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목요일) 새벽나눔

[david1573]

마가복음 9장 30 - 37절

30. ○그 곳을 떠나 갈릴리 가운데로 지날새 예수께서 아무에게도 알리고자 아니하시니

31. 이는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또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죽은 지 삼 일만에 살아나리라는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더라

32.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묻기도 두려워하더라

33. ○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새 제자들에게 물으시되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34.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35.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36.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마음속에는 예수님을 따라다니다 보면 한 자리 크게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31절 말씀을 통해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자 적지 않은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그 후에 부활하실 것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셨지만 제자들의 마음에는 그것까지 깨달을 만큼의 영적 지혜와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그 문제에 대해서 예수님께 더 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제자들의 속마음을 잘 알 수 있게 만들어 준 한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가버나움이라는 동네에 들어가서 한 집에 머물게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물어 보셨습니다.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모르실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은밀하게 토론을 했는데 그 주제가 뭐였냐면 “누가 크냐?”는 것이었습니다. 열두 명의 제자들이 있었는데 과연 누가 예수님께서 가장 인정하시는 큰 사람이냐? 믿음만한 사람이냐? 예수님께서 믿고서 좋은 자리 하나를 줄 수 있는 누구냐? 이 문제를 가지고 서로 토론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이 아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쫓아 온 것 같지만 여전히 자신을 부인하지 못하고 자기 십자기를 지지 못하고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살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속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쫓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굉장히 충격적인 말씀을 해 주셨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5절에 보면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세상의 가치, 육체의 가치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천국의 가치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기 때문에 누가 크냐를 가지고 서로 토론을 했던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말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굉장히 냉소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있습니다. 그런 대표적인 시각 중에 하나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개그 콘서트에서 한 때 유행했던 말인데 이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서 유행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실제 이런 현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냉소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무조건 1등이 되려고 합니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1등만 되면 그 사람의 신분이나 가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첫째가 되기 위해서 여전히 최선을 다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런 생각은 전 세계가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생각이고 인류가 품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가치관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가치의 지배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뭇 사람의 끝이 되어야 하고 뭇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으니 얼마나 충격적인 말씀이었겠습니까? 이 말씀과 함께 덧붙여서 하신 말씀이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이렇게까지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았던 이스라엘의 문화로 보면 어린 아이를 홀대하는 것은 그렇게 큰 문제이지 않았습니다. 제자들 또한 예수님께 방해가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어린 아이들이 예수님께 안수 받으러 오는 것을 막았던 것입니다. 그런 문화에 깊숙이 젖어 사는 사람들이 바로 이스라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예수님의 말씀이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초라한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 가치 없는 사람들조차도 섬기는 마음으로 환영해 주고 맞이해 주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서 크게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 어린 아이를 영접하고 섬기는 사람은 예수님을 영접한 것과 똑같이 보시겠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사람으로 여겨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높이고 사람을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를 잘 보여 주시고 있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은 아무리 하찮은 사람도 인정할 줄 알고 사랑으로 대접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37절의 영접하다는 단어는 시인하다, 사랑으로 대접하다는 의미로 사용되던 단어입니다. 어린 아이 하나라도 쉽게 여기지 않고 섬김의 마음을 가지고 인정하고 환영해 맞이해 주면 세상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인정해 주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하나님을 영접하는 사람으로 여겨서 큰 은혜를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천국에 들어 갈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가치관이 크게 필요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천국에 들어갈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것이 우리의 가치관이 되어서 살아야 합니다. 세상으로부터 천대 받고, 멸시 받는 사람일수록 우리가 나서서 챙기고 품어주고 사랑해 줬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을 높게 보시고 첫째 되는 사람으로 여겨 주실 것입니다. 두 가치관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정반대의 가치관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이런 천국의 가치관이 우리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천국에 들어 갈 사람들이기 때문에 짧은 세상에서 잠깐 인정받는 것보다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이런 천국의 가치관을 절대 놓치지 말고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 이 말씀에 순종해서 뭇 사람의 끝이 되어서 뭇 사람을 섬기며 살아갈 수 있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고, 그 일로 인해 천국에서 첫째가 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기쁨 충만한 가운데 살아갈 수 있는 귀한 성도님들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