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맛 끝내주는 인기 맛집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호호’ 불며 먹는 뜨거운 국물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묘약이다. 맛 전문가들이 추천한 국물 요리집에서 남편과 함께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며 연애시절의 기분을 되살려보자. |
맛 칼럼니스트 박준후
“어릴 적부터 맛집에 관심이 많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지데이, 비밀닷컴 등에서 맛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여러 군데 음식점을 찾아다녔는데, 요즘에는 홍대 근처에 새로 생긴 ‘나고미라멘’이 인기를 끌고 있더라고요. 일본식 라멘을 파는 곳인데, 깊고 진한 국물 맛으로 입소문이 나 벌써부터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요. 돼지뼈를 우려낸 국물에 쫄깃하게 삶은 면발을 넣은 뒤 반숙달걀과 죽순 등을 고명으로 얹은 나고미라멘이 대표 메뉴로, 후르르 마시고 나면 속이 확 풀려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랍니다.”
나고미라멘 일본라멘대회에서 우승한 조리장이 규슈식 라멘을 만드는 곳으로, 돼지뼈를 진하게 우려낸 돈고츠라멘을 비롯해 반숙달걀·죽순·김 등 여러 가지 고명을 얹은 나고미라멘, 구수한 맛의 미소라멘 등을 맛볼 수 있다. 저녁에는 다양한 일본식 요리와 함께 사케나 아사히 생맥주를 파는 이자카야로 변신한다. 영업시간 평일 정오~자정(오후 2시30분~오후 5시 브레이크 타임), 토·일요일 정오~다음날 새벽 2시 위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 뒷골목 합정동 방향 문의 02-324-8545
1 돼지뼈를 우려낸 국물에 미소된장을 풀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더한 미소라멘. 7천원.
2 돼지뼈를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달걀반숙과 죽순 등을 고명으로 올려 푸짐한 나고미라멘. 8천원.
‘쿠켄’ 기자 정은혜
“태국의 독특한 향신료와 매콤한 맛을 좋아해 집에서 종종 양꿍을 끓여먹어요. 건더기를 먹고 나면 쌀국수를 삶아 말아먹곤 하지요. 이런 요리를 파는 곳이 없어 아쉬워하던 차에 우연히 ‘누들앤코’의 양누들을 맛보게 됐는데, 제가 원하는 딱 그 맛이더라고요. 이후로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는 단골집이 됐어요. 양누들의 따끈하고 얼큰한 국물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아요. 특유의 향이 부담스럽다면 해물탕면을 권하고 싶어요. 조개와 오징어, 새우 등 여러 가지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시원한 맛이 나거든요. 동남아 요리를 주로 선보이지만, 내부는 뉴욕의 카페처럼 꾸며놓아 데이트하기에도 적당하답니다.”
누들앤코 베트남, 태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누들 메뉴를 선보이는 캐주얼 레스토랑.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도록 향신료를 줄여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며, 누들 외에 다양한 밥 요리와 사이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블랙&화이트 컬러를 매치한 젠 스타일에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모던한 인테리어도 인기. 오픈 바와 롱 테이블 등 다양한 스타일의 좌석이 있어 혼자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거나 모임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영업시간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 금·토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파출소 건너편 골목 투썸플레이스 옆 문의 02-546-6362
1 조개와 오징어, 새우, 홍합 등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국물 맛이 시원한 해물탕면. 1만1천5백원.
2 태국식 수프인 양꿍에 쌀국수를 말아주는 양누들. 매운맛과 신맛, 단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워준다. 1만1천5백원.
‘프라이데이 콤마’ 기자 전우치
“대만대사관 최연소 조리장 출신의 이연복 셰프의 음식 맛을 보기 위해 중국요리집 ‘목란’을 자주 찾아요. 튀김이나 면요리 등도 맛있지만,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요리가 이곳의 대표 메뉴지요. 그중 맑은 국물의 새우완자탕과 두부·해삼이 들어 있는 새콤하고 매콤한 산라탕은 쌀쌀한 날씨에 몸을 보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답니다. 식사 후 근처의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오랜만에 낭만을 즐기면 분위기 있는 데이트가 될 거예요.”
목란 32년 경력의 화교 출신 이연복 셰프가 만드는 다양한 중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기름지지 않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중식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국물 요리가 인기다. 붉은 컬러의 소품 일색인 여느 중식당과 달리, 2층짜리 가정집을 개조해 블랙과 브라운·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꾸몄다. 2층에는 테이블마다 파티션으로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놓아 둘만의 오붓한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다.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 토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9시(일요일 휴무) 위치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강북삼성병원을 끼고 좌회전, 서울교육청 맞은편 골목 문의 02-732-1245
1 매콤하면서 새콤한 맛이 독특한 풍미를 느끼게 해주는 산라탕. 해삼과 두부, 돼지고기, 팽이버섯, 죽순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다. 1만5천원.
2 동그랗게 빚은 새우살과 청경채, 죽순, 표고버섯 등이 어우러져 시원한 맛이 나는 새우완자탕. 2만5천원.
푸드 스타일리스트 문인영
“비좁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어묵과 사케를 맛볼 수 있는 ‘서래오뎅’은 오래전부터 제가 단골로 다니는 곳이에요.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어묵과 사케 한잔이면 추위가 싹 가시거든요. 잡채오뎅·치즈오뎅·문어오뎅 등 여러 종류의 어묵을 맛볼 수 있는데, 하나같이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랍니다. 비좁은 바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다보면 정도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고요. 가격이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울 때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어요.”
서래오뎅 어묵과 사케, 아사히 생맥주 등을 맛볼 수 있는 오뎅바. 대표 메뉴인 꼬불이오뎅을 비롯해 고소한 치즈오뎅, 칼칼한 잡채오뎅 등 16가지 맛의 어묵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가게 중앙에 기다랗게 놓인 어묵바를 따라 옹기종기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어묵 외에도 시사모(6천원), 은행(3천원), 해물떡볶이(1만원) 등 안주가 다양하다. 영업시간 오후 6시~다음날 새벽 2시(일요일 휴무) 위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 진입로 문의 02-591-5505
1 꼬불이·치즈·떡·잡채 등 16가지 오뎅 각 1천원, 소라꼬치 1천5백원.
2 당면과 여러 가지 채소로 속이 꽉 차 있는 유부주머니. 1천5백원.
‘여성동아’ 기자 한정은
“요즘같이 쌀쌀한 때는 따끈한 국물 요리가 제격이에요. 저와 남편은 찌개와 쌀국수 등 다양한 국물 요리를 즐기는데, 푸짐하고 시원한 국물이 그리울 때는 방이동에 위치한 ‘홈수끼’를 찾아요. 제가 좋아하는 싱싱한 해산물과 남편이 좋아하는 담백한 쇠고기를 함께 맛볼 수 있어 좋고, 칼국수나 죽까지 먹을 수 있어 속이 든든하거든요. 샤브샤브를 먹을 때는 재료를 하나씩 넣어 끓이느라 정작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데, 이곳은 테이블마다 담당 종업원이 먹기 좋게 데친 뒤 각각의 그릇에 놓아줘 편해요. 샤브샤브보다는 파스타나 스테이크 요리에 더 어울리는 클래식한 실내 분위기 덕분에 데이트하는 기분도 낼 수 있고요.”
홈수끼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은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샤브샤브를 맛볼 수 있는 곳. 주문하면 주방에 마련된 수족관에서 새우, 전복, 참소라, 바닷가재 등 살아 있는 싱싱한 해산물을 잡아준다.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독립된 공간과 어린이들을 위한 메뉴가 따로 마련돼 있어 가족 모임을 갖기에도 적당하다. 오전 11시30분~오후 3시에는 샤브샤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런치세트(1인당 1만6천~2만3천원, 부가세 10% 별도)를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 오후 10시(연중무휴) 위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남1문 맞은편 문의 02-417-4124
1 2 해산물과 채소를 우린 맑은 국물에 싱싱한 해산물·쇠고기·채소 등이 곁들여 나오는 샤브샤브와 수프·샐러드·칼국수나 죽·디저트 등이 제공되는 디너 세트. 1인당 1만9천~6만8천원(부가세 10%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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