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헤라 새벽에 출발하기전 옆 알베게르에서 찾아온 덕문 상용과 함께^^
잔차 출발3일째
어제 저녁 숙소에서 만난 대한민국의 위대한 철녀이자 작년목포대회 여자부1위로 바로 내뒤에 들어온
일산의 성희와 울산에서 철인은 독립군이지만mtb는 싱글인40대의 이창석과 함께 서로 의지를 묻고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버스나 택시를 타지않고 오직 잔차 두바퀴로 산티아고까지 가기로 작정하고
새벽5시에 일어나서 어제 다른숙소에서 취침한 상용 덕문만나서 같이 아침밥먹고 김규만 원장 이동희 이창석 이성희 그리고
나 합해서 다섯이서 쌀쌀한 어둠속을 라이트 불빛하나 믿고 출발한다
오늘 알베게르는 어디인지도 모른다 일단 거리는120키로 정도 잡아놓고 출발하니
일산의 성희가 선두에서서 반바지하나입고 선두에서서 정말 숨이 헐떡거릴정도로 앞에서 내리끈다..
이틀간 관광모드로 타다가 시합모드로 바뀌니 처음에 잘 적응이되지않다가 어느순간 나도 그 속도를 즐기면서
타고있다^^
창석 성희 나 세명은 달라 붙었는데 김원장 동희는 시간이 갈수록 자꾸 더 멀어지면서 보이지않다가
잠시 쉬면 다시 나타나고 반복하다가 날이 개이면서 뒤에 두명은 자기네들은 잠시 쉬어가다가 나헤라에서 91키로지점인 부르고스에서 버스로 점프해서 레온에서 뒤에오는 장원장 부자를 만난다해서 작별하고...
끝이 없이 달린다...
얼었던 하체와 상체에서 열이나기시작하고 예열되 내몸은 이제 더이상 거칠것이 없이 앞으로 전진하는데
부르고스 가기전 800미터 산을 넘어간다고 지도는 나와있었지만 그렇게 꼭대기인줄을 몰랐는데 보기보다 상당히 그리고
기나긴 언덕이다...
댄싱을 하면 잔차 뒤에 짐이 무거워 잔차가 뒤로 내려가는거 같고...
페달링을 하면 다리가 무거운지 잔차는 나가지않고 오른쪽 발목에 약간의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힘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주돈내코 언덕올라오면 내리막인줄 알았지만 그뒤로 이어지는 낙타등을 보면서 우리는 질려버리둣이
끊임없는 산 정상의 낙타언덕에서 데워진 우리몸은 얼마안가 금새 식어지면서 한기가 오기 시작한다
가기전 날씨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해서 반장갑을 끼고 왔는데 얼마나 추운지 손가락이 너무얼어서 급하게 가방 뒤벼서
잔차 조립하고 버리지 아니한 기름끼 묻은 목장갑을 다시 끼고..
상의 하나 더껴입고..방풍막이 다시 꺼내고 부르고스는 25키로 남았다는데 정말 하도 추워서 지나가는 차라도 불러서
내려가고 싶다...
산정상에 올라가니 카페가 있다
그 카페에 들어가서 따뜻한 우유와 빵 몇조각 먹고 조금이나마 얼은몸을 녹여서 내리막 내려가니
부르고스 시내는 너무나 평온할 정도로 따뜻하다...산간지방과 아래와의 기온차이가 너무 나는거 같다...
출발해서100키로 정도 왔다...
그리고 부르고스에서 가장 유명한성당 몇번이나 물어서 찾아왔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가로수가 전라도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 보다 더 아름답고 고색찬란하다...
그리고 돌아서 들어가는 대성당의 종소리
정말 내평생에 이렇게 웅장하고 장엄한 성당은 처음 본다...
앞에서..옆에서..뒤에서 어디에서 보는각도에 따라 성당이 다 달라보이면서
같이갔던 일산의 성희가 울기 시작한다....
왜 우느냐 물으니
자기는 천주교신자도 아닌데 가로수길에서 들어서다가 성당보다 먼저 귀로들은 종소리에 자기의 마음을 울렸고
그리고 눈으로 본 성당을 자기의 가슴속을 어떻게 품었는지 모르겠지만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면서 손수건을 딱고있다
그래 너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눈물이 난다...
우리도 길위에서 내곁에서 소리없이 다가온예수님을 만난걸까???
성 야곱이 그렇게도 전하고 싶었던 예수님의 복음을 우리는 말로써 느낀것이 아니고 우리의 작은마음속으로 품은것일까
생각하니 부르고스 성당앞 양지바른 광장에 언몸 녹이면서 한참이나 따뜻함을 느끼고 성당안 미사도 구경하고]
그리고 작은 찻집에서 따뜻한우유를 몇번이나 시켜도 스페인아가씨는 커피+우유만 종류별로 세잔이나 바꾸기를 반복하면서
결국 못먹고 나오면서 오늘 성야곱 우리마음속 따뜻한 우유를 준것으로 대체 한다^^
그리고 오늘의 목표는 채웠지만 아직 시간도 더 남고 조금 더 가보기로 결정하고 카미노길로 들어서
자연속으로 내한몸 던져서 산속길로 가다보니 어느 마을이 나온다
카스트로 헤이즈다..리헤라에서 지도상으로132키로 지점이다^^
정말 많이 왔다....
알베게르가 두개있는데 해는 졌는데 숙소에 침대가 없다한다...
난감하다...여기서 더가서 알베르게 찾으면 최소한15키로 정도 더가야되는데
해는 지고 나는 이제 녹았고....
맨처음 지나간 호텔이라는 여인숙같은 간판을 지나쳤는데 다시 거기 찾아가 문을 두두르니 문은 잠겨져있고
조그만 글씨로 써놓았는데 대충 벨을 눌러라 그렇게 적어놓은거 같아서 벨을 누르니
이층에서 창문이 열면서 깍쟁이같은 아가씨가 방이 있는데 비싸다하면서
3명에 아침식사 포함해서 86유로 달라한다...보통 알베르게 방값이3~5유로 정도인데...
선택의 여지가없어서 자겠다하니 문열어준다...
잔차는 앞으로 들어오지말고 뒷문으로 넣어두는데 뒤문올라가는 언덕이 보통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저녁은 어떻게 하느냐하니 일인당10유로...
빨래는4유로+건조4유로.....
오늘 돈 오지게 바가지 당한다 생각하니 불쾌감이 밀여오지만 다른 선택이 없었길래
묵묵히 3명이 누워잘방을 들어가보니
아~~~ 이런~~~내가 꿈꾸어왔던 성같은 침실 딱 그대로다^^
너무 그림같이 예쁘게 3명이 잘수있게 만들어놓았다 남자둘은 트윈침대에...성희는 방안 작은 복층에 천사가 자고가는 침대가
하나 놓여져있고...이번여행길에 처음으로 욕실에들어가니 욕조가 있어서 따뜻한 물 틀어놓고 한참이나 서로 몸을 녹이니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거 같다..
그리고 저녁식사
우리말고 3팀을 위해서 정성들여 만들어진 음식을 보고 돼지 소 생선을 자연에 굽은거처럼 맛있게 숫불갈비를 해놓고
자기네집에서 만들은 생와인을 호로병에 넣어서 무한 리필한다...
정말 포도주로 대취하기는 처음인거 같다....
정말 오늘밤은 너무 행복할거 같다^^
첫댓글 patina ,
the Rosary
In the name of the Father, and of the Son, and of the Holy Spirit. Amen.
생생하게 너무 재미납니다. ~~
테크노피아의 단맛에 길들여진 저로서는 이글을 읽는동안 오로지 몸과 정신의 깨우침이 날카롭게 찾아듭니다.
난 그날 새벽6시에 고속도로 타고 가는데 추어서 죽는줄 알았네. 겨울이 그렇게 빨리오나? 그곳은 아침 저녁의 일기차가 넘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