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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되고 재조합된 콜라그래프 회화작업들 김미로의 작품세계...자연물에 내포된 서정성, 그 순간의 조각 |
[미술여행=윤장섭 기자] 맨션나인이 다음달 2월 3일(토)부터 2월 21일(수)까지 맨션나인 5주년 기획 단체전 'FLOW' 전시를 개최한다.
<미술여행>은 2024년 첫 기획 시리즈로 맨션나인 소속 아티스트 22명이 참여하는 맨션나인 5주년 기획 단체전 'FLOW' 전시에 참여하는 아티스트(작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안경렌즈에 한국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는 이선미 작가에 이어 두번째 소개하는 작가는 판화의 기법으로 단 한 점의 마스터피스를 이룩하는 독보적인 감성가 아티스트 김미로( Kim Miro 1975~)작가를 들여다 본다.
@ 해체되고 재조합된 콜라그래프 회화작업들
홍익대학교 판화과 및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하며 20년이 넘는 시간을 작업에 쏟아부은 김미로 작가는 본인만의 독보적인 기법을 구축한다. 판화의 기법을 택해 과정으로서 담겨지지만 보여지는 결과물은 복제가 불가능한 단일한 회화작품으로 구현된다. 작가의 경험과 일상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분위기는 여러 동식물적 요소로 치환되고 재가공되며, 김미로만의 감성을 그림에 자아낸다.
콜라그래프는 나무판이나 하드보드지 등에 다양한 재료를 붙여 콜라주를 만들고, 그 위에 잉크를 칠해 인쇄한 판화를 말한다.
미대를 졸업하고 작업을 지속하며 창작의 풀을 탄탄하게 넓혀나갈 것 같던 김미로 작가에게는 평생을 고민해나갈 하나의 고충이 있다. 바로 여자라는 것,
여자로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양육하며 겪게 되었던 일상의 변화 속에서 창작의 행위를 지속하기란 녹록지 않았다고 작가는 회상한다. 작가가 최적의 작품을 완성해내기 위해선 전신이 온전히 그 작품으로 빠져들어야 한다.
작가는 가량 작업에 들어가기 위한 몰입의 시간, 고도의 집중 속 이루어지는 창작, 그리고 환기를 위한 쉼표의 과정들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하지만 아이에게 할애되는 시간과 공간이 늘어나면서 작가 김미로에게 주어지는 물리적 시공간은 점점 제한되었다. 그럼에도 작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작가는 여자 작가들이 겪는 문제를 타파하고자 다양한 기법과 방식을 구축해 나간다. 그것은 제한된 시공간에 대한 독보적인 기법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 김미로의 작품세계...자연물에 내포된 서정성, 그 순간의 조각
김미로는 '콜라그래프' 라는 판화의 기법에서 출발해 본인만의 독보적인 방식으로 발전시킨다.
김미로는 '콜라그래프' 라는 판화의 기법에서 출발해 본인만의 독보적인 방식으로 발전시킨다. 콜라그래프는 나무판이나 하드보드지 등에 다양한 재료를 붙여 콜라주를 만들고, 그 위에 잉크를 칠해 인쇄한 판화를 말한다.
작가는 하드보드지 위에 모델링페이스트와 작은 모래알갱이를 섞은 재료로 동식물적 이미지를 그려 볼록 판을 만든다. 종이로 만들어진 판은 석판 및 동판보다는 견고하지 못하지만, 다루기 유연하고 수정이 용이한 점에서 회화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김미로는 찍어낸 소스 이미지들을 위와 같이 작업실 메인 서랍장에 보관하며 회화작업을 위해 한장씩 꺼내 사용한다.
작가는 유성에칭잉크를 발라 프레스기에 눌러 한 번 찍어낸 볼록 판의 이미지에 새로운 이미지를 그려넣어 완전히 새로운 판을 구현한다. 제작된 각 판들은 이렇듯 다각도로 수정되고 찍어내는 과정이 반복되며, 에디션이 없는 단일한 작품의 소스들로 남게 된다. 판을 제작하고-안료를 발라 찍어내고-소스들을 조합해 회화작업을 이룩하는 비교적 독립적인 단계들은 제한적인 환경 속에서도 틈틈히 작업을 나아갈 수 있는 작가만의 생존방식이다.
김미로는 찍어낸 소스 이미지들을 위와 같이 작업실 메인 서랍장에 보관하며 회화작업을 위해 한장씩 꺼내 사용한다.
콜라그래프 작업을 통해 모아진 이미지 소스들은 작가의 섬세한 손길로 조각나 진다.( 사진: 김미로 작가)
콜라그래프 작업을 통해 모아진 이미지 소스들은 작가의 섬세한 손길로 조각나 진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칼선을 내 오리고, 오려진 소스들은 캔버스 위에 겹쳐지고 배치되며 다양한 조합을 통해 화면을 이룬다. 소스 이미지들이 중첩되며 각각의 은유적인 새로운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 복합적인 플롯이 형성되는데, 이는 형식적인 요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작가 본인의 삶의 방식과 결부해 더욱 의미가 깊어진다.
커리어를 이어가고자 하는 작가 김미로는 소중한 아이를 부족함 없이 길러내고자 하는 엄마이기도 하다. 이 두 역할 사이 속 스스로에게 연속되지 않은 생활이 반복되고, 타인으로부터 받는 피상적인 시선들에서 겪는 아픔을 김미로 작가는 작업으로써 일종의 치유를 해나간다.
작품의 소재가 되는 동식물의 형상이나 반복되는 패턴들은 작가가 겪었던 제각기 직간접적인 경험과 감정들이 투사된 은유이며, 그 서정을 온전히 품고 있다. 한 사회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이자 여자로서 겪는 단상들, 고군분투 등 무언가 억누르지만 스스로 해소할 수 없는 실체없는 감정들을 자연적 이미지에 담아낸 후 잘게 쪼개고 콜라쥬함으로써 내면의 걱정을 해체한다.
한편 김미로 작가는 김미로 작가만의 특유한 감성을 갖고 전시 뿐 아니라, 많은 섬유 및 패션브랜드와 콜라보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들도 선보여 왔다.
ANDY & DEBB 오뜨꾸뛰르 뉴욕컬렉션 콜라보레이션 및 KUHO와 협업을 하였고, 최근에는 ETRO의 아트 프로젝트에도 협업하여 판화클래스를 진행하였다.
맨션나인 이영선 대표
맨션나인 이영선 대표는 해체되고 재조합된 김미로 작가의 콜라그래프 회화작업들과 판화로 에디션이 아닌 단일한 마스터피스를 이루어 내는 작가의 스토리는 맨션나인 5주년 기획 단체전 'FLOW' 전시에서 포커스 아티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맨션나인 5주년 기념 기획 단체전은 2024년 2월 3일(토)부터 2월 21일(수)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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