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17](금) [동녘글밭] 국회 의장 선출과 당심
https://youtu.be/EdMO4_I84vE
어제, 제22대 국회를 이끌어갈 새 국회 의장을 뽑았읍니다. 추미애가 될 것으로 여겼는데 우원식이 되었읍니다. 이번에 새로 마련한 과반수 미달시 결선 투표제 방식에 따라 투표한 결과, 한번에 과반수의 표를 얻어 당선된 것입니다. 재적인원이 171명인데 두 사람이 참석하지 못하여 169명이 투표를 한 모양입니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과반인 85표에서 한 댓표 정도를 넘긴 것이라고요.
선거에 앞서 했던 여론 조사에서는 추미애가 45.8%, 우원식은 3.9%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로 추미애가 의장으로 뽑힐 것으로 예상했었읍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가 ’미애로 합의봐‘라고 익살을 부릴 정도였는데... 그런데 막상 투표 결과는 예상을 깨고, 정 반대로 우원식이 뽑혔읍니다.
이런 뜻밖의 결과를 두고 이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모두들 당황하는 기색이 엿보일 정도입니다. 드러난 현상은 민심과 당심은 추미애인데 의원들의 마음은 우원식이였다는 것이지요. 투표로 결정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의원들이라 이런 엉뚱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얼마전, 이재명과 가까운 박찬대가 원내대표로 뽑혀 이재명 중심의 당으로 서서히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이재명의 당으로 굳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의 의원들에 의해서 이런 예기치 못한 흐름이 표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는 말씀입니다.
선출되는 과정에서 우원식 보다 훨씬 지지율이 높았던 조정식과 정성호가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였지요. 이런 과정에서 원내 대표인 박찬대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오히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반 이재명의 흐름을 가지고 온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에는 얼마 전까지 남아 있던 그 지난 날의 계파 영향력이 아직도 그대로 작용한 것으로요.
따라서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지금 당장은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이 여겨집니다. 하지만 드러난 당심을 거스른 점에서는 분명하게 짚고, 선거 제도를 새롭게 검토하여 미비점을 보완하는 등의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옳을 듯싶네요. 그렇지 않을 경우, 계파 정치의 부정적인 힘이 작은 불씨가 되어 정당 문화를 다시 후퇴시키고, 크게 병들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어떤 님들은 이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 드리고 있긴 합니다. 그러니까 당심을 그대로,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지금의 정당 문화를 이참에 뿌리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을 하십니다. 지금까지는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마음인 ’당심‘과 의원들의 마음인 ’의심’이 따로 따로 놀았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따라서 먹고 사는 문제가 으뜸이었던, 힘든 시절에는 정당에 대한 관심은 크게 가질 수 없었읍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예전과는 달라도 너무도 다릅니다. 지금의 당원들은 당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살필 정도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때로는 상식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제 욕심만 챙기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지켜 보기도 했지요. 또한 이런 저런 까닭으로 정당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여길 정도의 생각이 크게 바뀐 점입니다.
따라서 이미 말씀드린 대로 이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 드리는 것이 옳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자면 대동세상을 꿈꾸는 또 다른 이재명으로 민주당이 가득 채워졌으면 싶네요.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미애로 합의봐’를 마실 날을 꿈꾸어 봅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오늘의 글밭은
어제에 있은 국회 의장 선거에 대하여
이런 저런 생각을 담았읍니다.
우원식 후보가 뽑혔는데...
뽑는 그 과정에서 아쉬움이 커 글밭에 담은 것이지요.
뽑힌 결과는 나쁠 것이 없읍니다.
다만 뽑는 과정에서 '민심과 당심'을...
의원들의 마음인 '의심'이 반영하지 못한 점이 있어
문제로 삼고자 한 것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