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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가족성 용종증 투병 강민종씨 |
수년째 주사로 손 발 멍·상처 아내도 걷지 못해 매일 치료 |
몇 달째 힘 없이 병상에 누워있는 강민종(가명·51)씨의 손과 발은 주사바늘 때문에 시퍼런 멍과 상처가 곳곳에 나있습니다. 하지만 아들 걱정에 가슴에는 이보다 더 큰 멍이 있습니다.
강 씨는 아프기 전까지 평생 공사판을 전전하며 살아왔지만 아내와 외아들을 키우며 나름대로 가장노릇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년 전 갑자기 속이 좋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선천성 가족성 용종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세포는 아니지만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덩어리가 몸에 있어 곧바로 대장과 직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습니다. 이듬해는 쓸개도 제거했습니다. 그 후유증 때문에 현재도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몇 년째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내도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해 매일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강 씨의 가장 큰 걱정은 자신도, 아내도 아닙니다. 자신과 같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아들(27)입니다. 아들은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고교를 졸업할 즈음 복통과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아들은 이후 장이 막히는 증세로 수차례나 응급실에 실려 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힘들게 군복무까지 마친 아들은 제대 후 병원 검사에서 아버지와 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암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 아들 역시 대장 절제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아직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씨는 젊은 아들이 이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생활 형편상 매월 나오는 보조금으로는 자신뿐만 아니라 아들과 아내의 병원비, 아파트 관리비를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강 씨는 이제 팔에 주사를 놓기 위한 말초혈관조차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급히 혈관에 호스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또 아들도 수술을 해야 하지만 비용 때문에 마음만 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헤쳐가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까마득하지만 그래도 올해에는 작은 희망이라도 가져 보았으면 하는 것이 강 씨의 마음입니다.
△조영진·부산 영도구 동삼1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419-5737.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12일자 박영석씨 이야기 59명의 후원자 205만8천원.
지난해 12월 29일자 백준하씨 이야기 이렇게 됐습니다
백준하씨의 사연이 소개 된 이후 사랑의 징검다리를 통해 모인 388만7천원의 성금은 지난 7일 백 씨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됐습니다. 백 씨는 8일부터 치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남아 있던 2개의 치아를 모두 뽑았습니다. 현재는 틀니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올해는 중학교를 입학하는 자녀에 대한 독지가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교복비와 밑반찬 등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독지가 중에는 딸을 가진 부모의 마음으로 돕는다는 분들도 계셨고, 퇴직을 앞둔 어느 분은 퇴직금의 일부를 성금으로 내겠다고 했습니다.
백 씨는 많은 시민들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에 거듭 감사해 하며 앞으로 더욱 건강을 지켜 자녀의 양육에 힘쓰겠다고 했습니다.
※'사랑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