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팔경(鏡浦八景)
강릉의 중심으로 동해안의 절경이 많은데 관동팔경(關東八景)과 경포팔경(鏡浦八景)이 있다.
관동팔경(關東八景) 중의 하나인 경포대(鏡浦臺)는 실상 관동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곳인데 다시 경포호수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수많은 정자(亭子)들이 들어서 있어 경포팔경이라고 하는데 이곳의 아름다운 경관은 강원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경포팔경의 빼어난 경관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는데 누구의 작품인지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제1경> 녹두일출(錄荳日出): 한송정 터(址)에서 보는 일출(日出)
동해안 일출(日出) / 한송정 시비(詩碑) / 한송정(寒松亭) 다례(茶禮) / 석천(石泉)
한송정(寒松亭)은 강릉시 강동면(江東面) 하시동(下詩洞) 공군부대 안에 있던 화려한 정자각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옛터(舊址)에 다시 세운 아담한 정자각이 있다.
이곳은 신라시대 사선(四仙)으로 꼽히던 화랑도(花郞徒)인 영랑(永郎), 술랑(述郎), 남랑(南郞), 안상(安詳)이 심신수련(心身修練)을 하러 금강산으로 가다가 이곳에 잠시 들렀던 곳이라고 한다.
신라(新羅) 시대의 기록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보면 ‘정반(亭畔/호수 앞)에 다천(茶泉)과 돌 부엌, 돌절구(石臼)가 있으며 화랑선도(花郞仙徒)들이 놀던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은 당시 신라의 화랑들이 즐겨 마셨다는 들차(野茶)의 역사도 전하는 곳으로, 당시 사용하던 돌샘(石泉)과 석연단구(石淵段丘)도 있는데 비행장 안에 있어 접근이 안 되는 곳이다.
그러나 가을철이 되면 한번 개방되어 강릉시민만이 참석할 수 있는 헌다례(獻茶禮)와 들차(野茶)행사가 있어 선인(先人)의 역사를 기리며 그윽한 차향(茶香)을 음미(吟味)할 수 있는 장소이다.
돌샘(石泉)의 물로 차를 달여서 신라의 화랑(花郞)들을 기리며 참석한 내빈(來賓)들에게 역사의 강릉차(江陵茶)를 드리는 행사라고 한다. 화랑(花郞)은 신라 귀족 집안의 자제들이다.
한송정(寒松亭) 시비(詩碑)-고려(高麗) 김극기(金克己)
여기가 신라화랑이 유람하던 곳/ 지금도 남은 자취 기이하구나
주대(酒臺)는 꺼꾸러져 풀에 묻혔고/ 차 화덕(茶竈) 나 뒹굴어 이끼만 꼈네
<제2경> 증봉낙조(甑峰落照): 시루봉의 낙조(落照)
경포호(鏡浦湖) / 경포 시루봉과 동해안 낙조(落照) / 괘방산 시루바위 / 시루떡 찌는 시루
경포호수 옆 나지막한 산봉우리가 시루봉(甑峰)인데 바위 모양이 떡을 찌는 시루와 비슷하다.
증봉낙조(甑峯落照)는 시루봉(甑峯)에서 보는 해넘이 풍경이라는 의미인데 일몰(日沒)의 풍광도 아름답지만 시루바위(甑岩)의 모양도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