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 일어나 공룡능선을 타고 오겠다며 호텔을 나서니 가족들 전부들 걱정이 많다.
오후나 되어야 걷히는데, 우중에 그쪽으로의 단독산행은 안된다는 것이다.
대신 제안한 것이 오색탐방로.... 그렇게 해서 오색으로 떠났다.
아침 여섯시에 등반을 시작했는데 안개비와 더불어 날씨가 춥다.
방풍점퍼를 입고 출발~~ 대청까지 카메라를 꺼내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50여 분쯤 올라왔을까~ 땀이 나서 점퍼를 벗으면서 한 컷~~
설악폭포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에 다시 올라갔다. 사진을 안찍겠다는 것은 순전히 거짓말이다.
이것이 벌써 118장째이다...ㅎㅎ 10시가 채 안되었다.
중청 쪽 내려가는 길은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는 시계 0
중청, 소청, 소청대피소를 거쳐 봉점암까지 가기로 한다.
봄철엔 수많은 불교도들이 봉정암을 순례하고 기도한다.
불뇌사리보탑으로 가는 길은 안개로 자욱하다. 참배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되돌아가야할 것 같다..
한국에서는 643년 신라 자장대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頂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이 그것이다.
자주 가는 설악산의 봉정암을 찾지 못했던 것은 당연 아이러니컬할 수 밖에...
宮은 殿이나 閣보다 ~ 지금 시각이 13:13,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30여분 올라오니 소청대피소~~ 잠깐 효소식을 한 후 다시 고우~
14:36 중청 갈림길
중청대피소에 도착하여, 약속시간 내에 들어가겠다고 전화후 점심식사를 한다.
14:58 중청대피소에서 출발, 대청 거쳐 오색으로....
이런 이제서야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뒤따르던 사람들이 탄성을 지른다.
중청을 감싸고 도는 상승기류가 자꾸 발길을 잡는다.
중청이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
일몰시간이 되면 상당히 멋진 그림이 나올만도 한데....
어쩌랴~~ 이것이나마 본 것이 다행이지....
가자~~ㅌㄷㅌㄷ
대청봉 아랫쪽은 내려오는 내내 짙은 안개에 싸여있다.
2019.06.11
첫댓글 대단하시네요. 봉정암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길이 아찔하게 느껴집니다.
6월에 한계령에서 장수대까지 서북릉을 가려고 계속 벼르기만하는 1인...ㅋ
장수대-귀때기청-대청 찍고 원점회귀하는 분도 있는데, 그분이 병풍산님이라고 절대로 말 못합니다.
그거에 비하면 애기 걸음이죠. 설악의 장쾌함에 있어서는 서북만한 능선이 어디 있나요? 이번주말이면 기생꽃, 바람꽃, 산솜다리, 바위솜나물, 만병초, 흰가목, 인가목도 동시에 볼 수도 있겠는걸요?
혼자 산행 하신건가요? 와~~대단하십니다.ㅎㅎ
멋진 풍경 감사드립니다.^^
염려해 주신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하루종일 안개에 덮혀 있어서 경치라곤 없었지만, 오랫만에 몸을 푼 것으로 만족합니다.
어휴~~~~!
감히 생각도 못하는 1인이 여기 있시유.
대청도 꿈을 못꾸는데 봉정암까지라니...........
동해쪽이 날씨가 시원해서 어렵지 않더라고요.
낮평균 20'C 전후이니 정상은 10'C 안팎~ 자신 갖고 한번 다녀오세요.
생뚱 맞지만 대청봉이라는 글자는 누가 썼을까요?
누가 썼는지 찾아 봅시다. 저도 궁금했어요.
안개낀 날 한라산에 간적 있는데 볼꺼 못 보고 왔다고 아까워 했드랬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6.13 22:57
안개비를 마다하지 않고 단독 등반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아고산의 멋진 풍경,
언제나 동경하는 봉정암의 모습을 ~~
차마 오르지 못하는 설악의 그 높은 곳을 이렇게 만나게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사히 하산하심에 박수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