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福宮(경복궁) 답사(踏査)를 다녀와서
10월 28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최근(最近)에 ‘중건(重建)’된 越臺(월대) 앞에서 모여
울긋불긋 여러색깔의 민정(民情)을 시찰(視察)하고,
淵泉(연천)님이 ‘스스로’ ‘기꺼이’ 준비해주신 약과(藥菓)와 물 한 봉지씩 챙겨들고,
파란하늘 금빛나는 햇살을 받으며, 가물가물한 판에 금빛글씨 光化門(광화문)을 바라보며, 밝은 표정들로 入闕하였다. (^.^)~~~~~~~~~
光化門에서부터 북쪽으로 乾淸宮(건청궁) 神武門(신무문)에 이르기까지
4시간에 걸쳐 家苑(가원)先生님의 周易(주역) 書經(서경:洪範홍범) 등에 근거한 해설(解說)이 이루어졌다. 흥미(興味)로운 해설을 다음과 같이 일부 요약정리(要約整理)하였다.
●광화문 물받이가 남쪽과 북쪽이 서로 다르다. 북쪽에는 네모(땅) 속에 둥근 모양(하늘) 그 속에 물괘(☵ 坎卦감괘)를 새겨놓았다. 남쪽은 불괘(☲ 離卦리괘)여서 물괘를 표현하지 않은 것이다.
●문(門)이름을 정할 때 동서방향(東西方向)을 알 수 있는 글자를 선택하였다. 光化門 바로 지나서 좌우(左右)에 위치(位置)하고 있는 協生門(협생문) 用成門(용성문), 동쪽은 만물이 싹트는 곳이라 하여 생(生)자를, 서쪽에는 만물이 영그는 곳이라 하여 성(成)자를 사용하였다. 勤政殿(근정전) 동쪽 도성문(都城門)인 建春門(건춘문)에는 동쪽을 의미하는 봄 춘(春)자가 사용되었고, 勤政殿 서쪽 도성문 迎秋門(영추문)에는 서쪽을 의미하는 가을 추(秋)자가 사용되었다.
●비를 피할 때에는 짧고 길쭉한 처마 아래보다는 지붕과 지붕이 만나는 추녀밑으로 피하는 것이 더 좋다. 추녀밑이 더 넓다.
●이중처마에서 하늘을 상징(象徵)하는 둥근 서까래가 땅을 상징하는 네모난 서까래 아래에 배치(配置)한 것은 만물(萬物)의 생성(生成)원리를 나타낸 것이다. (地天泰卦지천태괘). (네모난 서까래가 왜 위에 둥근 서까래가 왜 아래에 배치되었는지 하는 나의 질문에 선생님의 地天泰卦 한마디 핵심(核心)답변으로 말문이 막히고 눈동자가 빠른 속도로 뱅글뱅글 한바퀴 돌았심니더. 혹시 슬쩍 보셨는지?^^)
●康寧殿(강녕전)과 交泰殿(교태전)이라는 임금과 왕비(王妃)의 처소(處所)에는 용(龍)마루가 없다. 임금이 龍인데 또 한 마리의 용이 있는 건 맞지 않다고 하여 설치하지 않은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의 하늘에 두 개의 해가 있을 수 없다는 논리인 것이다. 선생님께서 한창 설명하고 계실 때 이름 모를 다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해설하는 안내원의 설명을 주의를 기울여 들어보았다. “..강녕전교태전에는 용마루가 없다. 그런데 왜 없는지는 기록이 나와 있지 않다”고 했다. 주역이나 서경 홍범 등을 강의하고 배우는 庚衍學堂(경연학당) 우리 동학(同學)님들은 그 이유를 알았으니, 매우 매우 복받았죠?.. “함왈연咸曰然”(귓가에 들리는 듯)ㅎㅎ
●康寧殿에서 康은 잘 먹어서 육신의 건강을 챙기고, 寧은 마음을 편히 하여 마음의 건강을 챙겨, 국정(國政)운영에 차질(蹉跌)이 없도록 하라는 의미가 들어 있었다.
쾌청(快晴)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번 경복궁 답사는
글자 하나하나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해주었고,
주역 서경 홍범 등 유학경전(儒學經典)을 공부(工夫)하여야 유학정신(儒學精神)이 스며들어 있는 경복궁과 같은 소중(所重)한 건축물(建築物)을 이해(理解)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답사였다.
동학(同學)님들의 뜻을 받들어,
家苑선생님께 감사(感謝)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커피음료로 답사마무리를 해주신 淵泉님께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멀리서 양산에서 새벽 세시에 출발하셨다는 대단한 열정을 보이신 朴東萬선생님과
자제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서기(西紀) 2023. 10. 29. 일
단기(檀紀) 4356. 10. 29. 경신(庚申)
志淵 올림
첫댓글 고맙습니다. 참가하지도 않고 앉아서 배우네요^^
답사기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어제는 개인 일정상 항께 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시간이 날때 답사기를 참고 삼아 경복궁의 모든 곳을 세심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미루어 오던 경복궁 답사를 선생님의 현장강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 3시에 아들을 깨워서 함께 서울로 출발하여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체험을 하고, 무사히 저녁 9시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원 선생님, 연천님, 함께한 모든 분들께 환대해 주시고 배려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동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