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승차권 수집에 대한 열의가 식은 대신 희귀 철도자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eBay나 일본 야후 옥션을 눈팅하는게 하나의 재미가 되었지요.
저번주였나.. 일본 옥션을 눈팅하다 보니 쇼와 2년 (1927년)에 발행된 일본 국철/사철, 조선, 대만, 사할린, 만주 지방의 철도시각표 및 정기여객선 시각표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저절로 입찰을 클릭했지요. 1000엔에서 시작했는데, 제가 낙찰받은 금액은 8250엔이었습니다.
근데 하필 일본의 휴일이 겹치는 바람에 1주일 동안 기다리면서 기대 반 불안 반으로 시각표를 기다렸습니다.
시각표는 구매대행을 통해 EMS로 오늘 도착했습니다. 덜덜덜하며 열어봤는데, 돈값은 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1937년 시각표 보다 더 이전의 자료를 구하게 되서 기분이 좋습니다
1. EMS 송장의 내용입니다. 판매자는 이와테현에서 있었는데, 이와테현-사이타마현을 거쳐 비행기에 실려 저에게 왔습니다. 빨리 받아보려고 회사를 주소로 적었는데, 15시쯤에 도착했더군요.
2. 내부 파손이 되지 않도록 뽁뽁이로 꼼꼼하게도 포장했습니다..ㄲㄲ
3. 벗겨보니 드디어 외관이 드러났습니다. 빨간 바탕의 '9월 포켓 기차/기선 여행안내'라는 제목이네요.
4. 첫장입니다. 쇼와 2년 9월호라는 발행연도가 인쇄되어 있고, 좌측의 지도는 일본 국내, 조선, 대만, 사할린, 만주지방의 철도노선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5. 당시 조선의 철도노선입니다.
6. 확대도입니다.
7. 시각표의 목차입니다. 예전 제가 가지고 있는 1936년 조선 열차 시각표와는 달리 일본 국내의 철도노선 안내가 주를 이룹니다. 숫자표기방식은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한자식 숫자표기로 되어있습니다. 일본 국내도 지금보다 철도노선이 훨씬 많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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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조선지방의 철도노선 목차입니다. 당시 서울의 전차노선이었던 경성전기궤도가 실려있는 게 주목할 만 합니다.
9. 경성전기궤도의 소개입니다. 시각표가 있을 줄 알았지만, 전차는 기차에 비해 빈번히 다녔기 때문에 주요 정거장을 소개하는 편에서 끝냈습니다.
10. 시각표의 뒷면입니다. 산해의 진미라.. 무슨 요리를 서비스했을까요?
11. 제가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조선열차시각표와의 크기 비교입니다. 책 두께부터가 조선열차시각표는 상대가 안됩니다.
첫댓글 또 질렀군요..ㅎㅎ... EMS의 엄청난비용압박은.. (이베이에서 조선은행권이나 근대주화(닷량은화 등) 구입하면.. 오히려 EMS비용이 더 나오는 어이없는 현상도있죠..)
조선 철도 시간표 저건 저도 가지고 싶네요. ㅎㅎ 두 책자의 경북선 부분만 확대해서 보여주실수 있으신가요?
1937년 버전의 경우 1년 전에 엑셀파일로 올려뒀으니 찾아보시면 됩니다.
시간표 뒷면에 있는 '산해의 진미'는 호화로운 요리를 뜻합니다. '산해의 진미(=호화로운 요리) 보다 여정을 위로하는 것... 가라사대 카오(花王)의 비누로 하는 목욕' 이라는 비누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