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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토속어 모음 스크랩 경상도 보리문디 사투리에 대한 고찰
시사랑사람들 추천 0 조회 160 07.12.29 15:3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갱제를 살립시다"에서 시작된 김영삼 전 대통령식의 경상도 발음 때문에 생긴 많은 에피소드는 우리를 웃기기도 했고 어이없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어리둥절하게도 해왔다.

경상도의 사투리도 경남,북이 다르고 같은 남도도 동서가 다르고, 북도라도 지역에 따라 다른 것을 타지 사람들이 알까? 몇 가지의 예를 들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의 웃지 못할, 그러나 우스운 언어 습관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 경상도 사투리에서의 몇가지 특징

지금은 화석화 되어가는 3김시대의 정치 9단들이 잘 쓰던 말이 있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간과 관계가 되는 모든 활동이 생물일 것이나 그중 언어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언어는 모름지기 살아 있는 생물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굳이 찰스 다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환경에의 적응, 발전, 진화를 전제로 한다. 적응, 발전, 진화란 무엇인가?

쓸 데 없는 부분은 잘라내고 퇴화되고 없어지고, 많이 사용하는 부분은 늘어나고, 기능이 다양화 되도록 구조가 바뀌고, 복잡해지는 것 아니던가? 그리고 같은 노력으로 많은 효과가 나도록 해 나가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언어는 항상 보다 간략하게, 발음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줄여가면서 발전, 진화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경상도 사투리에서 이런 논리가 어떻게 실제로 적용되는 것인지 살펴 본다.

가. "ㅣ"선행 2중모음 중 "ㅕ"에서의 "ㅣ"의 생략, 또는 축약

경상도 ==> 갱상도, 경제 ==> 갱제, 명언 ==> 맹언, 병신 ==> 벵신,빙신, 돌이켜보건대 ==> 돌이키보건대, 불평불만 ==> 불팽불만, 형님 ==> 행님, 대표 ==> 대포, 푯띠 ==> 폿띠(표시의 뜻임), 예배, 예배당 ==> 에배, 에배당 등...

이상 늘어 놓은 예를 보면 "ㅣ"선행 2중모음이라고는 했지만 "ㅣ"선행모음 "ㅑ,ㅒ,ㅕㅖ,ㅛ,ㅠ,"중 "ㅑ,ㅒ,ㅠ"에서는 거의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많은 현상이 "ㅕ"에서 나타나는데 위의 예중에서 "ㅕ"에 관련된 말들이 가장 많이 나열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타지 사람들이 항상 예를 들고 웃고 하는 것들이 갱제,갱상도, 갱남에고(경남여고), 뭐 그런 것들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주의해서 보실 것이 하나 있다. 초성이 모음인 경우 그러니까 이응으로 표기가 시작되는 말은 절대로 이 법칙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예를 보자.

"영자씨!", "영옥씨!"를 절대로 "앵자씨", "앵옥씨!!"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절대로 "내가 김앵삼입니다"라고는 안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만일 그의 이름이 김형삼이었다면 " 내가 김행삼입니다"라고 했을 것은 불문가지이다.

즉 초성이 자음으로 시작되면서 "ㅕ"가 붙는 말은 무조건 "ㅐ"나 "ㅔ" 아니면 "ㅣ"로라도 줄여서 발음하는 것이 이 쪽의 사투리의 기본이라 할 것이다. 물론 앞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명심(마음에 깊게 새김)이 맹심(맹교수의 마음, 또는 맹목적으로 마음에 가짐)으로 발음되는 것도 같은 예일 것이다.

"ㅛ"의 예는, 대표, 푯띠를 간단하게 대포, 폿띠로 발음하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제일 재미있는 것은 바로 "ㅖ"와 관련된 것들이다. "너 일요일에 어디 가니?"라고 물으면, "에배당 간다.", "예배당에는 왜?", "에수 믿으로 간다 아이가..."

그러면서도, "~ 했거든 예~"에서의 "예"는 절대로 틀리는 법 없이 "예"라고 발음하는 것이 신기한 노릇이다. 이것은 나중에 한국말을 배운 할리 씨가 귀화해서 영도 하씨의 시조가 된 하일 씨에게서도 나타난다.

나. 경상도 언어는 22세기와 15세기 언어의 공존상태(?)

1) 현재에도 쓰이는 15세기 언어

초두에 장황하게 쓴 것이 언어의 진화에 대해서인데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경상도 말은 실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어떤 부분은 1443년 훈민정음 제정 당시 또는 그 이전의 단계에 아직 머물러 있는가 하면 어떤 말은 22세기 쯤의 표준말이 나아갈 지점에 이미 도달해 있는 것이다.

먼저 15세기의 말이 아직 남아서 살아 있는 예를 들어 보자. 누나(누이)를 경상도 말로는 누부(비)라고 한다. 유성음(모음포함)사이에 무성음이 끼어 있으면 유성음화하게 된다. ㅂ ==> 순경음 ㅂ(ㅂ아래에 ㅇ이 하나 붙어 있는 것이라는 설명을 굳이 안하더라도 다 아시겠지만) ==> ㅇ 으로 바뀌는 것이다.

즉 무성음인 ㅂ이 유성음인 순경음 ㅂ으로 되었다가 아예 자음이 탈락되어 무성음인 모음으로 되어 버리는 것인데 다른 지방에서는 이미 옛날에 떨어진 ㅂ을 아직도 끈질기게 쓰고 있는 것이다.

"누부야, 밥도!" ==> "누나(누이야), 밥 줘!"
    (경상도)                   (타지방)

그런데 이 예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ㅂ다"로 쓰이는 형용사의 어미변화를 보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예를 볼 수 있다.

'아름답다', '아름다운', '아름다워서'가 '아름답다', '아름다븐', '아름다바서로 아직 쓰이고 있고, '와아! 먹음직스러븐 것'이라든가 '아이구, 더버라!"라면서 아이스케키를 찾는다거나, '아이고 추버 죽겠네!'라면서 따뜻한 곳을 찾는 경우 등의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아마 골싸매고 앉아서 찾으면 몇 트럭 분의 말의 찌꺼기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시간 관계상 이만 줄이기로 한다.

2) 22세기 언어를 미리 당겨 씀

언어는 진화한다는 말을 또 하면 지겨워들 하시리라 생각된다. 진화의 예를 우리는 우리나라 말에서 뿐만이 아니라 외국어에서도 많이 보게된다.

책에서 읽고 배운 영어와 실제로 미국사람이 쓰는 영어의 차이에서 이 진화가 현실이라는 사실을 바로 실감할 수 있고, 프랑스말의 어려움이 발음이 계속 연결되는 리에종(Liaison)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그토록 쉬운 우리말이 외국인들에게는 배우기 아주 어려운 말이라는 것도 그 수많은 발음의 법칙 때문인데, 그 법칙은 진화의 여러가지 현상을 한데 묶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말도 글따로, 발음따로 될 수밖에 없다.

자음접변, 구개음화, 순행동화, 역행동화, 상호동화,움라우트현상, 전설모음화,경음화, 격음화 등등 음운의 변화에 대해 들을 수 있는 모든 법칙의 명칭은 바로 진화의 과정을 그렇게 정의했을 따름인 것이다.

구개음화의 예를 들기로 하자. 길 ==> 질, 형님 ==> 성님(결국은 형님아!는 쎄야!로 된다), 야! 이 흉악한 놈아!! ==> 야! 이 숭악한 놈아!!

왼쪽은 표준어, 오른쪽은 구개음화가 된 말로 지금은 사투리로 정리된 말들이다. 구개음화가 된 말이 진화의 다음 단계라고 하면, 틀림없이 다음 세기에는 위 오른쪽의 말이 표준어로 될 것임을 확신한다.

★ 세계인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경상도 사투리의 압축률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 고다꾜 쏵쌤(9:5), 저것은 무엇입니까? ==> 저기 뭐꼬?(2:1), 할아버지 오셨습니까? ==> 할뱅교?(3:1), 저기 있는 저 아이는 누구입니까? ==> 쟈는 누고?(13:4)

니가 그렇게 말을 하니까 내가 그러는 거지, 니가 안 그러는데 내가 왜 그러겠니? ==> 니 그카이 내 그카지, 니 안 그카믄 내 그카나?(31:17)

나 배고파!/ 밥 차려놨어! 밥 먹어! ==> 밥도!(2:1)/ 자! 무라!(8:3), 어,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아? ==> 우야노!(11:3), 어쭈, 이것 봐라! (2:1) ==> 이기요!, 너 정말 나한테 이럴 수 있니? ==> 팍! (11:1)

왜 그러시는 가요? ==> 멍교? (7:2), 야, 그러지 좀 마! ==> 쫌! (6:1), 이 물건 당신 건가요? ==> 니끼가?(8:3), 네, 그건 제 물건입니다. ==> 인 도! (9:2), 어디에 숨기셨나요? ==> 우쨌노? (7:3)

★ 타지 사람들은 알아듣기 힘든 경상도 방언들

언가이 ==> 적당히, 한줄로 ==> 쫄로리, 널짜따 ==> 떨어뜨렸다, 형, 언니 ==> 엉가, 말썽피우다 ==> 제질렀다, 그따네 ==> 그 사이에, 어떻게 해서든지 ==>어야든동, 확실히, 꼭 ==> 단디, 괜히, 일부러 ==> 배끼

입 ==> 주디, 엉덩이 ==> 궁디, 불 쑤시개 ==> 부지깨이, 아무런 이유없이 ==> 무다이, 끼이다 ==> 낑기다, 꽉 움켜쥐다 ==> 뽀끈 쥐다, 하지마라 ==> 차아삐라, 버려라 ==> 내삐라, 어디 ==> 오데, 부엌 ==> 정지

끓이다 ==> 끼리다, 열심히 뛰어라 ==> 막 주띠라, 가만히 ==> 가마이, 도망가라 ==>내빼라, 발로 밟다 ==> 빠대다, 옆쪽 ==> 여뿔떼이, 조금만 ==>쪼메만, 어쩌면좋으냐? ==> 우짜모 존노?, 어쨌어? ==>우쨌노?, 나눠라 ==> 논갈라라

시다 ==> 새구롭다, 뒤집어라 ==> 재끼라, 한 뭉치 ==> 한 바리, 훔치다 ==> 쌔비다, 바보스럽다 ==> 어리하다, 서랍 ==> 빼다지, 자, 여기 있다 ==> 아나 여있다, 무우, 무 ==> 무시, 멋쟁이 ==> 머째이, 정구지 ==> 소풀

★ 기타 재미있는 표현들, 특히 '가'와 관련된 표현들 중 함축성 있는 표현들이 많다.

가가요 ==> 가지고 가세요, 가가까? ==> 가지고 갈까?, 가와레이 ==> 가지고 와라, 가가 가? ==> 그 사람이 그 사람이냐?, 가간 아가 가가? ==> 가지고 간 사람이 그 사람이냐?, 가가 가가라? ==> 그 사람이 가씨야?, 가가가 와가 가가데? ==> 가씨가 와서 가지고 가던데?

'가가 가믄 가도 가라? 그믄 야도 가메로 가뿌믄 우야노~ 가는 가도 야는 어에든동 단디 뿌뜰어레이~ 그다네 내가 가가 가올께!!'

<해석>


'그 사람이 그 사람이면 좀 전 그 사람도 그 사람이냐? 그러면 지금 이 사람도 그 사람 처럼 가버리면 어떻하지. 그 사람은 놓쳤어도 이사람은 어떻해서든지 꼭 잡아야해! 그 사이에 내가 가서 가지고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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