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벧전5:7) 찬:418장
어릴 적 동무들과 골목에서 놀다 보면 티격태격 다툼이 일어납니다. 대개 나이가 몇
살 많거나 덩치가 좀 커서 힌센 친구가 그 다툼을 주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이가
적거나 힘이 약하면 억울해도 적당히 참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덩치도 작고 힘
도 약했던 내 어릴 적 친구는 자기가 억울하다 싶으면 웬만해선 기죽지 않고 물러서
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녀석에게는 세 살이나 더 먹은 든든한 ‘성(형)’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오늘 본문에 기록된 베드로 사도의 말씀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잘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6-7)
세상에서 옳은 일을 하다보면 반드시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현
실은 어둠과 악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심각한 핍박이나 위험한 일도
당하고 때로는 한없는 이로운 처지에 놓이게 되기도 합니다.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길 자를 찾나니”8, 하는 오늘 말씀 그대로 말입니다.
이러할 때 성도는 어떤 믿음을 가져야겠습니까? 베드로는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용기를 주며 위로합니다.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
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9”
그렇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에겐 의지할 주님이 살아 계시며, 우리와
동일한 고난을 당하면서 참고 이겨 내는 형제들도 있습니다.
‘진보와 빈곤’을 써서 19세기 수많은 이들의 영혼을 울린 작가요 정치가이자 신
앙인이었던 헨리 조지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내가 밝히려고 했던
그 진리가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다. 그게 쉬울 것 같으면 이미 오래 전에 받아들여
졌을 것이며, 결코 지금까지 감추어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분투
하고 고난을 감수하며 필요하다면 죽기까지 할 진리의 벗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진리의 힘이다. ”
성도에게 그 진리의 벗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주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와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십니다.
* 나는 주님이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하심을 확신하는가?
하나님, 떄론 세상의 악에 주눅 들고 고립감에 빠졌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이 늘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주님을 만나는 그날까지 소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의연히 살아 승
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종영목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