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문에는 룻과 보아스가 이제 서서히 부부가 되어 가는 과정을 소상하고 잔잔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하나님께서 순종적이고 자기 희생적인 한 여성에게, 어떤 방법으로 풍성한 축복을 베풀어 주시는가를 명확하고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이제 본문을 통해서 이방 여인 룻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축복된 계보에 들어오게 되는지 그 축복받는 과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순종적인 여인 룻
1) 시모가 룻에게 재가를 요구함
나오미는 룻에게 이제 안식할 처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룻의 혼인(재혼)을 권면하는 말입니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타국에서 시모를 모시며 혼자 사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런 룻의 형편과 처지를 잘 아는 나오미는 룻이 재혼함이 마땅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참으로 젊은 여인이 혼자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도 혼자된 젊은 여자가 시험과 유혹을 받으면서 평생을 사는 것보다는 재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아름다운 믿음 생활을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했습니다.
a.젊은 과부의 재혼 촉구(딤전5:11-12)
b.가정을 이룸(딤전5:14)
2) 룻이 보아스의 타작 마당으로 감
나오미는 룻에게 밤에 보아스의 타작 마당으로 가서 그의 발 아래 누우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부 관계를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얼핏보면 참으로 부도덕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지시인 듯합니다. 더욱이 이방 여인인 룻에게 이런 고엘 제도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관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지시를 좇아 깨끗이 목욕하고 보아스의 타작 마당을 찾아갔습니다. 이처럼 룻은 순종적인 여인이었습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순종적인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a.고엘 제도(신25:5-6)
b.부모에게 순종하라(출20:12)
3) 보아스를 재홀 상대로 결심함
룻이 보아스를 재혼 상대로 결심한 데는 또 다른 순종적 면모가 있었습니다. 사실 당시 보아스는 나이 많은 늙은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룻은 매우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두 사람은 부부로서는 다소 적합하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룻은 다른 젊은 남성들을 재혼 상대로 택하지 않고, 시모 나오미의 말에 순종하여 나이 많은 남자 보아스를 재혼 상대로 택하였습니다. 이렇게 룻은 자기의 젊음과 욕정을 좇기보다는 시모의 말에 순종하여 배우자를 선택하는 순종적인 면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a.육신의 정욕을 삼가라(갈5:16-17)
b.부모가 배우자를 선택함(창24:4)
2. 철저히 율법을 지키는 보아스
1) 룻에게 축복을 빎
보아스는 자기 발치에 누워 있는 룻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제일 먼저 룻에게 축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룻의 지극한 효성을 이미 익히 알고 있던 그는 룻이 참으로 착한 여인이요, 신실한 여성임을 알았기에 먼저 그녀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빌어 주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든지 먼저 하나님의 평안과 축복을 빌어 줌이 마땅합니다.
a.축복을 빌(마10:12-13)
b.그리스도의 평안(요14:27)
2) 더 가까운 친족에게 권리를 양도함
보아스는 룻의 청혼을 받고는 그 권리를 자기보다 더 가까운 친족에게 양도하였습니다. 사실 고엘 권리는 죽은 남편에게 가장 가까운 형제나 친족에게 있었습니다. 이런 율법을 익히 잘 알고 있는 보아스는 마땅히 다른 친족이 이 권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보아스는 자기 욕심보다는 하나님의 법을 우선시하는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a.율법에 순종함(수1:7-8)
b.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말씀(딤후3:16)
3) 룻의 남편이 될 것을 약속함
보아스는 일단 자기보다 더 가까운 친족에게 고엘 권리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이 그 권리를 회피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만약 가까운 친족이 이 권리를 포기하면 자신이 고엘 권리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룻의 남편이 되어, 룻의 시아버지 엘리멜렉의 가문을 이어 주겠노라고 약속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보아스는 율법에 해박하였고,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 이행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정확한 지식을 가져야 하며, 나아가 그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할 줄 아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a.올바른 신앙 지식을 갖자(호6:3)
b.말씀에 순종하자(시1:2)
3.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나오미와 룻
1) 하나님의 때를 기다림
밤중에 보아스의 타작 마당을 다녀온 룻은 자초지종을 시모에게 말씀 드렸습니다. 이때 나오미는 룻에게 보아스가 청혼을 받아들이고 이행하기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결국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까지 잠잠히 기다리라는 신앙적 교훈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들은 너무 성급하여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기까지 인내하는 믿음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여기 본문은 하나님에는 반드시 때가 있고, 성도들은 이때까지 잠잠히 기다리는 신앙 훈련이 요구됨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a.하나님의 때(전3:1)
b.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약5:7)
2) 계속해서 이삭을 주음
룻은 보아스와의 이런 일이 있은 후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까지 계속해서 이삭을 주우며, 시모를 봉양하였습니다. 모든 일이 이루기까지 잠잠히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일이 이루기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사에 최선을 다함이 마땅합니다. 옛날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재림을 기다리며, 일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다 사도 바울의 꾸중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이 주신 자기 일상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a.열심히 일하라(시126:5-6)
b.게으른 성도(살후3:11)
결론
시모를 따라 타국 이스라엘로 온 룻은 보아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부부의 인연을 갖기에 이르렀습니다. 참으로 혼자 몸으로 이삭을 주워 시모를 봉양하던 룻에게 하나님의 축복의 손길이 임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부모에게 열심히 효성을 다하는 자를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며 그와 항상 함께 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