽골국립대학교, 달라이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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