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관료 탄핵소추 행정부 마비 / 12/3(화) 23:16 / 아사히 신문 디지털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대국민 긴급담화를 내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윤정부 출범 이후 다수 정부관료의 탄핵소추가 발의되는 등 행정부가 마비된 것 등이 이유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계엄사령관이 일체의 정치활동 등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렸다. 민생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
2022년 출범한 윤 정권은 지지율이 20% 안팎으로 저조했다. 4월 총선에서의 여당 대패로 국회도 야당이 과반수를 차지해 국정운영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 몰리자 야당을 힘으로 억누르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비상수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탄핵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다. 윤 씨는 담화에서 정권 출범 이후 22건의 정부관료 탄핵소추안이 발의돼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건국 이후 전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예산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국가기관 문란을 통해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행위라고 주장했다.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괴물이 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지키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계엄사령관이 내놓은 포고령에서는 집회나 시위 등을 포함한 정치활동이 금지되고 여론조작 등을 금지해 모든 언론과 출판이 통제된다고 밝혔다. 선량한 일반 시민은 일상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1961년에 일어난 군사 쿠데타 때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그 후에도 1980년대 초반까지 종종 내려졌다. 1980년 5월에는 계엄령 하에서 군정에 항의한 시민이 다수 희생되는 광주 사건도 일어났다. (서울=카이세 아키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