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수녀원이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의 전원 만장일치로 가톨릭환경상 대상을 수상했다.
10월 7일 오후 2시에 가톨릭중앙협의회 4층강당에서 오후 2시에 열린 시상식에서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수녀원은 장려상을 받은 양업고등학교와 함께 최기산 주교로부터 상장과 부상을 수여받고,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환경소위원회는 "수녀원은 생태 환경 문제에 대응하면서 그 과정에서 교도권과 수도 공동체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21세기의 시대적 징표를 식별하였을 뿐 아니라 이를 예언자적 활동으로 승화시켜 왔다"면서 "수녀원은 이를 통하여 그동안 전 국민과 신자들에게 생태 평화에 대한 교회의 모범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하여 환경상 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수녀원 원장인 장요세파 수녀는 "2년 동안 마산시와 STX를 상대로 싸우면서 인간의 탐욕과 행정관서의 횡포, 기업의 몰염치를 경험했다"며 "그들 뒤에선 언제나 가난하고 억울하게 당하는 약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신부님이 예수님 한테만 의존하지 말라고, 그분 역시 당신 한 몸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분처럼 우리도 질 각오를 하고, 지든지 이기든지 상관없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장요세파 수녀는 특히 "주교회의에서 저희 수녀원에 가톨릭환경상을 주었다는 것은 우리의 싸움을 교회가 인정해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 관계자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마산시 수정만 STX 조선기자재 공장 유치 문제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 9월 10일 수정만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된 마산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송순호 의원의 공박에 황철곤 마산시장은 제대로 답변하지도 못했다. 현재 STX중공업은 주민들의 이주보상과 어업권보상을 마산시에 미루고 있으며, 투자협약서도 체결하지 않은 채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20일에는 마산시가 수정지구 산업단지매립준공허가를 경남도에 신청했는데, 처리기한은 30일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주민대책위원회에서는 산업단지준공허가중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였고 10월 19일 오후 2시 20분 창원지방법원 212호 법정에서 첫변론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매립목적변경무효소송 항소 2차 재판이 10월 23일 금요일 오후 4시 부산고등법원 454호 법정에서 열린다. 2008년 10월 1심에서 유치 반대측 주민들이 패소한 이후로 두번에 걸친 환경영향평가서 국회토론회와 천주교 마산교구청에서 지역토론회를 거쳤는데, 당시 참여했던 환경부분 전문가들이 증인으로 채택되어 결과가 주목된다.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수녀원 가톨릭환경상 수상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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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7월 발표한 회칙 [진리 안의 사랑]에서, 자연과 인간과 사회가 발전과 평화에서 서로 분리 불가능한 형태로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면서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연민을 피력하셨다([진리 안의 사랑] 48항과 51항 등 참조). 이를 통하여 발전을 추구할 때 가난한 사람들과 시대를 넘어 자연을 공유할 후손들에 대한 근본적인 배려는 물론, 하느님의 창조 가치를 증거하는 자연과 대화하는 기쁨과 충만을 일깨워 주셨다.
지방자치 기관과 기업들이 지역 사회 주민들의 생존과 행복에 대한 기본 권리를 존중하지 않고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절차를 무시하며 주민의 합의에 역행하면서 개발 정책을 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마산 수정 마을에 조선소를 건립하려는 STX와 마산시의 일련의 행위들에서 이같은 비민주적 기업 중심 개발주의를 직접 체험하였다.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수정 마을 주민이자 수도자로서 이 마을 주민들이 STX 측의 불법 작업으로 고통당하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주민들과 함께 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며 문화와 후손의 자연권을 돌보는 길을 복음적으로 제시해 왔다.
그동안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오늘 우리 시대에 일과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창조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과정에 참여하는 길을 풍요롭게 해 왔다. 성경과 자연에서 하느님의 온 창조물에 대한 사랑을 읽어 내서 이를 자신들의 기도와 노동 속에 통합해 온 수도 공동체로서 합리적인 절차를 지켜 가는 가운데 기업과 관의 부당한 개발에 정의롭게 응답하는 모범을 보여 주었다.
수녀원은 생태 환경 문제에 대응하면서 그 과정에서 교도권과 수도 공동체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21세기의 시대적 징표를 식별하였을 뿐 아니라 이를 예언자적 활동으로 승화시켜 왔다.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이를 통하여 그동안 전 국민과 신자들에게 생태 평화에 대한 교회의 모범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하여 환경상 본상을 수여한다. 아울러 수녀원과 수정 마을 주민들에게 진정한 평화가 어서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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