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열차에 몸을 싣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월이 55년이 흘렀구나. 중학교는 58년이고 바로 엊그제 같은 학창시절은 추억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것인가. 빡빡머리 코흘리개의 철없는 시절이 그리움으로 다가옴은 무슨 연유에서일까. 꽃은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를 계속한다. 낙엽은 떨어져 쓸려나가고 한줌의 재가 된다. 그 꽃봉우리에서 꽂은 다시 피고 그 나무가지에는 또 다시 푸른잎으로 솟아오른다. 55년 58년이 흘러버린 이 세월 앞에 다시 그 시절 그 빡빡머리 코흘리개로 다시 설 수는 없는 것인가. 흩어져 쓸려버리고 짓밟히는 낙엽보다 80대를 바라보는 동기들은 어디에서 무엇하고 있을까. 카톡은 물론이고 통화도 할 수 없는 저 머나 먼 곳으로 가버린 벗들도 있다. 세상 어디가 불편해서 누가 보기 싫다고 훌쩍 가버린 것일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세상 모두를 품에 넣으리라 꿈을 꾸던 동기들이 아닌가. 짜릿한 쐬주 한잔의 권주가는 하늘에 뜨고 " 별일 없이 잘 지내는가 " 따뜻한 인사 한 마디는 메아리로 돌아올 뿐이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가슴을 적신다. 꺼부정한 발걸음에 시야(視野)는 흐려지고 큰 소리로 불러야 겨우 알아듣는 시청각(視聽覺)이 무디어진 노객(老客)들이다. 지난 세월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앞으로의 남은 시간은 눈깜짝할 여유도 없는 게 아닐까. 동기들이여 우리 함께 더 늦기 전에 한밤을 같이 보냄은 어떠하려나. KTX 경주행 열차에 몸을 실어보자꾸나.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다녀온 경주를 55주년 졸업기념이면 어떨까. 그 때 그 시절의 석굴암 불국사 안압지 첨성대는 얼마나 더 늙었을까. 동해의 끝 바다인 포항 호미곶에서 해돋이의 장관(壯觀)은 어떠할까. 2018년도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음에 감사를 드려봄은 어떠할까. 2019년에도 올처럼만 숨쉴 수 있고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행운을 빌어봄은 좋을 것 같지 아니한가. 놓쳐버리면 다시 잡을 수 없는 순간 순간을 함께 즐겨 봄이 우리들의 행복이렸다. 2018년 마지막 달 12월 두번째 토요일 오전에 출발하여 그 다음 날에 귀경할 예정이오이다. 많이 함께 손에 손을 맞잡고 떠나보자꾸나. 상세한 시간 장소는 곧 올릴 것이외다.
경주관광 예정표
출발 2018년 12월 8일(토) 09시 35분 서울역발 KTX 11시 48분 신경주역 도착
콜밴예약 정오부터 저녁8시까지 경주의 세계유적지 관광 (중식中食 석식夕食)
포항 호미곶에서 1박하고 해돋이(늦잠 자는 녀석은 생략) 조식(朝食)
도착 2018년 12월 9일(일) 16시 50분 신경주 KTX 승차 19시 02분 서울역 도착
서울에서 회식 후에 석별(惜別)의 노래로 각자 첫 사랑 연인(戀人)집으로
만나는 장소 & 시간 서울역 대합실로 12월 8일 (토) 09시 09분까지
회비는 서울역 도착 회식후에 1/N로 각자 분담합니다.
2018년 11월 20일 무 무 최 정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