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역사·문화·상식 망라된 종합서
- 최초 하이브리드 차부터 미래 차까지
- 시대별 각양각색 차 성능·디자인 설명
- 현존하는 가장 빠른 차 등 순위도 흥미
타이어는 왜 검은색일까? 이 엉뚱한 질문에도 답을 내놓는 어린이 자동차 책이 나왔다. 자동차는 현대인이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이용하는 이동 수단이지만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가 이해하기에는 복잡한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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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보다 빠른 부가티사의 베이론 |
'어린이를 위한 자동차 세계사 100'은 자동차 이야기를 1부 자동차의 과거와 미래, 2부 기술, 3부 디자인과 구조, 4부 자동차 회사, 5부 재미있는 상식, 6부 관련 인물, 7부 소방 경찰 등 기능차, 8부 탈것의 역사로 상세하게 나누어 어린 독자와 심지어 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어른 독자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책은 자동차의 역사와 문화, 상식이 망라된 종합서라 할만하다. 자동차는 1885년~1900년대 초 카를 벤츠가 특허받으며 개발되어 1920년 기술 표준화를 거쳐 1940~1970년대에 활발히 보급됐다. 책은 시대별로 자동차의 모습에도 유행이 있고 시대가 흐를수록 성능만큼 달라진 디자인을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이어 혼자서도 타는 자동차를 비롯해 전기 모터, 수소,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힘을 내는 하이브리드 등 미래의 자동차를 소개한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1899년 독일 포르쉐 박사가 만든 '믹스테'이고 2차 세계대전 독일과 영국에서 만든 탱크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움직였다고 전한다.
호기심 가득한 어린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는 찬바람과 더운 바람이 한 곳에서 같이 나올 수 있는지 질문한다. 원리는 바람을 내보내는 자동차 속 장치가 에어컨과 히터를 같이 쓴다는 점에 있다. 히터는 엔진의 열을 이용해서 더운 바람을 만들어내고 에어컨은 전기를 이용해 찬바람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히터와 달리 에어컨을 켜면 엔진에 무리가 간다고 설명도 곁들인다. 이 외에도 계기판의 속도 책정 방식, 자동차 경적 소리의 비밀, 스포츠카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이유 등 어른 독자도 알지만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 힘든 부분을 설명해 준다.
자동차와 관련된 순위 이야기도 귀 기울여볼 만하다. '세계 3대 스포츠카 회사' 가운데 페라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카 회사다. 그런 페라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람보르기니가 만들어졌다. 독일의 포르쉐는 이탈리아의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와 관계없이 일상생활에서도 속도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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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토요타의 코롤라 |
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1966년 처음 나온 토요타의 코롤라다. 약 50년 동안 4200만 대가 넘게 팔렸는데 거의 40초에 한 대씩 팔린 셈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 가운데 '가장 빠른 차'는 시속 434㎞까지 달릴 수 있는 부가티사의 베이론이다.
그러면서도 책은 평소에 당연하다고 여겼던 부분을 찌른다. 흔히 자동차 화재는 기름 탓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자동차는 생각보다 불에 잘 붙지 않는다며 대부분 차량 내부 전기장치의 합선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말한다.
최초의 타이어는 검은색이 아니라 흰색이었다는 사실도 전한다. 지금처럼 타이어에 적합한 물질인 카본블랙이 발견되지 않아 산화아연이라는 물질을 썼기 때문이었다. 300여 페이지에 실린 400여 장의 사진을 보며 여러 자동차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