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특집 / 2015년, 성탄절이 즐겁다!
트리의 유래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디서 왔나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두말할 것도 없이 '산타클로스.' 북유럽 '핀란드'의 최북단 라플란드에서 살고 있는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집을 비우고 전용 비행기로 전 세계를 누빈다.
크리스마스카드는 '영국'이 최초다. 1843년 미술 교육가 H.콜이 고안해 왕립미술아카데미 회원이었던 존 C.호슬레이에게 만들게 한 것이 최초로, 오늘날에도 이를 딴 '콜 호슬레이의 카드' 복제품이 팔리고 있다.
참고로 크리스마스카드에 그려지는 다섯 개의 톱니가 달린 잎은 '호랑가시나무'로 한국이 원산지다. 캐럴은 중세 때 둥근 원을 만들며 춤을 추던 것을 일컫는 '프랑스' 말로, 크리스마스와 결부되면서 대중들에게 퍼져나갔다.
그럼 크리스마스트리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동유럽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그 특허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마르틴 루터가 만들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누가 처음 만들었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지만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나무 숲을 산책하던 마르틴 루터가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과 멋지게 어우러진 전나무를 보고 감동 받아 전나무 가지를 집으로 가져와 촛불 등으로 장식했다는 것. 그 무대도 마르틴 루터가 주로 살았던 독일이 아니라 발트 3국 중 한 곳인 라트비아라고 한다.
라트비아의 여러 사기(史記)에는 1510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수도 리가의 시청 광장 앞에서 전나무를 장식하는 축제가 열렸다는 기록이 있지만 누가 그런 일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크리스마스트리 행사가 열렸던 1510년에 마르틴 루터는 리가에 거주하고 있었고 종종 리가 근교의 전나무 숲을 거닐었다고 한다.
몇몇 사람들은 독일인 마르틴 루터가 꽤 떨어진 라트비아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수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당시 라트비아는 북부독일이라고 불리는 리보니아(Livonia)에 속해 있었다.
1201년 독일기사단은 무역 거점을 만들기 위해 리가를 시작으로 라트비아와 북쪽의 에스토니아를 통합했다. 그리고 라트비아 해안가에 살고 있던 '리브(Liv)'족의 이름을 따 '리보니아'라고 이름 붙였다.
당시 라트비아를 찾은 사람은 단지 마르틴 루터만이 아니었다. 임마누엘 칸트나 바그너 같은 독일 문화계의 거물들도 이곳을 찾았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으로 친숙한 캐럴 <오, 태넌바움>(Oh, Tannenbaum)은 바그너가 라트비아 관현악단 지휘자로 있던 1838년에 작곡했다.
하지만 1510년 마르틴 루터가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1521년 종교개혁이 시작되자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 전파를 위해 라트비아에 왔다는 설이 있지만 그때는 리가에서 크리스마스트리 행사를 연 때보다 10년이나 뒤진다. 그렇다면 1510년에도 마르틴 루터가 가족들과 리가에 왔었던 걸까.
마르틴 루터 VS '검은머리 길드', 내가 원조
마르틴 루터에 맞서는 크리스마스트리 원조의 주인공은 바로 '검은머리길드'다. 리가에서 활동한 검은머리 길드는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무역을 하던 상인들이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흑인 성인을 수호신으로 삼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검은머리 길드의 회원들은 크리스마스가 오면 검은 모자를 쓰고 전나무에 종이를 매달아 장식하는 축제를 열었고 축제가 끝나면 전나무에 불을 질러 건배를 하며 새해를 기원했다고 한다.
1510년 그들의 주 활동무대였던 리가의 검은머리전당(Melngalvjunams) 앞 광장에서 그 첫 축제가 열렸다. 검은머리전당은 리가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는데 그 주위에는 1510년 최초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진 표시가 바닥에 되어 있다.
물론 마르틴 루터를 증명할 기록도 없고 이것은 검은머리 길드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라트비아는 크리스마스트리에 관한 전설을 바탕으로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 또한 리가에서 오래 살았던 수완 좋은 미국인 사업가가 생각해 냈다는 설도 있지만 라트비아 관광청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겨울철 라트비아 홍보 책자마다 크리스마스트리의 본산지라는 문구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 (생략) 12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