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트럭 회사, ‘종업원 소유’라는 걸 해보니···
1945년 아버지가 창업한
누스바움 운송(Nussbaum Transportation)을
물려받은 지 어언 수십 년,
61세의 2세 기업주는
은퇴와 승계 계획을 고민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에 있는 이 중소기업은
450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350대의 트럭과
800대의 트레일러를 운영했죠.
브렌트 누스바움 CEO가 밝힙니다.
“창업자인 아버지는 직원들을 잘 돌보면
다른 일이 저절로 해결된다고 말했어요.
70년 넘도록 우리가 구축한 강력한 문화를
다른 회사가 인수해서 변화시키는 모습을
제가 은퇴하면서 지켜볼 수 있을까 싶었죠.
기업의 유산을 보존해야 하지 않을까요?”
2018년 누스바움 운송은 ESOP(이솝),
즉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35%의 지분을 노동자들에게 매각했습니다.
누스바움에서 1000시간 이상 일한 직원은
누구나 회사 부담으로
자기 지분을 갖게 됩니다.
다시 CEO의 말.
“ESOP 도입을 발표하기 전에
직원들은 CEO가 은퇴한 뒤
회사가 더 큰 기업에
합병될 거라고 짐작했어요.
많은 사람이 은퇴를 말하지만
저는 사업을 즐기고 있어요.
직원들에게도 회사에 기여하는 이상
저는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미국 트럭업계에서
운전기사의 연 평균 이직률은 90%였는데
누스바움 운송은 29%쯤 되었다고 합니다.
누스바움의 운전기사는
6만 달러(7000만원)의 평균 연봉과
보너스 및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법정 퇴직제도가 없는 미국이지만
퇴직금도 보장한다고 합니다.
“우리 직장 문화는
직원을 계속 머물게 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직원으로서 소중히 여기며
당신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있어주면 좋겠다’는 것이죠.
여기서 오래 일하는 직원은 은퇴할 때
(퇴직금과 ESOP 계좌 인출로)
아주 좋은 둥지를 마련하게 되겠죠.”
2023년 현재 누수바움 운송에서는
5년 전보다 250명 많은
700명의 운전기사와 직원들이 일합니다.
브렌트 누스바움 CEO는
여전히 현직에 머무르고 있죠.
올바른 직장문화가
기업의 성장과 함께 갈 수 있는지
회사 간부가 말합니다.
“누스바움 CEO는
모든 성과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제는 회사 규모가 너무 커졌어요.
기업 문화를 유지하면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차세대 관리자와 중간 관리자에게
많은 투자를 합니다.”
소통도 중요하죠.
“우리 기사들 중 상당수는
한 번에 도로를 일주일이나 누벼야 해요.
장거리 트럭 운송은
어려운 측면이 많습니다.
특히 귀가 시간과 관련해
기사 직원들의 선호도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계속 씨름합니다.
매년 제3기관을 통해
종업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참여율이 꽤 높습니다.”
회사 운영과 기업 문화에는
간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고 해요.
“누스바움 운송의 평판은
경영진이 아니라 직원들이
서로를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ESOP을 통해
직원 소유의 회사가 되었으며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문화를 만듭니다.
소수의 훌륭한 리더가
직장문화를 유지하는 게 아니니까요.”
2018년 ESOP 도입 당시
CE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직원 대신 수익에 집중하다 보니
화물 운송업계에서는
서로 간의 신뢰에 문제가 생겼어요.
우리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람입니다.
저는 우리 직원과 운전기사들에게
고객이 아니라 여러분이 1순위라고 합니다.
드라이버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니까
정말로 고객은 2순위거든요.”
현재 우리나라의
화물차 운전기사 노동자들은
대부분 자영업자로 대접을 받습니다.
지입차 문제, 안전 운임제 논란 등을 보면
당국이 정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어디일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누스바움 운송의
종업원 소유권 도입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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