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페르소나*
이현원
젊음의 사자후 토해나던
철없던 시절 보내고
울긋불긋 타오르는 잉걸불로
식어가는 피를 끓인다
정열과 웅비의 날개
다시 퍼덕거리며
창공을 휘젓는 비상의 꿈이
불꺼진 재처럼
기름기 빠지고 쪼그라든다
아지랑이 일렁이는
허상 내려놓고
이우러지는 나뭇잎들
땅위에 뒹구는
얼룩마다
수놓은 아우성
허공에 묻히는 그림자
새겨넣는다..
*페르소나(persona) :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인격‘, ’가면을 쓴 인격’을 말함. 사람의 몸을 조각한 작품, 혹은 분신이나 상징을 표현하기도 함.
첫댓글 격조 높은 시를 만닙니다
자주 뵙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