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물들고, 수확하기 좋은 10월이 왔다. 가을을 알리는 10월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나들이 에 안성맞춤이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간다면 강화도를 추천하고 싶다.
섬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도는 구석기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다양한 시대의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바다를 배경으로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이곳으로의 여행은 낭만과 함께 역사교육의 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맞아 인천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에 위치한 광성보(사적 제227호)를 찾았다.
- ▲ 사적 제227호로 지정된 광성보는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에 있다.
이 곳은 강화를 지키는 12진보 중 하나이며, 신미양요의 가장 격렬했던 격전지로 알려져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입구에 있는 성문 '안해루'다. 예전 강화도 외성에서 강화도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던 이곳은 현재 해안초소로 사용되고 있다.
'바다를 제압한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이 곳의 누각은 끝이 살짝 올라가 하늘을 가르치고 있고, 그 모습에서 화려함과 근엄함이 동시에 보인다.
성문을 지나 문 밖으로는 강화 앞바다가 한 눈에 펼쳐진다. 좌측으로는 광성돈이 있고, 우측에는 산책로가 펼쳐졌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로를 걸으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길을 따라 걸으면 신미양요 당시 용감히 싸우다 순국한 이름 없는 용사들을 위해 마련된 '신미양요 순국무명용사비'와 '쌍충비각'를 만날 수 있다.
- ▲ 신미양요 당시 미군과 용감히 싸우다 순국한 이름 없는 59명의 용사들을 위해 마련된 '신미양요 순국무명용사비'(좌측)와 '쌍충비각'(우측)
안쪽으로 들어가면 신미양요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인 '손돌목돈'과 '용두돈'이 있다.
광성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손돌목돈'은 원형의 모습으로 경기장과 비슷한 느낌이다. 돈대 중간 사이에는 대포들이 자리하던 곳들도 보인다. 돈대 앞쪽으로 다가가보니 강화도 앞바다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 ▲ 광성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손돌목돈'은 마치 로마의 원형경기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용두돈은 강화해협에 용머리 모양으로 돌출된 암반위에 설치된 천연적인 교두보이다. 현재 이곳에는 강화 전적지 보수정화 기념비가 서 있다. 돈대 앞에 흐르는 바다 물살은 국내에서 2번째로 빠르다.
역사적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면 광성보 입구에서 역사해설가의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이 밖에도 광성보를 지나면 덕진진, 초지진 순으로 천천히 걸으며 주변 경치도 관람할 수 있는 트레킹코스가 있다. 이곳 성곽을 따라 걷고 있으면 자연의 상쾌함과 농촌의 여유로움을 느껴진다.
- ▲ 신미양요 당시 치열한 포격전이 이뤄진 '용두돈대'의 모습
용두돈대 벤치에 있던 김정희(59.여)씨는 "주말에 친구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어요. 이곳을 둘러보니 너무 평화롭고, 시원하네요"라며 "시티투어 버스가 있어 타고 왔는데, 부담 없이 오갈 수 있어 편리하고, 종종 이용 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인 강화도에 편리하게 오려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각 1일 2회(운행시간 : 오전 10시~저녁 6시) 운행하는 인천시티투어 강화관광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 ▲ 광성보에서 덕진진, 초지진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강화도 앞바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