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지역 초중고에 내려보낸 정약용 프로젝트 자료. © 윤근혁 |
|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폐건전지 1000개 수집운동’과 ‘우유팩 2만개 모으기 운동’ 등을 펼칠 것을 학교에 지시해 ‘획일적인 구시대 발상’이란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시교육청은 이 같은 ‘참여실적’을 ‘교육지원청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어서 학교 간 과열경쟁도 우려된다. 때 아닌 필수 수집과제 지시에 학교들이 ‘술렁’서울지역 초중고와 교사들에 따르면, 3월 개학 뒤 학교들은 학교교육과정과 학년·학급별 교육과정을 뒤늦게 손질하느라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월 중순쯤 서울지역 초중고에 ‘행복공동체를 만드는 정(정직)·약(약속)·용(용서) 프로젝트’ 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이 만든 정약용 프로젝트 자료를 보면 일선 초중고는 ‘학년별 미션’을 만들어 정약용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4학년은 ‘폐건전지 1000개 모으기’, 5학년은 ‘동전 100만 원 모으기’를 필수과제로 정하도록 지시했다. 반드시 ‘해당학년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수집하라’는 명령인 셈이다. 1학년도 ‘우유곽 2만개 모으기 운동’을 진행토록 권고했다. 시교육청은 ‘정약용 프로젝트’ 자료에서 이 같은 미션활동의 목적으로 “정약용 프로젝트 덕목 생활화를 통한 행복서울교육 구현” 등을 제시했고, 내용으로는 “녹색성장교육 영역을 학년 미션과 연계하여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전개할 것”을 요구했다. 과거 1990년대 후반까지 학교들은 폐휴지, 빈병 등을 수집했지만, 마을 별로 ‘쓰레기 재활용’이 보편화되고 ‘과열 수집경쟁’이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이 같은 활동은 2000년쯤부터 사라졌다. 지난 해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동전 모으기 운동’을 펼쳤지만 그 진행 여부는 학교 자율에 맡긴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추진되는 정약용 프로젝트는 학교평가는 물론 지역교육지원청 평가에도 ‘학교미션 참여실적’이 반영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사실상 강제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젝트를 잘 수행한 초중고 교원과 학교는 올해 12월까지 평가를 거쳐 교육감 표창도 주기로 해 ‘수집활동의 과열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ㅅ초 황 아무개 교사는 “지난 주 갑자기 교감으로부터 학년별 미션을 정하고 4, 5학년은 ‘폐건전지 수집을 필수과제로 삼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동료교사들은 이미 10년 전에 없어진 ‘폐휴지 수집이 다시 부활한 것 아니냐’, ‘유신시대 교육이 부활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학교 상황을 전했다. 시교육청 “옛날처럼 강압적인 것 아니다”전교조 서울지부 송미숙 수석부지부장은 “문용린 서울교육감이 행복교육과 인성교육을 강조하면서 일부 관료들이 시대착오적인 ‘필수과제’를 만들어 학교에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전교조에는 ‘정약용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교육청을 비판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교사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교육과정과 관계자는 “우리가 추진하는 정약용 프로젝트는 ‘미션’이란 말에서도 보듯 옛날처럼 강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에 대한 평가도 ‘폐건건지의 숫자’를 측정하는 정량적인 것이 아니라 정성적인 질적 평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필수과제를 제시한 것이 획일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귀담아 듣겠다”고 덧붙였다. |
첫댓글 정약용 프로젝트 라니 참....1970년대 국민학교 다닐 때 동네에 쥐와 파리 많다고 고사리 들을 동원해 쥐잡아가기, 파리잡아 성냥갑에 넣어갔던 기억이 나네요..국가의 혼식장려에 부응하기 위해 맨날 선생님이 도시락 검사하면 친구 보리밥 얻어다 위에 펼치던 그 황당한 시절이 급 떠오릅니다.
80년대 초등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저희는 시골이라 학교 주변 과수원에 깔 짚단을 짋어오기도 하고 (너무 싫었어요). 40분 걸어서 등교하는데 책가방 위에 짚단을 짊어지고 가야하다니, 저는 도저히 챙피해서..아마 울 오빠가 대신한걸로 기억합니다.
맞아요 조기청소라는 것도 있었는데 아침마다 그 어린 것들이 동네 주변의 청소를 ㅜㅜ 완전 아동노동력착취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교육이 어찌 어른들의 어릴적 "국민학교"를 생각나게 하다니.. ㅜ.ㅜ 교육도 좀 창조적으로 해주시지...
전 어릴때 송충이 잡아가는 숙제 있었어요. 실제 소나무에 사는 송충이는 아니고 회색에 흰색 섞인 이상한 애벌레였죠.
그들은 추억을 즐기고 싶은가봅니다.ㅎㅎ ㅠㅜ
옛날에 쌀 가지고 와라...폐지 모으자...공병 하나씩 들고 와라...고철 줏어 오라는 숙제도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