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6월 27일(월)*
▲영화 속 모차르트
◼영화를 유명하게 만든 음악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
*엘비라 마디간(Elvira Madigan)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피가로의 결혼 편지 2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쇼생크의 탈출
◾강혜정☓한경미(소프라노)
◉백일홍(百日紅)이란
꽃이 백일동안 피어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렇지만 한 꽃이 100일 동안
피어있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꽃이 끊임없이 피고 지면서
백일동안 꽃을 볼 수 있다는
의미의 이름입니다.
목(木)백일홍으로 부르는
배롱나무도 마찬가지로
피고 지면서 꽃이 백 일갑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말은
꽃이 피어서 그라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물론 권불십년(權不十年)을
얘기하고 싶어 나온 말입니다.
그런데도 10년도 못가면서
100년 권력을 얘기한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
아무튼 피고 지면서 백일을
가는 꽃도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련화는
백일이상 가장 오랫동안
꽃을 보여줍니다.
늦은 봄 5월에 피기 시작한 꽃은
서리가 내리는 10월 하순까지
끊임없이 피고 집니다.
줄잡아 150일 정도는
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련화(旱蓮花)라는 아름을
그대로 풀면
‘뭍에서 나는 연꽃’입니다.
◉잎은 방패를 닮았습니다.
꽃은 거꾸로 보면
투구를 닮았습니다.
유럽에서는 승전화(勝戰花),
트로이 전사가 흘린 피에서
피어난 승리의 꽃입니다.
한련화 잎은 9개의 하얀색 잎맥이
사방으로 퍼져 있습니다.
어제처럼 비기 오락가락하는 날엔
잎에 맺힌 물방울이 구슬처럼
굴러다닙니다.
그땐 영락없이
작은 연꽃잎 같습니다.
◉잎겨드랑이에서 한 개씩
대가 나와 꽃이 달립니다.
붉은색, 노란색, 주황색 등
여러 색깔의 꽃이 끊임없이
피고 집니다.
꽃잎 아래는 거(距)가 있습니다.
상투 모양의 꿀주머니를 말합니다.
꽃이 피고 지는 동안 달리는
씨앗을 챙겨 뒀다가
봄에 심으면 어김없이 싹이 틉니다.
옛말에 한련화는 홀대해야
잘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료나 물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자란다는
이야기입니다.
줄기를 심어도 잘 살아납니다.
◉이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한련화는 식재(食材)로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꽃은 샐러드 위에,
비빔밥 위에 고명으로 얹으면
우선 식탁을 화려하게
만들어줍니다.
거기에 입맛까지 돋구어 줍니다.
잎 역시 스프나 샐러드,
샌드위치 등에 사용합니다.
◉비타민 C와 철분, 미네랄이
많아 음식재료는 물론
꽃차로도 인기가 좋습니다.
여러 면에서 정원 식물로
사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해살이라 아쉽긴 하지만
올해도 상강(霜降) 때까지
좋은 친구가 돼줄 한련화입니다.
◉클래식이 생소해서
일부러 찾아 듣지 않는 사람도
영화 속에서 만나면
친근하게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긴장의 순간이나
아름다운 순간을
극대화하려 할 때
클래식 음악이 자주 등장합니다.
또 영화 속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하려 할 때
들어가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감동을 가져다준
클래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 듣기도 합니다.
◉모차르트는 음악 역사에서
가장 다양한 분야에
뛰어난 음악을 남긴
작곡가로 꼽힙니다.
작품성과 대중성 양쪽 모두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천재 이상의 음악가입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영화나 TV, 광고에 가장
많이 사용됐습니다.
수십 편의 영화 속에서
그의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 안단테는
‘엘비라 마디간’이란 별칭을
얻은 악장입니다.
스웨던 영화 ‘엘비라 마디간’이
세계적으로 하트를 기록한 이후
영화에 들어간 모차르트 음악을
그냥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엘비라 마디간’은 영화 속
여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음악 때문에 유명해진 영화라고
말할 정도로 모차르트 음악이 준
충격이 대단했습니다.
클래식 영화음악 ost가
빌보드 차트 Top 10에 오르는
초유의 일이 생겼으니
그렇게 말할 만합니다.
◉1967년 칸 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받은
이 영화의 내용은 우울합니다.
서커스에서 줄 타는 소녀와 ‘
전쟁을 혐오하는 유부남
젊은 장교가 사랑에 빠집니다.
두 사람은 자유를 찾아
사랑의 도피 길에 나섭니다.
그 과정은 아름답지만
끔찍합니다.
그 과정에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중 가장 아름답다는
2악장 안단테가 곳곳에서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비와 여자와 두 발의 총성
그 마지막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현악기들이 잔잔한 물결 같은
주제 선율을 연주하고
피아노가 이를 받아 이어갑니다.
설명 없이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아름다운 악장입니다.
1악장은 행진곡풍이고
3악장은 경쾌하고 수다스러운데
그사이에 애절한 슬픔을 담은
2악장을 선택해
영화도, 음악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https://youtu.be/lM4ESg0gzI0
◉영화 덕분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모차르트의 또 하나의 음악이
바로 클라리넷 협주곡 A 장조
2악장입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들어간 음악입니다.
모차르트가 죽기 두 달 전,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에 작곡한
마지막 협주곡입니다.
평소 많은 도움을 받았던
클라리넷연주가 안톤 슈타들러
(Anton Stadler)를 위해
작곡한 클라리넷 협주곡입니다.
◉시드니 폴락 감독에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는 덴마크 여성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프리카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유부녀 카렌과 자유인 데니스의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입니다.
여자의 청혼을 거절한 남자는
비행기 사고로 죽고
여인은 아픈 추억을 가지고
아프리카를 떠납니다.
아프리카의 자연과 두 연인의
사랑 이야기 뒤에 깔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입니다.
◉ 클라리넷은 희로애락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악기로 꼽힙니다.
바이올린과 비슷하게
여성의 음역대와 거의 일치합니다.
모차르트의 협주곡 A장조
느린 아다지오 악장은
현악기들이 반주로 깔리면서
클라리넷이 주선율을 연주합니다.
모든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이끌어가는 선율이 탁월합니다.
◉이 영화는 1986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음악상 등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선택하고
모차르트 음악을 바탕으로
노래까지 만들어 삽입한
음악감독 존 배리의 선택이
상으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
대중에게 모차르트의 음악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영화 장면과 함께 만나봅니다.
https://youtu.be/Rjzf_cWzlp8
◉1995년의 영화
‘쇼생크의 탈출’,
(The Shawshank Pedemption)에
등장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 이야기입니다.
전체 줄거리의 흐름과
상관없는 듯하지만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가
가장 강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은행원 출신 앤디는 아내와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악명 높은 쇼생크 감옥에
수감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레드의 도움으로
교도소 생활에 적응해 가며
결국 교도소를 탈출하게 됩니다.
레드역을 맡은 모건 프리먼의
나레이션으로 끌어가는 영화입니다.
앤디는 은행원 출신의 능력을
발휘해 세금 문제와 교도소장의
돈세탁을 도와주며 신임을 얻어
도서관 자료실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 도서관 자료실에서
앤디가 ‘피가로의 결혼’ 레코드판을
발견하면서 상황이 펼쳐집니다.
앤디는 문을 걸어 잠그고
소장 방 축음기에 레코드를 걸어
스피커를 통해 모든 재소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합니다.
바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편지 이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가
앤디가 튼 음악이었습니다.
이후의 상황은 영상과 음악을
직접 만나보면 됩니다.
◉한글 자막이 들어 있고
영화 속에서 레드의 설명까지
있어서 이해가 수월합니다.
이 아리아는 오페라에서
하녀 수잔느와 백작 부인이
백작에게 가짜 편지를 쓰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부인이 한 소절 부르면
수잔느가 반복해서
받아쓰는 모양입니다.
https://youtu.be/zdpVz_Sqi7s
◉‘쇼생크의 탈출’은
아카데미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단 한 부문도 상을 받지 못해
아카데미가 외면한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편지 이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를
소프라노 강혜정과
소프라노 한경미의 이중창으로
들어 봅니다.
https://youtu.be/52GcFtALCXk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입니다.
오늘 수도권에 100mm의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새벽부터 천둥소리가 요란합니다.
이번 주는 금요일까지
줄곧 비가 오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가뭄으로 물 걱정하다가
장마로 물 걱정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모자라도 남아도
항상 걱정입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