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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단신 등 2202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27호(2022.02.15)
1. 칸막이 있는 좌석은 나란히 앉는다……1학기 전면 대면수업
관악캠퍼스 관정도서관 세미나실에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한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비대면수업은 제한적 허용~ 5월 봄축제도 대면행사 계획
다음 달 개강을 앞둔 서울대(총장 오세정)가 이번 학기부터 전면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비대면 수업은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길게는 대학 4년의 절반을 비대면 수업으로 보낸 학생들을 위해 더는 대면활동 재개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가 1월 19일 학내 게시판에 공지한 ‘2022학년도 1학기 수업 운영안’에 따르면 이번 1학기는 교육부 지침에 근거해 대면 수업이 원칙이다. 비대면 수업은 선행 학습 후 본 수업을 토론으로 진행하는 역전학습(flipped learning) 수업처럼, 비대면 방식이 현저하게 효과적인 경우로 제한했다.
비대면 수업을 하더라도 강의의 질을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시간 화상강의를 원칙으로 하고, 미리 찍어놓은 동영상을 활용하더라도 대면수업에 준하는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 1시간짜리 강의를 하면 동영상 강의 25분에 질의응답 또는 토론을 포함해 50분 이상으로 구성하는 식이다. 수업 운영 방식과 시험 방식은 수강신청 전 강의계획서에 사전 공지하고, 변경 사항도 수강생과 협의 후 문자나 게시판 공지 등으로 즉시 안내하도록 했다.
확진 환자 등 출석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대체 수업을 제공한다. 수동감시자의 경우 “수동감시 기간 중 출퇴근과 등하교 등 꼭 필요한 경우 이외의 외출은 자제하고, 수업 외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 등의 방문을 삼가 달라”고 안내하면서 대면 수업 참여를 허용했다.
서울대가 학기 초부터 대면 수업 원칙을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에는 대부분의 학사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2021년에는 9월 한 달 간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10월부터 100명 미만 강의와 실기 수업 등에 한정해 대면수업을 확대했다.
오세정 총장은 지난 2학기를 앞두고 “비대면 강의는 자리 잡혔지만, 등교 제한으로 학생들이 진정한 대학 생활을 체험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이 이대로 사회로 진출한다면 지적 공동체에서 받아야 했을 훈련과 경험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면 수업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비록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2학기 대면 수업을 계획만큼 전면 확대하지는 못했으나, 대면 수업 연착륙을 위한 기반은 마련됐다.
현재 서울대는 관악캠퍼스 내에 2시간 안에 코로나19 신속 분자진단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진단소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세 곳을 합쳐 하루 1200건 검사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곳에서 양성판정을 받아도 관악구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받아야 최종 양성 판정이 나온다.
신속 검사는 빠르게 양성 여부를 확인해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위험을 선제적으로 막는 데 효과적이다. 학내 분자진단 검사에서 먼저 양성 판정을 받고, 일반 PCR검사에서 여러 번 음성 판정 끝에 양성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서울대는 백신 미접종 학생들에게 이곳에서 1~2주 간격으로 주기적 선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수업 시간대를 분산하는 시도도 지난 2학기에 이뤄졌다. 지난 학기 50여 개 수업이 토요일에 열렸다. 일부 학과는 오전 7시에 시작하는 수업과 오후 11시에 종료하는 수업을 열었다. 이번에도 다양한 시간대에 수업이 개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의실 방역 관리 기준에 거리두기 단계 구분이 폐지되면서 칸막이가 있는 좌석 형태의 강의실은 붙어 앉는 것이 허용된다. 칸막이가 없으면 한 칸씩 띄워 앉으라는 지침을 세웠다.
좌석이 없거나 칸막이 설치가 어려운 수업은 면적당 분포로 조절한다. 체육관, 무용실이나 노래 부르기, 관악기 연주 수업, 실험·실습 수업은 강의실 면적 4㎡당 1명씩 앉힌다는 방침이다. QR코드를 인식해 강의실과 식당 등 학내 공간의 밀집도를 알 수 있는 앱을 배포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지난 1월과 2월 새내기대학(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규모를 축소해 대면으로 진행했다. 매년 5월 열리는 봄 축제도 올해는 대면 위주로 개최할 예정이다. 버들골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새우는 심야캠핑, 장터, 미니게임 등 주요 행사도 부활한다.
박수진 기자
2. 관악S밸리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관악S밸리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0.67㎢(약 20만 평)
●벤처기업 위치 ●도로 ●초중고 ●지하철
서울대와 관악구, KT 등 민간 기업이 협력해 관악구 대학동과 낙성대동에 조성하는 벤처창업 클러스터 ‘관악S밸리’가 1월 1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정부는 2000년부터 벤처기업이 집적된 지역을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해 각종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지구로 지정되려면 해당 지역에 중소기업 중 10% 이상이 벤처기업이어야 하고 대학 또는 연구기관과 교육, 통신, 금융 등 기반시설을 충족해야 한다. 벤처촉진지구 내 벤처기업은 재산세와 취득세를 37.5% 감면 받고, 개발부담금, 교통유발 부담금 등을 면제받는다. 기술사업화, 판로마케팅, 교육컨설팅 등도 지원받게 된다.
서울대는 2020년부터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산학연 협력을 통해 관악S밸리를 조성해왔다. 이번에 지정된 ‘관악S밸리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는 지정면적 0.67㎢로 서울대지구와 낙성벤처밸리지구, 신림창업밸리지구를 아우른다. IT, 소프트웨어, 바이오 등 중소기업 595개사(벤처 124개사)와 각종 연구시설이 입주했다.
관악캠퍼스가 포함된 서울대지구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공학컨설팅 센터 등 벤처·창업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고 공대와 연구동 중심으로 학생·교수 창업이 활발해 창업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과거 고시촌이자 녹두거리 일대인 신림지구에는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창업지원시설 ‘창업 히어로’ 5개소를 마련했다. 입주 비용이 저렴해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이 설립한 스타트업도 다수 입주했다. KT와 KB금융그룹 등 기업도 스타트업 육성 공간을 구축했고, 오는 5월엔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이 개통해 접근성도 높아진다. 서울대입구역과 낙성대역을 잇는 낙성지구는 낙성벤처창업센터와 서울창업센터관악 등 창업거점 시설이 들어섰다.
관악구는 앞으로 관악S밸리 내에 창업 인프라를 추가 조성하고, 200억원 규모 창업 지원 펀드를 조성해 창업 기업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기술컨설팅 지원을 통해 벤처·창업기업이 기술 개발 중 겪는 애로사항 해결을 돕는다.
3. 故 고윤석 명예교수 10억원 등 발전기금 기부
연말연시 모교 발전기금에 학계 동문 및 가족의 후학을 위한 기부가 이어졌다.
고윤석(물리47-54)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는 12월 7일 자연과학대학에 ‘고윤석·박종숙 장학기금’ 10억원을 출연했다. 이날 서울대는 고 동문과 부인 박종석 여사, 장녀 고은희 전 덕성여대 명예교수, 사위 최명언 모교 명예교수 등 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월 4일 고 동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애 마지막까지 후학을 위해 베푼 마음이 알려졌다.
핵물리학자인 고 동문은 서울대 졸업 후 미국 네브래스카대에서 이론핵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조교수로 강의하다가 귀국, 국내 물리학계 발전을 이끌었다. 서울대의 학부교육과정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제자들이 해외에서 선진과학기술을 배우도록 적극 주선했다. 사재로 ‘핵물리학상’을 제정, 핵물질 연구를 독려하기도 했다. 서울대 부총장을 역임했다.
재료학계 석학 한홍택(기계공학60-64)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와 백 훈(응용미술61-65) 여사 부부는 모교에 매년 10만 달러씩 100만 달러 기부를 약정하고, ‘한백 장학기금’ 명칭으로 매년 공대 학생 2명과 기계공학부 학생 2명에게 4년간 전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줌 화상회의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한 동문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 동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공군재료연구소, 데이턴대 연구소,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서 연구했다. 워싱턴대, 캘리포니아대 등에서 나노 복합재료 분야를 강의했다. 한국 KIST 원장을 역임했고, 재미 한인과학자협의회장을 맡았다.
조남영(화학52-61) 전 성신여고 교사는 선친의 이름에서 명명한 ‘조명원 장학기금’ 10억원을 출연했다. 화학 교사로 재직하다 정년 퇴임한 조 동문은 학자 집안으로 선대에 이어 장학금 지원을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다며 기부자 명판에 ‘부친 조명원, 조부 조종한, 증조 조창식, 고조 조제병’과 같이 가족 명의를 게재해주길 당부했다. “6·25와 4·19 혁명 등 어려운 시절 힘들게 학업을 해왔기에 다음 세대는 그런 고생이 없길 바라며 기부한다”고 밝혔다.
고 장사훈(대학원68졸) 전 서울대 국악과 교수의 딸 장미덕씨는 선친을 기리며 ‘운초 장
사훈 박종옥 장학기금’으로 17억8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다. 장사훈 교수는 국악학자로서 국악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를 집대성하고 국악 문화재를 발굴하는 등 일제강점기 이후 국악 전승에 크게 공헌했다. 1961~1982년 서울대에서 재직하며 다수의 국악계 인재를 양성했다.
4. 코로나 2년, 학생들 ‘우울’ 늘고 ‘적응문제’ 감소
2008~2021년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내담자 4326명의 상담 신청 빅데이터를 분석,
성별에 따른 호소 문제의 비율을 도표로 정리했다.
대학생활문화원 60주년 심포지엄
14년 상담자료 빅데이터 분석, 학부 3학년부터 내담자 많아, 최근 2년 학업·불안 호소 증가
코로나19 기간 서울대 재학생이 겪은 심리적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학내 상담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2년간 학생들이 호소한 심리적 문제들 중 우울의 비중은 늘었고, 학교 적응 문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 20일 관정도서관 양두석홀에서 열린 서울대 대학 생활문화원(원장 김동일) 개원 60주년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대학생활문화원은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고 심리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학내 부속시설이다. 1962년 국내 최초 대학상담소인 학생지도연구소로 출발했다. 심리·사회복지·교육학과가 참여해 심리상담, 역량개발, 위기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학생들의 대학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60주년을 맞아 그간의 운영성과와 상담 빅데이터 분석 등을 살펴봤다. 오세정 총장과 여정성 교육부총장, 김영오 학생처장 등 서울대 보직교수들도 참석해 경청했다.
이혜은(대학원05-09) 대학생활문화원 전문위원은 2008년부터 코로나19를 겪은 2년을 포함한 2021년까지 14년간 총 4326명의 대학생활문화원 상담신청 자료를 빅데이터 분석했다. 학내기관인 만큼 상담자 주 연령대는 20대(83.2%)였고, 그 중 24세와 25세가 대다수를 이뤘다.
내담자의 모든 성별에서 우울과 적응 문제가 가장 큰 비율로 나타났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우울한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진로, 성격, 가족 문제에서 남성에 비해 더 많은 어려움을 호소했고, 남학생은 학업, 대인, 행동 및 습관에서 여성에 비해 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남성은 학업 문제 호소 사례가 여성보다 2배 많았다.
발표는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2019년과 2020~2021년의 변화에 주목했다. 이 시기 내담자들이 호소하는 심리적 문제에 변화가 있었다. 여성의 경우 우울 문제 호소가 2018년 대비 2020년 약 2배 증가했다가 2021년에는 2019년 수준으로 감소했다. 남성은 2021년 들어 우울 호소가 급증했다. 여성과 남성 모두 지난 2년간 행동 및 습관, 학업, 불안 문제 호소가 늘었다.
적응은 코로나 이전까지 성별과 학적을 불문해 호소하는 문제였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적응 문제 호소가 10배 이상 감소했다. 이 전문위원은 “적응 문제가 다른 호소 문제로 치환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학교를 나오지 않아 내담자의 절대적 수가 감소했는데 그 중 적응문제를 가진 내담자가 대다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담자의 학적을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학부생의 경우 신입생 시기 내담자보다 5~8학기 재학 중인 내담자가 더 많았다. 이와 달리 석사과정생은 1학기생의 상담 신청 비율이 높았다. 한 해 중엔 학기 초인 4·5·9월 상담 신청이 많았다.
이날 1999년부터 운영 중인 대인관계 집단상담 관련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집단상담을 찾은 학부생들에 대한 분석 결과 ‘서울대생은 뭐든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보여줬다.
대학생활문화원은 2008년 학내 24시간 스누콜 상담전화, 지난해 2학기 불안 조절 집단상담을 개발하는 등 국내 대학 중에서도 선도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심리상담부장을 맡은 신윤정(언어97-02) 교육학과 교수는 “코로나 상황에도 발 빠르게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상담 서비스 이용이 유지됐다”며 “코로나가 종료되더라도 화상이나 이메일, 메타버스 등을 통해 지속적인 매체 상담을 제공하고, 국제화에 발맞춰 언어로 인한 서비스 이용 장벽도 낮추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5. 미술관 ‘밤을 넘는 아이들’전
고경호-미술학원에 가고 싶었지만 역시 태권도, 2018.
서울대 미술관(관장 심상용)은 3월13일까지 ‘밤을 넘는 아이들’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은폐된 폭력과 기제들을 설명하기 위해 가정과 아동이라는 주제를 택했다. 규칙과 과제로 가득한 세상에서 마지막 남은 야생의 장소로 작동하는 가정에도 약자와 희생자는 생겨난다. 특히 아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폭력의 희생자가 된다.
가족사진, ‘매’로 쓰이는 도구들, 조모 양육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가정 내 억압과 폭력, 노동을 조명한 이 전시는 가정 폭력의 구조를 이론화하거나 계몽하려는 것이 아니다. 예술은 깊이 경험한 자, 사건의 내부에 머물렀던 사람의 고백, 진정성을 지닌 영혼으로부터 듣고, 감지하고, 교감하는 것으로, “고통 당하는 약자들에서 불명예스러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야 한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고경호, 권순영, 김수정, 나광호, 노경화, 민진영, 성희진, 신희수, 왕선정, 정문경 작가 등의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100여점을 전시한다. 문의: 02-880-9504
6. 14년간 인상 없이…… 올해도 등록금 동결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2022학년도 학부 및 대학원 등록금을 각각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등심위 1차 회의에서 모교 측은 법정 상한율 최고치인 1.65% 한도 내에서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학생측은 2.3% 인하 안을 제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처음부터 동결안을 제시했다.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음에 동의해 큰 마찰 없이 등록금 동결에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서울대는 올해로 14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서울대 한 학기 등록금은 인문대 244만2000원, 의대는 의예과와 본과가 각각 307만2000원과 503만8000원이었다.
7. ‘빙하 스스로 녹는 속도 조절’ 세계 최초 발견
남극 대륙의 스웨이트 빙하 위치. 사진=서울대 남성현 교수 연구팀
지구환경과학부 남성현 교수팀
남극 빙하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빙붕이 스스로 녹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해수면 상승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서울대 및 동문 공동 연구진의 성과다.
눈이 쌓여 만들어진 빙하에서 얼음이 해수면을 타고 길게 뻗어나간 부분을 빙붕이라고 한다. 빙붕은 빙하가 바닷물에 녹아내리고, 그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을 늦춰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빙붕이 붕괴되거나 두께가 얇아지는 현상이 관측됐다. 특히 남극대륙 서쪽의 ‘스웨이트 빙하’ 빙붕은 남극해에서 유입된 따뜻한 ‘환남극 심층수’로 인해 빠르게 녹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남성현(해양95-99)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논문 제1저자인 윤승태(지구환경과학07-11)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이원상(지질과학93-97) 극지연구소 박사 등 스웨이트 빙하 국제공동연구팀과 함께 2020년 극지연구소 쇄빙선 아라온호를 타고 스웨이트 빙하 인근 해역을 조사했다. 빙붕이 녹아 생긴 융빙수가 바다에 흘러 들어 만드는 반 시계방향의 소용돌이에 주목했다.
융빙수가 따뜻한 환남극 심층수를 더 끌어들여 빙붕 붕괴를 촉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래가 볼록한 반 시계방향 소용돌이의 모양은 저층의 환 남극 심층수 유입을 방해하고 있었다. 또 안쪽으로 차가운 융빙수가 모이면서 따뜻한 해수의 열을 빼앗는 것도 확인했다. 빙붕이 녹은 물이 오히려 빙붕 붕괴 속도를 조절하는 이 현상을 연구진은 ‘자기 방어 기작’이라고 설명했다.
스웨이트 빙하는 지구 해수면 상승의 키를 쥔 ‘운명의 날 빙하’로 불린다. 한반도 전체 면적보다 조금 작은 이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을 약 65cm 상승시킬 수 있다. 스웨이트 빙하를 시작으로 서남극 빙하가 연쇄 붕괴할 경우 평균 해수면은 최대 5.28m까지 올라가게 된다. 이번 연구성과는 기후 변화 연구에 의미 있는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8. 병원, 의료물품 비대면 심야배송 시작
서울대 병원(병원장 김연수)은 최근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병동 내 의료 물품을 심야 시간대(오후 10시~오전 7시)에 비대면 배송하기 시작했다. 내원객이 붐비는 주간 시간대를 피해 의료물품을 공급함으로써 병동 내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위험을 줄인다는 취지다. 병원은 지난 5월 일부 병동에 심야배송을 시범 운영한 결과 주간 시간대 엘리베이터 혼잡도가 개선되고, 의료 물품 공급에 드는 원내 이동시간이 주간 대비 약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9. 군 순직 조준우 학생 가족, 보상금 기부
2019년 서울대 재학 중 군에 입대해 순직한 고 조준우(수리과학 17입) 일병의 가족이 지난해 12월 수리과학부에 장학금 기부를 약정했다. 조 일병은 지난해 국방부로부터 군 생활 중 업무 과중과 스트레스가 사망과 연관이 있음을 인정받아 순직 판정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유가족과 서울대 동기들의 호소가 학내에 공론화되기도 했다. 조 일병의 어머니 강경화씨는 “모교 후배들이 아들 대신 수학자의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며 순직 보상금과 보훈 연금을 정기 기부한다고 밝혔다.
10. 미대 전통가마 30년 만에 철거
관악캠퍼스 미대(52동)와 220동 사이에 있는 전통 가마(사진)가 철거된다. 1990년대 재학생들이 황토와 짚을 섞은 ‘망생이’를 쌓아 만든 이 가마는 장작을 때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기 가마가 생기면서 사용빈도가 줄었다. 가마가 있던 자리 일부는 소방차 진입이 가능하도록 도로를 조성하고 인근에 현대식 가마를 설치할 예정이다.
11. 공대생들, 공학도 지망생 위한 책 출간
최근 서울공대 학생단체 ‘공우’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 34명이 공학도를 지망하는 청소년의 진로 선택을 돕기 위한 책 ‘공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를 펴냈다. ‘공우’는 공대 내 우수학생을 선발해 이공계를 지망하는 전국 고교생에게 진로 멘토링을 진행해왔다. 그 경험을 활용해 중고교 시절 학습 경험과 학과 선택 이유, 공대 생활과 졸업 후 진로 등 이야기를 담았다.
12. 음악대학 카카오톡 채널 개설
음악대학(학장 민은기)은 1월 카카오톡 채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악대학이 주관하는 콘서트 정보와 대학 소식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톡 친구 또는 채팅 탭의 상단 검색창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검색해 추가할 수 있다.
13. 환경대학원 ESG전문가과정 신설
ESG행복경제연구소와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가 주최하는 ‘ESG 전문가 과정’이 오는 3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신설된다. ESG경영 역량 향상을 원하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환경(E) 분야에 대기과학·기후과학·환경경제 전문가, 사회(S) 분야에 도시계획·지역계획 전문가, 지배구조(G) 분야에 법학전문대학원 및 경영전문대학원 소속 전문가가 강연한다. 오는 2월 21일까지 모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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