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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축구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 정대세 선수의 눈물이 화제가 됐었다.
사진으로 봐도 그 눈물이 '진짜 눈물' 같았다.
눈물의 순도가 있다면 꽤 순도가 높은 '진짜 참 눈물' 말이다.
눈물에도 순도가 있는가?
있겠지.
가벼운 눈물, 무거운 눈물, 미지근한 눈물, 뜨거운 눈물 ....
그 형이 그러는데 정대세는 어려서부터 '울보'였단다.
(고백하자면 나도 실은 울보였다(이다). 단지 쉽게 울면 안 된다고 모질게 맘 먹을 뿐이다.)
그 말을 듣고나니 그 젊은이의 성품이 모질지는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 많은 사람이 어디 강퍅하던가.
그가 한국인도 북한인도 일본인도 아닌 경계인으로서 회한이 있어 눈물을 흘렸거나,
아니면 남북분단의 비극이 떠올라 울었거나 했을 거라고 입방아를 찧는 매스컴도 있지만,
그는 축구 선수로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된 감격으로 울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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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차를 南으로 향했다.
올해 서울은 왜 이다지도 후텁지근하냐?
여차저차 떠나고 싶다.
그러니까 매년 이맘때 고향을 찾는 일도 스물네 번째다.
1987년 부친상 이후로 다른 방식의 여름 휴가는 거의 없었다.
딱 기일 즈음이라 다른 생각 없이, 무슨 자연법칙처럼 기일에 맞춰 고향을 찾는다.
내려가는 길은 그다지 막히지는 않았다.
가끔 호우가 쏟아질 뿐.
가족들은 일이 있어 처음으로 이번엔 혼자 간다.
정대세 눈물이 생각난다.
어디 조용한 데서 하루 묵어가고 싶다.
해남 대흥사는 어떨까?
고즈넉한 山寺 옆 어디 민박집에서라도 하루 있고 싶다.
그냥 몰래 숨어 '울.고.싶.어.진.다'.
밖에 억수같은 비가 온다면 그 '비밀의 의식'에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남자는 울지 말란다.
(일생 세 번만 울라나?)
울음의 자유가 없다.
사는 건 어렵다.
눈물은 스스로의 위로고 카타르시스이다.
그런 눈물을 흘릴 권한이 없다.
그게 무슨 청승이냐, 그냥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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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왜 갈수록 이끌리는 거냐?
귀소(歸巢)본능이냐 수구초심(首丘初心)이냐.
부친의 묘소는 조부모랑 같이 있다.
몇 해 전 조성을 아담하게 해 놨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인데 내가 태어나기도 전 선친들이 살았던 곳이다.
뒤로는 산(압해도에서 제일 큰 송공산)이 있고 앞으론 저수지와 바다가 내리보인다.
집 짓고 살아도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찬 북풍이 없고 따사로운 햇살이 늘 가득 한 곳.
우린 모친까지만 매장을 하고 이후론 전부 화장을 해서 묘역 나무에 수목장 식으로 하기로 했다.
잔디 사이에 난 잡초 몇을 뽑아내며, 난 어디 무슨 나무 밑으로 갈까 어림잡아본다.
저기 후박나무 아래는 어떨까?
내 유택(幽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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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중학교 졸업 때까지 왕복 16km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섬이라 전기가 안 들어와 비만 와도 교실은 밤이었다.
또 오죽 배는 고팠었던가.
우린 하굣길에 주린 배를 생무나 고구마를 캐먹으며 채우곤 했었지.
다 그랬나 모르겠다.
어떻든 궁벽한 곳이었는데, 이젠 4차선 연육교가 생기고 여기저기 신식의 것들이 들어와 있다.
가련다, 언제고.
살아 못 가면 죽어서라도.
((( 수 양 딸 )))
1. 시 간 : 수요일 19:30 -
2. 장 소 : 양재천 영동6교
3. 대 장 : 강아지
4. 훈련부장 : 신밧드
5. 훈 련 : 한강 쪽도 좋더만.
첫댓글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특히 고향에서 노후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 ,그래도 갈곳이 있다는 위안이 얼마나 행복하냐, 마음만 먹으면 돌아갈곳이 있으니...
그런데 한강 쪽은 사람이 많아 ,자전거,인라인,,,,,
릴리야 !! 토요일 릴리가 빵꾸, 대치역에서 기다리다가 신밧드 차가 늦었다는것 , 알아서 혀 ~~ ㅎㅎ
못 간다고 문자 보낸는데....무슨 귀신 씬나락 까 먹는 말슴이냐?
신밧드 문자 못받았데... 신밧드 한테 문자 넣으라고 했잖어...
블루야! 너무 빠른것 아니냐? 하긴 ,벌써 , 자리잡아놓으면 오래 산다는 얘기는 들어본것도 같다만 --- 갈곳도 있고 좋겠다. 아직까지는 열심히 즐겁게 뛰댕기세~~
고향에 어린 향수가 떠오르게 하는구나. 나도 벌초를 못해서 담달초에 완도에 내려가서 벌초를 해야겠네. 우리도 중학교를 왕복으로 16km를 달리고 걷기를 3년간 했는데..
어려부터 기초를 단단히 해놨네..
참, 하니야, 잔차 빨리 배워라 ~ 아롱이는 밤에 몰래 만나 데이트 하고 5분만에 끝냈단다.그 스승에 그 제자라나 ? ㅋㅋ 하니가 배워 끝나야 강쥐 한테 넘어온다,
연락해서 낯에 배우던지. 밤에 배우던지 , 빨리 끝내도록.....ㅎㅎ
착한 마이너 !!
오늘 아침 몸 점검차 조깅. 아직 약간 문제가 있네. 이번 주까지 몸 컨디션 끌어올린 뒤 다음 주나 복귀.
불루땜에 어릴적 고향을 다시한번 그려본다. 좋아 마이너는 우릴 잘 가르쳐 주기로 했으니 밤바람 맞아보자,,,
춘호야!!!!
고향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인지를 알겠다.
오늘 애들한테 연락해서 자전거를 타 봐야지.밤 바람 맞으며 한강을 .....
나 어릴적 아스라이 떠오르는 고향의 언덕~~꿈이있고 낭만이 있던곳~~~추억~낭만~고향~~수양달~~~멍멍멍~~~
신밧드 요즘 훈련 잘하고 있나 ? ㅎㅎ 홧팅 ~~
지금 잘 뛸수있는 상황이 되었군. 너의 눈물을 남이 못보게 냅다 뛰면 최고 기록이 나오는 거야~
오늘 합동 생일 축하 촛불 잔치한다, 독립군,파일럿,울트라,도널드송, 북두칠성, 모두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