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도체제 구성을 마무리함에 따라 인사 개편의 새로운 특징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 문과·고학력 치국(治國) = 중국은 전통적으로 ‘공정사(工程師·엔지니어) 치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공계 출신의 기술 관료들이 대권을 장악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비롯한 16기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이공계 출신 일색이었다.
그러나 이번 17기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 등 2명의 인문·사회 계열 전공자가 새로 들어오는 등 이공계 중심의 지도부에 본격적으로 문과 전공자가 수혈되기 시작했다. 새롭게 정치국에 입성한 10명 가운데 7명이 인문·사회 분야 전공자이다. 특히 신임 정치국원 10명 중 4명이 박사학위자이며 전체 정치국 위원 25명 가운데 9명이 석사학위 이상의 고학력자이고 대학 이상 학력자는 92%에 이른다.
◈ 연경화(年輕化) = 정치국 상무위원 9인의 평균 연령은 62.3세로 16전대에 비해 4.8세가 낮아졌다. 5년전 16전대의 최연소자는 리창춘(李長春·당시 58세)였으나 17전대에선 리창춘보다 6세나 어린 리커창(52)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했다.
◈ 지방 중시 = 25명 정치국원 가운데 10명이 지방 서기 출신이고 신임 정치국원 10명 가운데 6명이 지방 지도자를 지낸 점은 최고 지도자로 올라서는데 지방업무 경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베이징, 톈진, 상하이, 충칭 등 4대 직할시 서기가 모두 정치국 위원이 됐다.
◈ 집단 지도체제화 =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9인 체제를 유지한 점은 중국공산당이 집단지도 체제의 민주 유효성을 재확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1987년 13기에서 16기에 이르기까지 5인에서 6인, 7인, 9인으로 점차 확대됐고 17기에서도 논란 끝에 9인 체제를 계속 유지한 점은 집단 지도체제가 제도로서 확립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에이엠쎄븐/베이징 = 허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