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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역사스폐셜 193회 : 뗏목대탐험-고대 바닷길은 문화의 고속도로였다 (2003.4.26.)
방송일: 2003426 조회수 : 10694번 읽음
동영상 : 줄거리:
역사스페셜
뗏목 대탐험 - 고대 바닷길은 문화의 고속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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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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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뗏목항해 (15초) 작은 뗏목 한 대가 돛을 올리고 파도를 가르며 망망대해를 헤쳐나간다. 사람들을 싣고
바다 횡단에 나섰다.
이 뗏목이 찾고 있는 것은, 고대의 바닷길. 그것은, 동아시아의 최첨단 문화를 실어나른 황금의 뱃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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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tle 뗏목 대탐험 - 고대 바닷길은 문화의 고속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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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1 - 오프닝
저 광활한 만주 벌판을 내준 후부터,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대륙의 끝에 위치한 작은 반도의 위치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중략)
바람과 해류를 이용해 자연에 몸을 맡기는 가장 원시적인 항해 -
이를 통해 오늘 우리는, 우리 문화교류사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바닷길을 복원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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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1
# 바닷가 (14초) 뗏목 탐험대의 출발지는, 중국 남동쪽 해안가의 절강성 주가첨진.
# 대나무 ~ 발로 차고 (10초) 절강성의 중심인 영파시 앞바다의 이 조그만 섬에서,
본격적인 뗏목 만들기가 시작됐다.
# 대나무 길이 재보고 (11초) 뗏목의 재료는 대나무 -
대나무는 부력이 좋아 가볍다는 장점 때문에 뗏목을 만드는데 좋은 자재가 된다.
# 불에 굽고 (16초) 대나무를 길이에 맞춰 자른 후, 대나무 한쪽을 불에 달궈 구부리는 작업이 이어졌다.
뗏목의 앞쪽을 위로 들어올려 항해할 때 물의 저항을 줄이려는 것이다.
# 대원들 얘기 (10초) 이번 뗏목 탐험에 참여할 대원은 모두 5명. 선발대로 나선 홍선표, 안동주 두 대원이
중심 이 돼 중심이 돼 뗏목을 만들었다.
# 놓여진 대나무들 PAN (8초) 다음 작업은, 손질된 대나무들을 튼튼하게 묶는 일이다.
# 밧줄 묶고~묶여진 대나무들 (20초) (* 밧줄 묶는 타이트샷 지나간 다음 - )
바다를 항해할 때, 뗏목이 풀어지는 일보다 위험한 일은 없다.
이 때문에 굵은 밧줄을 이용해 대나무를 몇 겹씩 묶어야 했다.
# 뗏목 그림 그리며 의논 (25초) 탐험대는, 중국 현지의 인부들과 협력해 하나하나 뗏목을 완성해 갔다.
주가첨진은 예로부터 대나무가 많이 자라는 지역. 이 곳 사람들은 그만큼 대나무 뗏목을 만드는 일에 많은
경험을 갖추고 있었다.
# 2층으로 묶여진 대나무 (9초) 뗏목 바닥은 2중으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야, 항해할 때, 바닷물이 뗏목 위로 올라오지 않게 된다.
# 선실 옮겨오고~못질 (20초) 파도와 추위를 막아줄 피난처이자, 본부 역할을 하게 될 선실 -
선실은,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크고 튼튼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 대나무 옮겨오고~자르고 (12초) 이제 남은 작업은, 돛대를 만드는 일이다.
돛대는, 가장 굵고 튼튼한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
# 돛대 묶고~도르래 (14초) 바람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뗏목 항해-그만큼 바람을 받아내는 돛대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 돛대 세우고 (8초) 굵은 대나무 두개를 묶어 완성된 돛대의 높이는 10m.
# 보조 돛대 세우고 (18초) 그러나 먼 거리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한 개의 돛대로는 부족하다.
보조 돛대까지, 두 개의 돛을 앞세우고, 뗏목은 바람을 이용한 항해에 나서게 된다.
# 방향키~닻 설치 (19초) 뗏목의 뒤에는, 배의 방향을 잡아주는 방향타를 설치한다.
돛이 바람을 이용한다면, 방향타는 해류를 이용하는데 사용한다.
뗏목 앞에는 두 개의 닻을 실었다. 항구에 정박하거나, 역풍에 밀려가지 않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닻의
역할이다.
# 돛 올리고 ~ (24초) 뗏목을 만들기 시작한 지 열흘 째. 드디어 항해에 나설 뗏목이 완성됐다.
뗏목의 이름은 장보고 호. 9세기, 동아시아 바다를 장악했던 장보고의 길을 따라 고대 뱃길과 문화 교류의
흔적을 복원하는 것이, 이번 뗏목 탐사의 목적이다.
# 윤명철 교수 Int [현장음]
"이번 뗏목 탐사의 목적 중 하나가 천이백년전 활약했던 장보고의 해상활동로를 구체적으로 확인,
탐색하는 작업. 또 한가지는 천이백년 전 인물이지만 21세기 동아시아 협력관계의 모델이 될 수 있어.
이와 같은 상징성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장보고호라 명명했어"
# 바다 ~신라초 (18초) 뗏목 탐험대가 출발할 절강성 지역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많은 관련을 맺어왔다.
주가첨진 앞바다에는 신라초라는 이름의 작은 바위섬 하나가 떠있다.
# 신라초 (9초) 급한 물살이 주위를 돌고 있는 자그마한 암초 - 이 곳에 신라초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
# 왕지엔셩 Int [현장음]
"영파를 가든 신라를 가든 모두 이 곳을 지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 곳은 물이 빠질 때에는 자연적 위험이
꽤 많은 곳인데 신라인들이 이 곳을 지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지요.
그런 것이 신라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그들이 여기를 신라초라 부르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그 이름이 이어져 온 것입니다"
# 신라초 위 대원들~바위 (8초) 한반도와 중국을 오가는 배들이 거쳐야 했던 교통로 -
신라초는, 그 빈번했던 국제교류의 흔적을 보여준다.
# 영파시내~운하 (13초) 이 곳에서 한 시간여 배를 타고 들어가면, 절강성 최고의 항구도시 영파에 닿는다.
영파는 본래 운하를 중심으로 교역과 상업이 발달했던 중국남동부의 최고 무역항이었다.
# 배 지나가고~동상들 (13초)
# 영파시내 SK (5초) 이 영파시 곳곳에서, 한반도와 관련된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PAN 하면 골목길~담장 (16초) 시내 한복판에 있는 진명령.
진명령은, 예전부터 신라사람들과 고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지역이다.
즉, 신라방이 있던 곳이다.
# 시내거리~책보고 얘기 (12초) 우리는 이 곳에서 한반도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록 하나를 찾아낼 수 있었다.
# 책장 ~책장 넘기고 (18초) 문물 연구소에 보관된 한 권의 책, 사명담조.
이 책은, 영파지역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와 전설 등을 모아놓은 향토지다.
# 고려장씨 (13초) 바로 이 향토지 안에, 고려 장씨라는 성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 글자 CG (12초) (* 보고 - )
# 조영록 교수 Int [현장음]
"진명령 일대에는 신라 사람들도 그 지역에 살고 있었고. 고려장씨들이 그 일대에 살고 있었는데
이것은 고려와 원나라. 신라와 당나라와의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그들은 항상 보타산을 통해서 해로를 통해서 한국과 중국과 영파 지역을 통해 내왕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 PAN 하면 건물 ~ 현판(10초) 한반도와 관련된 또 하나의 유적, 고려사관...
# 마당 내부~ (21초) 이 곳은, 1117년 송나라에서 고려 사신들을 맞이하기 위해 세운 영빈관 겸 숙소였다.
고려의 사신들은 바로 이 곳 영파를 통해 중국 내륙지방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지금 남아있는 고려사관은, 본래의 터 위에 중국 정부가 새로 복원한 것.
# 그림 Z.I. (13초) 고려사관의 본래 모습은, 기념관 한 켠에 걸린 그림 속에 남아있다.
# 출항 행사 (25초) 고대부터, 한반도로 향하는 중요한 출발 지점이었던 절강성, 영파 -
마침내 지난 3월 24일, 뗏목 탐험대는 본격적인 고대 뱃길을 복원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 출항식 (17초) 중국 정부에서는 대대적인 출범식으로 이번엔 뗏목 항해의 안전과 성공을 기원했다.
# 바다로 배 끌고 가고~사람들 (17초) 출범식이 끝난 후, 중국인들의 관심과 지원 아래 장보고호가 드디어
바다로 나왔다.
# 뗏목~영정 (15초) 본격적인 출항에 나서기 직전, 대원들은 장보고의 영정을 뗏목위에 펼치고 무사항해를
기원했다.
# 윤명철 교수 Int [현장음]
"장보고는 1200년 전에 이 동아지중해의 해상왕이었으며, 동아지중해의 물길을 장악한 인물.
장보고의 해상활동로를 추적, 탐사하는 목적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뗏목에 장보고의 영정 모시고 가"
# 뗏목 출발 (10초) 바닷길을 개척했던 장보고의 정신을 싣고, 뗏목은 이제 먼 바다를 향해 돛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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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2
지금 제가 타고 있는 것이, 장보고호-ㄴ데요, 길이 14m, 폭 4m에 불과한 이 작은 뗏목을 타고 탐험대는 고대의
바닷길을 찾는 여정에 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돛과 노, 바람과 파도에만 의지한 항해라면 폭풍우 같은 악천후를 만났을 때, 배가 부서지거나 침몰할
위험이 높지 않을까요. 우리 선조들은 이런 위험을 안고 어떻게 바다를 오갔던 것일까요.
항해술이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에는, 넓디 넓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것보다, 연안을 따라 항해하면서
가장 짧은 뱃길을 찾는 편이, 더 쉽고 안전했을 겁니다.
(MC, 뗏목 타고 부감으로 - )
그렇다면 중국의 남쪽지방에서 출발한 배가 우리나라로 오는 가장 쉽고 안전한 뱃길은 어디였을까요.
(동중국해 횡단, 한반도 남단 상륙, 북상하는 뱃길 가고 - )
우선, 중국에서 곧바로 동중국해를 가로질러 우리나라의 남쪽 연안으로 들어오는 뱃길이 있습니다.
이 뱃길은 다시 한반도 서해안을 타고 올라가는 뱃길로 이어지거나, 일본 열도 쪽으로 빠지면서, 중국과 한반도,
일본을 연결했습니다.
(산둥반도까지 간 다음 황해 건너는 뱃길 가고 - )
그 다음에는, 중국대륙의 서쪽 연안을 따라 올라오다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산뚱반도까지 도착한 다음,
황해를 건너오는 길입니다.
뗏목 탐험대가 도전한 길은 바로 이 항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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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2 (8'00") - 오전 7시반
# 뗏목과 예인선 (17초) 영파에서 산뚱반도까지, 1200km의 바닷길. 이 구간은, 이미 한차례 뗏목 항해를 했던
곳이기 때문에,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산둥성까지 가기로 했다.
# 자료화면 (18초) 탐험팀은 지난 97년, 뗏목 탐험을 통해, 영파에서 산뚱반도 성산까지의 바닷길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
# 항해하는 뗏목 (8초) (* Pause - )
연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는 바닷길...
# 누런 바닷물 (11초) 시간이 지날수록 바닷물은, 점점 짙은 황토색을 띄어간다.
황해라는 이름이 실감나는 바닷길이다.
# 대원~멀리 보이는 섬들 (12초) 이 바닷길의 연안을 따라, 신라인과 관련된 많은 흔적들이 남아 있다.
# TR (5초)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이,
연운시의 숙성촌.
# 건물들 (6초) 신라인들이 신라방을 꾸려 자치적으로 살던 곳이다.
# 숙성촌 비석 (14초) 이 곳에 세워진 비석은, 바로 이곳이, 신라인들이 모여살던 집단 거주지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 돌로 된 흔적들 (12초) 아직도 곳곳에는 신라방 사람들이 사용하던 옛 물건들의 자취가 남아있다.
# 운하 (21초) 당시 신라 사람들은 양자강과 황하유역의 운하를 따라 배를 타고 물건을 나르며 지역의
경제권과 상권을 장악해나갔다.
그래서 신라인들의 집단 거주지는 연안과 운하를 따라 절강에서 산뚱반도까지 이어진다.
# 항해~뗏목 정비 (17초) 산뚱반도를 향해 계속 북상하자, 주변 바다가 다시 푸른 빛을 찾기 시작했다.
탐험대원들은 이제 단독 항해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 선실내부 정리 (17초) 뗏목 구석구석을 점검하는 일에서부터, 선실 내부를 정리하는 일까지...
산둥성이 가까워질수록, 대원들의 움직임도 바빠진다.
# 바다 (5초) (* 보고 - )
# 지도보며 위치확인 (6초) 해가 질 무렵, 뗏목은 산둥 반도의 석도진 앞바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 석도항 SK (13초) 석도진은 많은 배들이 들고 나는 항구. 그러나 이곳은 우리에게, 장보고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지역이다.
# 장보고 기념탑 (7초) 석도진 앞 바다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언덕 위에는 장보고 기념탑이 서있다.
# 법화원 (14초) 9세기 초, 장보고가 세운 절, 법화원도 석도의 적산포에 위치해 있다.
법화원은 단순한 절이 아니라, 당나라에 사는 신라인들의 구심점이었다.
# 불상~장보고 영정 (21초) 법화원 법당의 한쪽에는, 불상과 함께 장보고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한중일 삼국을 넘나들던 장보고가 중국의 거점으로 삼은 곳은, 이 곳 석도지역의 법화원이었다.
# 법화원 내부 SK (19초) 법화원은, 한 때 일년에 곡식 5백석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논밭을 갖고 있었다.
그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던 법화원은, 당시 장보고와 재당 신라인들의 활약상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잘
보여준다.
# 밧줄 풀고~예인선 떠나고 (21초) 석도진을 지나, 뗏목이 도착한 곳은, 성산시. 이 곳에서, 장보고호는
예인선에 묶여있던 밧줄을 풀었다.
이제부터, 탐험대는 오직 자연의 힘에 의지해 자력으로 400km의 바다 항해에 나서야 한다.
# 바다 바라보는 윤명철 (6초) 과연 탐험대는 바람과 물길만을 이용해 망망대해 서해 바다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 뗏목 점검 (15초) 본격적인 항해에 오르기 전, 탐험대는 전체적인 뗏목 점검에 나섰다.
자력 항해는 지금까지의 항해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바람을 받았을 때 배가 옆으로 밀리지 않도록 얇은 합판을 잘라 용골도 만들고, 돛대도 다시 묶어야 한다.
# 돛 올리고 (16초) 점검을 끝낸 대원들은 다시 돛을 높이 올렸다.
이제, 바람을 받아내며, 저 먼 바다로 나갈 준비가 끝난 것이다.
# 성산앞바다 (20초) 뗏목이 정박한 성산 앞바다는, 산둥반도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한반도까지의 거리는 불과 400 km. 중국대륙과 한반도를 잇는 최단거리다.
660년, 당나라의 소정방이 백제를 침략할 때 13만 대군을 이끌고 출발한 곳도 바로 이 곳 성산 지역이다.
# 진시황 사당 (14초) 성산에는, 진시황의 사당도 있다.
진시황이 황해 북부지방을 순행할 때, 이 곳 성산지역에 들렀다는 것을 기념하기 만들어진 사당이다.
# 인형 ~ 서불 그림 (19초) 그런데 이 사당 안에는, 진시황이 아닌 또다른 인물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났던 서불의 모습이다.
동남동녀 3천명을 거느리고 황해 바다를 건넜던 서불.
# 바다~ (16초) 그가 이끄는 대선단이 출발한 지점도 바로 이곳이었다. 한반도로 향하는 가장 짧은 뱃길..
고대부터 지금까지, 그 뱃길의 출발점은, 바로 성산 앞바다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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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3
(중략) ~ 원양 항해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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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3
# 뗏목 항해 (10초) 뗏목 탐험대가 성산 앞바다를 출발한 것은, 3월 27일 오전 10시.
# 돛대~대원들 (15초) 중국에서 출발해 황해를 건너오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10월에서 3월 사이다.
이 시기에 불어오는 바람은 북서풍이나 북풍.
# 파도높은 바다~뗏목위 대원들 (19초) 이 계절풍을 타면, 어렵지 않게 황해를 건너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다.
장보고호가 이 시기를 택한 이유도, 계절풍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 대원 얘기 [현장음]
"속도가 최고 6노트까지 나오네... 시시각각 바뀌는데 4노트에서 6노트 계속 나오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뗏목 치고는 빠른 속도. 거의 정 북풍이 몰아쳐서 좋은데. 직진한다면 당진이나 서산 그쪽
될 것 같아'.
# 노을지는 바다~뗏목위 깃발들 (18초) 항해하기에 매우 좋은 바람이다.
항해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뗏목은 이제 빠른 속도로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 밤바다 ~ 돛 (17초)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 바다다.
밤이 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갑자기 파도가 높아지고, 바람도 거세지기 시작했다.
# 무전 교신 (17초) (* 현장음 좀 살리다가 - )
장보고호의 유일한 연락수단은 무선 통신기. 이번 항해를 하는 동안, 무선 통신 인천지부에서 뗏목과의 교신을
담당해 주기로 했다.
# 선실안 대원들~창밖 바라보는 (14초) 밤이 깊었지만, 거세진 바람 때문에 대원들은 쉽사리 잠자리에 들지
못한다.
# 후레쉬 ~ 밖에서 본 선실 (11초) 깜깜한 밤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대원들을 더욱 긴장하게 한다.
# 밤바다 항해~오연보 대원 (12초) 상황이 계속 좋지 않자, 대원들은 뗏목 밖으로 나와 만약의 상황에 대비
한다.
# 윤명철 [현장음]
"안에 들어가서 GPS 보고 위치 측정하고"
# 작업하는 대원들 (19초) 대원들은 뗏목의 안전을 점검한다.
파도와 바람에 풀어진 밧줄들을 조이고, 부서진 부분도 보완해야 한다.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게, 물통도 다시 한번 단단히 묶었다.
# 괴로워하는 대원들 (15초) 거친 파도와 바람에 대원들은 모두 기진맥진 해버렸다.
게다가 배 멀미까지 대원들을 덮쳤다.
# 파도치는 바다 항해 (20초) 날이 밝았지만, 바람은 쉽게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뗏목을 덮치는 파도는 오히려 더 거세졌다.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불면, 뗏목의 방향을 제대로 잡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 창문 통해 쳐다보는~바다 (8초) [대원 현장음]
"조금 동쪽으로 가긴 가는데 그래도 동남쪽으로 흘러"
# 파도치는 바다 (27초) 강한 북풍에 밀린 뗏목은, 예상했던 항로를 벗어나 동남쪽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 돛 (18초)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거친 바람 때문에 갑자기 돛이 풀어져 버렸다.
뗏목 항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돛.. 돛이 찢어지거나 돛대가 부러지면 더 이상의 항해는 불가능
해진다.
# 구멍난 돛 (4초)
# 기계점검~윤교수 얼굴 (22초) 또 다른 문제도 발생했다. 심한 파도 때문에 발전기가 고장나버린 것이다.
이대로 발전기가 멈춰 버리면, 무선 교신을 할 수 없다.
수차례 뗏목 항해를 해본 대원들이지만,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진다.
# 뗏목 위 바다새 (13초) (* 보고 - )
# 바다 PAN (9초) 이렇게 변덕스럽고 위험한 바다를, 고대 사람들은 어떻게 건너 다녔던 것일까.
# 교신 [현장음]
그나마 발전기가 다시 작동해 교신이 가능해진 것이 한결 위안이다.
# 노을지는 바다~일몰(34초) 날이 다시 어두워질 때쯤, 바다가 비로소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 Pause - )
성난 파도에 시달렸던 대원들도 오랜만에 휴식을 취한다.
(* 일몰 보고 - )
# 밤 뗏목~창문통해 대원들 모습(17초) 지난 이틀, 바다와 악전고투 속에서도, 뗏목은 부지런히 황해바다를
헤쳐왔다.
거센 바람에 떠밀려온 덕분인지, 예상보다 빨리 바닷길을 건너온 것이다.
# 선실안~지도 (22초) [현장음 좀 듣다가 - ]
지도를 통해 확인해본 장보고호의 위치는, 위도상으로는 군산 앞바다....경도 상으로는 중국과 한반도의
가운데쯤이었다.
# GPS (10초) GPS는 뗏목의 이동 방향과 거리, 속도를 자세하게 표시해주기 때문에, 뗏목 항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 라디오 (5초)
# GPS 보며 얘기하는 대원들 (26초) 장보고호는 어느 덧 한국 영해 가까이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애초 목표지점인 인천보다는 훨씬 남쪽으로 내려와 있는 상태...
앞으로의 진로를 놓고, 회의가 이어진다.
# 노래 ~ 잠자는대원들 (33초) (* 오연보 대원 얼굴 보이면 - )
밤이 깊어가는 시간...오렌바오 대원의 노랫가락이 시작됐다.
오 대원은 이번 뗏목탐험에 참여한 유일한 중국측 대원....
오랜기간 중국 해군에서 근무한 그의 경험은, 여러 가지로 항해에 도움이 된다.
(* 이하 흘리고 - )
# 밤바다 (15초) 바다는 언제나 예측을 불허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위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순응하는 법을 배우는 일...
# 노을지는 바다 (15초) 고대의 바다는, 그렇게 자연의 힘과 법칙을 배운 사람들에게만, 순순히 뱃길을
내어주었다.
# 돛 올리고 ~ 노 저으며 항해 (32초) 바람이 멎어버린 바다에서는, 돛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뗏목이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자, 대원들은 돛에 의존하는 대신, 노를 저어 가기로 했다.
# 쌀 씻고 ~ 압력밥솥 (23초) 바다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쉴 새 없는 긴장과 피로의 연속이다.
꼬박꼬박 챙겨먹지 않으면, 도저히 버텨낼 수 없는 게 바다생활이다.
하지만, 제대로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것도, 이렇게 바다가 잔잔할 때만 가능하다.
# 오대원~ 고깃배 다가오고 (8초) 바닷길을 항해하다 보면, 종종 다른 배들을 만나게 된다.
# 얘기 나누고 (6초) 이 날 바닷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고깃배를 타는 중국 선원들.
# 생선 받고 (12초) 대원들과 중국 선원들 사이에 즉석에서 물물 교환이 이뤄졌다. 대원들이 받은 것은, 생선.
# 멀어져가는 배 (6초) 이 바닷길을 통해 이뤄졌던 국제교역도, 처음엔 우연한 만남을 통한 물물교환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 생선 배 가르고~ 식사 (31초) 중국 선원들이 건네준 생선 덕분에, 대원들의 식단이 풍성해졌다.
간단한 조리식품으로 며칠을 견뎌온 대원들에게 오늘의 식사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대원들은 오랜만에 느긋한 식사를 즐긴다.
# 윤명철 Int [현장음]
"정상적인 항해일 때는 밥 끊여먹는데 조금 상황 나쁠 때는 비상식....
라면, 쵸코파이, 어포... 이런거 먹으면서 ( )할 때도 있는데"
# 앉아있는 대원들~돛대 T.U. (11초) 바다가 고요해지면, 뱃사람들의 일상도 따라서 고요해진다.
# 글자 읽는 오연보 대원 [현장음] 말 그대로 망망대해...
# 잔잔한 바다 항해 (10초) 처음도 끝도 없어 보이는 거대한 바다. 그러나 이 서해 바다 속에, 동아시아를
연결해주는 황금의 뱃길이 숨어있다.
# 윤명철 Int [현장음]
"고대 동아시아 중심은 우리나라 한국, 중국, 일본... 지금도 마찬가지. 한국 중국 일본 지역을 바다로 물류
연결한다면 우리나라 남해와 황해밖에 없어. 그러니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일본에게도 동아지중해
서쪽 바다는 중요해"
# 뗏목 항해모습 (15초)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바닷길, 황해바다.
뗏목 탐험대가 이 바닷길을 완성하려면 바람과 해류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 잔잔한 바다~뗏목 (20초) 그러나 오늘 바다는 답답할 만큼 고요하다.
아무런 동력 없이 바람에만 의존해야 하는 뗏목 항해는, 바람이 거셀 때보다 바람이 전혀 없을 때 오히려 더
힘들다.
# 대원 Int [현장음]
"최악이야. 우선 바람을 이용해야 되는데 바람 없고 조류가 우리가 원하는대로 흐르지 않아 보통 사람들은
바다 잔잔하면 좋다 그러는데 바람 이용한 뗏목은 안 좋아"
# 노 젓는 (26초) 뗏목항해에서 노는 보조 수단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은 노를 저어 뱃길을 이어가면서,
바람이 다시 불어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 Pause - )
이렇게 바다가 고요한 것은, 바람의 방향이 바뀔 징조다.
# 다시 바람불고~깃발 나부끼고 (15초) 이틀 만에 다시 불어온 바람은, 예상대로 방향이 바뀌어 있었다.
출발할 때 불어오던 북서풍이, 남풍으로 변한 것이다.
# 북한노래 (10초) 남풍에 휩쓸려 북쪽으로 방향을 튼 장보고호...
라디오에서 북한 노래가 잡히기 시작했다. 어느새 북방 한계선 근처까지 와버린 것이다.
# 무전교신 [현장음]
# 걱정스런 대원들 모습 (8초) (* 보고 - )
# 지도로 각도 재보고 (9초) 이대로 북상하면 연평도 쪽에 상륙할 지도 모르는 상황....
# 돛 내리고 (17초) 바람에 더 이상 밀려가지 않기 위해, 일단 돛을 내리기로 했다.
이 곳에서 버티면서, 바람의 방향이 다시 바뀌기를 기다려 보는 것이다.
# 초계비행기 (21초) 하지만 뗏목이 계속 조금씩 북쪽으로 이동하자 군용기가 하늘을 돌며 감시를 시작했다.
뗏목이 북방 한계선을 넘어가는지 살펴보며, 비행기는 초계활동을 벌였다.
# 윤명철 교수 얘기~ 대원얼굴 (31초) [현장음 좀 살리다가 - ]
결국, 장보고호는 최종 목적지를 인천에서 대청도로 바꾸기로 했다.
# 안동주 대원 이야기 + Int [현장음]
# 횡단성공 (9초) 출발 닷새만인 3월 31일, 장보고호는 대청도에 도착했다. 황해를 건너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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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4
산뚱반도에서 경기만까지... 장보고호가 거쳐온 이 항로는, 고대부터 많은 배들이 오갔던 바닷길입니다.
(중략)
그런데 이 바닷길은, 우리가 가정했던 고대의 바닷길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러니까 바로 이 길이, 중국과 한반도를 연결하는 고대의 문화루트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중일 삼국을
잇는 나머지 루트, 다시 말해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향하는 바닷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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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4
# 바다위의 뗏목 (14초) 서해안에 도착한 후 간단한 정비를 마친 뗏목 장보고호. 이제, 장보고호는
다시 서해 연안을 타고 항해를 시작한다.
# 윤명철 교수 Int [현장음]
"뗏목으로 연안항해 하기 어려워. 루트찾기 힘들고, 또 하나는 고대항해는 일직선으로 항해하기도 했겠지만
무역이나 사람이동하기 위해서는 곳곳 항구마다 기항.
우리 항해는 곳곳의 해양 유적지가 있는 곳에 기항함으로써 고대 항구와 고대 물류집산지를 나름대로
찾아보려 해"
# 항해하는 뗏목 (6초) 고대부터 사용된 바닷길이라면, 이 길을 따라 해양교류의 흔적들이 남아있지 않을까.
# 바다 부감 ~ 절벽 (9초) 서해안을 따라 내려가다 부안에 이르자, 멀리 죽막동 절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 항해하는 뗏목 (13초) 이 주위의 바다는, 물살이 빠르고 파도가 거세기로 유명하다.
이 곳을 지나던 배가 거친 물살에 휩쓸려 난파되는 일도 흔했다.
# 거친 물살~당굴 (15초) 이 죽막동 절벽 아래에는, 당굴이 있다.
당굴은, 바다를 지키는 해신이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
# 제사유적~바다 (13초) 절벽의 꼭대기에는, 수성당이라 불리는 작은 제사 유적이 서있다.
서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수성당 -
# 제사유물토기~ (26초) 그런데 지난 92년, 이 제사유적지에서 엄청난 양의 제사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토기들에서부터, 중국제 청자와 일본제 석기류까지...
죽막동에서 이렇게 다양한 제사 유물들이 대량으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 박중환 Int "그 지역을 꼭 거쳐야 하는 연안교통의 요충에 있으면서도 대단히 난파위험이 높은 지점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에 거쳐서 5세기때 고대국가가 형성되기 이전에 단계에서도 전통적으로 해신에 대한
제사 전통이 꾸준히 전해 내려왔던 지역"
# 그림 (12초) 뱃사람들에게, 바다는 경외와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항해의 안전을 빌며, 해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 송화섭 교수 Int "해양제사 유적은 바다를 업으로 삼거나 바다를 항해하던 상인들이 바다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영험한 곳, 영적인 곳, 그래서 제사의 대상이 되는 신령스런 공간을 제사대상으로 섬기고
매년 수시로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이 들러서 제사를 지내는 곳이 해양제사유적이라 할 수 있어"
# 수성당 외경 (5초) (* 보고 - )
# 무릎꿇은~ 개양할미 (12초) 장보고호 대원들도 무사 항해를 기원하며, 제사를 올리기로 했다.
수성당에서 모시는 바다신은, 바다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개양할미.
# 소원 빌고~개양할미 그림 (19초) 해안가에 유난히 이런 흔적이 많은 것은 이 뱃길의 중요성과 그 위험성
때문이다.
# 윤명철 교수 Int [현장음]
"바다에는 길이 있거든요. 길을 못 찾을 경우 사람이 고생하거나 희생하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가 황해 바다를 건너왔지만 늘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남해를 통해서 일본 열도까지 가는데 그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이곳에 왔거든요..이곳은 이미 천수백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기도를 했기
때문에 우리도 여기서 기도를 하다 보니 마음이 더 안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고시래~바다 (17초) 탐험대원들은, 고대의 바닷길을 따라가며, 어느새 옛 사람들이 바다에 대해 가졌던
마음가짐까지 복원해가고 있는 것이다.
# 밤바다 항해 (12초) ( * 보고 - )
# 완도군 (6초) 경기만을 출발한지 5일째. 장보고호는 완도에 도착했다.
# 환영행사 (13초) 동아시아 바다를 장악했던 해상왕, 장보고.
# 꽃다발 받고 (10초) 그의 바닷길을 되찾는 여정의 한가운데, 장보고의 고향, 완도가 있다.
# 노 선물 받고 (15초) 대대적인 환영 행사가 끝난 후, 대원들은 특별한 선물 하나를 받았다.
장보고호의 무사 항해를 기원하며 완도군에서 새 노를 기증한 것이다.
# 밤바다 젓는 노~뗏목 (35초) (* 보다가 - )
뗏목은, 이제 완도를 뒤로 하고 남해안의 길목에 들어섰다. 중국을 떠나 한반도를 거쳐, 일본 열도에 이르는
동아시아 해상루트. 이제, 그 마지막 여정이 뗏목 탐사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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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5
(MC뒤로 신안 해저유물선 CG보이고 - )
지금 제 뒤에 있는 이 배는,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해저 유물선입니다.
(중략)
그런데 이런 남방계 유물들이 어떻게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배 안에서 발견된 것일까요.
이 배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던 중이었을까요.
그 해답 속에, 고대의 바닷길을 완성해줄 실마리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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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5
# 신안해저유물선 (13초) 길이 총 34미터, 폭 11미터.. 깊이는 3.1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유물선.
# 자세히 (28초) 우리나라 해저에서 인양된 난파선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배는, 싣고 다닐 수
있는 화물의 양만도 무려 2백 여 톤에 달한다.
700여년 세월을 바닷 속에 잠겨있었지만, 신안 유물선은 그 구조가 비교적 잘 남아있는 편이다.
# 곁벽+나무 기둥 (22초) 이 배의 구조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V자로 만들어진 배 밑 부분의 모양과,
곁벽, 그리고 곁벽을 지지하고 있는 나무못들! 무려 1m에 달하는 이 거대한 나무못의 용도는 과연 무엇
이었을까.
# 김병근 Int "이 나무못은 배의 외판과 곁벽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해서 배가 튼튼하게 곁벽 만들어.
~ 가장 특징적인 차이점이라 할 수 있죠"
# 전통 한국배 (9초)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배 모양은, 편평한 바닥이 특징이다.
# 신안유물선 복원 CG (24초) 반면, 신안 앞바다에서 인양된 이 유물선은 배 바닥이 뾰족한 V자를 이루고 있다.
그 위에 7개의 곁벽이 놓여 칸을 나누고 있다. 남아있는 배의 구조를 바탕으로 복원해 본 신안 유물선의 모습은,
두 개의 돛을 달고 있는 전통적인 중국 배.
# 유물들~ (20초) 이 배는 난파 당시 어떤 물건들을 싣고 있었을까.
인양 당시, 배 안에서는 중국 청자를 비롯해, 엄청난 양의 유물들이 발견됐다.
# 송대의 동전 (6초) 송나라 때 사용되던 화폐는 무려 28톤이 인양됐다.
# 후추 (15초) 상자째 발견된 후추는, 동북아시아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식물. 배 안에서는 후추 외에도,
특이한 열매나 나무들이 많이 발견됐다.
# 여지~자단목 (12초)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생산되는 열매나 나무들이 대량으로 발견된 것이다.
그런데 이 배는 어디로 향하던 중이었을까.
# 추~경원로 (8초) 배 안에서는 경원로라는 글자가 새겨진 추가 발견됐는데, 경원은 현재의 영파 -
이 배의 출발지는 영파였던 것이다.
# 목패들 (9초) 목패들도, 이 배의 항로를 알려주는 단서가 된다.
# 날짜 발생 (16초) 이 중 한 목패에는 지치삼년 6월 3일이라는 날짜가 적혀있다.
지치삼년은 원나라때인 1323년.
# 동복사 (10초) 또다른 목패에서는, 최종 목적지를 일본 교토에 위치한 사찰, 동복사로 적고 있다.
# 영파에서 일본오는 뱃길 (11초) 신안 유물선은, 중국 영파를 출발해, 흑산도를 경유한 후, 일본 교토로
향하려던 원나라의 무역선이었던 것이다.
# 뗏목 항해 (22초) 이 배가 택한 바닷길은,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두 갈래 뱃길 중 하나.
뗏목 탐험대도, 이 바닷길을 따라 항해를 계속해 보기로 했다.
# 수첩에 기록~뗏목 바닥 (9초) 좋은 항해자가 되려면, 물과 하늘, 바람을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
고대 항해술의 비밀 역시, 자연을 읽어내는 기술에 있었을 것이다.
# 대원 Int [현장음]
"낮에는 태양, 밤에는 달과 별을 보고 위치 측정. 천문 항해. 육지 보이면 지문 항해"
# 해류 CG (14초)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는, 두 개의 해류가 일년 내내 동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 해류를 잘 이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남해안에서 일본까지 항해가 가능하다.
# 늑도 (9초) 이렇게 남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가는 바닷길 한가운데, 늑도라는 작은 섬이 있다.
# 발굴당시 모습 (20초) 지난 98년, 늑도에서는 획기적인 고고학적 발굴이 이뤄졌다.
이 섬의 거의 전 지역에서 2천여년 전의 유물과 유적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발굴된 유물만 2천여점...
# 낙랑토기~야요이 토기 (14초) 유물들의 성격 또한 다양하다.
철기시대 낙랑의 토기에서부터 일본의 야요이식 토기...
# 반량전 (10초) 중국 한무제때 화폐인 반량전까지...
고대 한중일 삼국의 유물들이 늑도 유적지에서 함께 발견된 것이다.
# Int [현장음]
"보통 우리가 한중일간의 동북아시아의 고대 교류라고 하는 것은 삼국시대부터 원활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어.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이전인 2천년 전에 이러한 교류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을 저희들이 늑도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해 알 수 있게 됐어."
# 늑도와 바다 PAN (12초) 이 작은 섬에서 발굴된 것은, 단순한 유물만이 아니다.
# 산사면 (9초) 산의 경사면을 따라, 대규모의 주거지들이 발견된 것이다.
# 거주지 (8초) 지금까지 발굴된 주거지만 400여개 - 모두 2천여년 전에 만들어진 주거지들이다.
# Int [현장음]
"이 산은 2천년 전 초기철기시대의 유물들이 출토. 그걸 봤을 때 대규모의 주택단지 형성 됐던 것으로 생각돼"
# CG (23초) 발굴 결과에 따라, 2천년전 늑도의 모습을
복원해 보았다. 사람들이 살던 집은 해안가에 밀집해 있었다. 늑도는 중국과 일본배들이 드나들며 교역활동을
하던 2천년전의 국제 무역항이었던 것이다.
# 윤명철 Int "우리나라 남해 한 중간에 있어. 서남해안선 가다가 늑도쪽 보면서 다시 빠져나갈 수도 있고
반대로 서남해안과 동남해안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물길과 유물길의 중간지점이죠"
# 노 저어가는 뗏목~ (29초) 고대 사람들이 만들어낸 바닷길 - 이 바닷길 곳곳에서, 탐험대는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흔적들을 만났다.
탐험대가 복원해낸 고대의 바닷길은, 그렇게 우리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