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루사 36차 창립기념회 회장 인사말
알트루사는 1983년에 태어났습니다. 80년대는 온 나라가 잘 살아보자고 일어서는 때였다고 봅니다. 주로 경제적으로 잘 살아야한다는 마음들이었다고 봅니다. 저도 큰 아들이 5학년이었기에 그 시절의 기류를 기억하면 그 시절의 사회적 욕구가 피부에 느껴집니다.
알트루사의 생일날마다 알트루사의 연혁을 읽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내가 좋아하여 몸담은 알트루사가 어떤 상황에서, 생각하며 성장해 왔는지 알아야 우리가 알트루사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힘든 사회에서 먼저 태어나서 먼저 공부하였기에 먼저 깨달은 우리의 큰언니들의 눈에는 사회적 약자들이 눈에 띄었을 것입니다.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들,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 직업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들, 간병인들 등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던 따뜻한 갈급함이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한편 미국에 알트루이즘(Altruism-이타주의)을 실천하는 ‘국제 알트루사’의 정신과 함께하자고 ‘한국 알트루사’를 창설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차례 ‘국제 알트루사 총회’에 참석했던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존경스럽고 고마운 우리의 큰언니들에게 오늘은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이 벅찹니다.
이렇게 태어난 알트루사가 많은 일을 하면서 고민한 흔적을 봅니다. 90년대에 들어 서면서는, 여성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해서 자기를 사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진리를 이 사회의 여성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큰언니들의 결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92년도에 여성 정신건강 모임을 시작하여 95년도에는 ‘여성 정신건강 수요공부방’이 개설 되어 지금까지 25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99년에는 드디어 여성상담소(문은희 소장)를 개설하여 현재까지 20년 동안 개별상담을 꾸준히 계속하고 계십니다.
2002년에 계동에 사무실을 어렵사리 구하여 둥지를 틀고 알트루사의 역사는 거기서 꿈을 키우며 피워 올랐습니다. 2005년에는 ‘재미있는 학교 설립’, ‘심리학교실’로 자기를 더 깊이 알아가는 공부시간을 만들고, 정기간행물 계간지‘니’를 출판하여 이웃들에게 함께 자라자고 손짓을 시작한지 15년입니다. 2012년에는 정신건강연구소를 개소하여 ‘어머니연구’를 시작하여 연구자료집을 2차까지 내었습니다. 또, ‘핵없는세상‘, ‘난민과함께살기‘로 미래의 세상과 이웃들을 사랑하자고 크게 가슴을 벌였습니다.
이렇듯 알트루사에 발 딛은 우리들은 자기를 새로이 발견해 가며, 자기를 쓸모없다고 더 이상 나무라지 않고, 자신을 지지해 가며, 유능하기도 한 자기를 발견해 가며 끝없이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 36살 생일잔치 날, 알트루사를 탄생시켜 준 언니들의 열정과 그동안 알트루사의 역사를 써 온 모든 식구들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 자랄 알트루사의 앞날을 위하여 더 큰 꿈을 꾸고 얘기하는 우리들의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햇빛 좋은 날, 많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니 감사합니다.
첫댓글 회장님, 글로 남겨주시니 감사해요. 글로 읽으니 또 다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정말 이 날 생일잔치에서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이 반짝 반짝 빛나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