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에 이어 꼭 한 달만에 해파랑길 트래킹에 나섰다
오늘도 지난 15코스와 마찬가지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따라 걷는데
흥환보건진료소에서 하선대를 거쳐 선바우까지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 선바우길' 로서 6.5km이고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도구해수욕장을 지나 청림운동장까지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로서 6.1km 구간이다
10:07 흥환보건진료소 앞 흥환마트 출발
포항터미널에서 900번 버스를 타고 약전리 영남상가에서 하차를 한 뒤
지선버스인 동해3번으로 갈아타고 흥환보건진료소 앞에서 내린다
흥환보건진료소
잔뜩 흐린 날씨에 파도도 거세다... 비 온다는 예보는 없으니 다행이다
바다에 쇠기둥을 박고 탐방로를 조성해 두었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내면서 해안 절벽의 천태만상인 암벽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는데
포항시에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조성하면서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게 보인다
군상(群象)바위
신랑각시바위
잘 조성된 해안 산책로
10:38 마산항(馬山港)
먹바우(검둥바위)
먹바우에서 선바우까지 가는 길은 선바우길의 최고 비경 코스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눈(누운)향나무
하선대(下仙臺) / 선녀가 내려와서 놀았다는 곳이란다
힌디기
호미반도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지형으로서 화산성분의 백토로 형성된 흰바위가 많아
흰 언덕, 흰덕으로 불리다가 힌디기로 변화된 것으로 추정한다
힌디기에는 깊지는 않지만 제법 높고 넓다란 동굴이 있고
기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
소원바위1
힌디기바위를 시작으로 천태만상인 바위들의 경연이 시작된다
아기발바위
킹콩바위
여왕바위
안중근의사 손바닥바위 / 바위 이름 작명을 잘 했다~
소원바위2
사암(?)으로 형성된 절벽 가운데에 이상한 재질의 광물질 띠가 박혀있는 모습
폭포바위
11:03 선바우
선바우
여기까지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인 선바우길'이다
11:26 입암(立岩) 1리항
저 앞에 보이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12시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 배가 고파 전망좋은 저 정자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정자에서 건너다 보이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전경
청수가 준비한 도시락이 닭강정에 오리고기, 소고기 훈제까지 푸짐하다
밥 대신 막걸리와 함께 점심식사를 대신한다
이제부터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이 시작된다
12:28 연오랑세오녀(延烏郞 細烏女) 테마공원
귀비고(貴妃庫)
일본 왕이 된 연오랑이 귀비(貴妃)인 세오녀가 짠 명주 비단을 신라의 사자에게 주었고
신라에서는 그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니 해와 달이 예전처럼 빛이 돌아왔다
신라는 그 비단을 국보로 삼으며 간직하였고 보관하던 창고를 귀비고라고 한다
12:43 임곡항(林谷港)
임곡항은 해양경찰 파출소가 있을만큼 마을 규모가 꽤 크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해변길 안쪽이 오전에 버스를 환승하였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약전리(藥田里)이고
조금 더 가면 나오는 도구해수욕장 안쪽이 동해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도구리(都邱里)다
동해면 행정복지센터 뒤의 야트막한 구릉에 일월사당이 있는데
삼국유사의 연오랑세오녀의 설화에서 해와 달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이다
제사를 올리던 곳을 옛날에는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 불렀는데
일제 때 의도적으로 지명을 도구(都邱)로 변경하여 동해면 도구리가 되었다
12:56 도구(都邱)해수욕장
도구해변의 방풍림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부는지 소나무들이 한쪽 방향으로 엎어지다시피 기울어 있다
해병대상륙훈련장으로도 쓰이고 있는 도구해변은 그 길이가 얼마나 긴지 가늠을 못하겠다
족히 3km는 거뜬히 넘을 것 같다
여기에서 해변을 벗어나 도심 쪽의 청림운동장으로 간다
13:45 청림(靑林)운동장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여기에서 끝이나고 이제부터는 도심을 따라 해파랑길은 이어진다
포항제철 공장 단지는 여기에서부터 시작이 되고
이곳 청림동에는 청포도 문학공원이 있는데
지금의 해병대1사단의 영내에 일월지라는 연못이 있고 주변에는 동양 최대의 삼륜포도원이 있었다
일월지(日月池)는 연오랑세오녀 설화에 나오는, 신라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이다
민족시인 이육사는 삼륜포도원 일월지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조국 광복을 기원하는 민족시 '청포도'를 썻다
해병대 포항골프장 3번홀은 '이육사 홀'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고향인 안동에는 '이육사 문학관'이 있고 포항 청림동에는 '청포도 문학공원'이
호미곶 대보항에는 '청포도 시비'가 세워져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앞 사거리
해군항공사령부 앞의 옛 여인숙 건물
방마다 호실 번호가 붙어 있는 것이 보인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옛날에는 군대간 아들 면회를 온 가족들이 아들과 함께 하룻밤 외박을 하던 추억의 장소였으리라.....
거리의 가로수가 등나무 덩굴처럼 조성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힘로드 씨드레스'라는 처음 들어보는 외래 식물이네
14:15 냉천교(冷川橋)를 건넌다
냉천 양 옆은 포항제철 공장이 몽땅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6일 태풍 '힌남노' 때 이 냉천이 범람하여 포항제철 공장 일부가 침수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냉천교를 건너면 오른쪽은 포항제철의 공장단지가 계속 이어진다
해파랑길9코스 울산구간에서 1시간이나 걸린 현대중공업의 기나긴 담벼락길에 질린 적이 있는 일행들이
공장의 매연을 핑계로 포항제철 공장구간은 버스를 타고 통과하자고 한다
14:24 남구보건소 앞 정류장
그리하여,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형산강을 건너 형산교차로까지 약3.5km 구간을 통과하기로 한다
버스안에서 찍은 포스코 정문
형산강(兄山江) 둔치 강변체육공원
14:47 형산교차로에서 버스를 내려 이제 강변 둑길을 따라 간다
형산강(兄山江)을 가로지르는 구 형산교(왼쪽)와 형산큰다리(포스코대교)
날씨는 어느듯 화창하게 개어 하늘과 강이 모두 푸르기만 하다
포항운하관
15:04 포항운하(運河) 시작점
포항운하는 기존에 없던 물길을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전에 있던 물길을 복원해 옛 모습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운하가 만들어졌다
1960년대 말, 포항제철이 건설될 때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작은 물길을 매립하여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을 조성하였는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최근 이를 복원하여 물길을 다시 트고 주변을 정비하였기 때문이다
물길을 복원할 때 협조하였던 827세대의 주민들과 상인들의 이름들이 포항운하관의 벽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효준의 제3 기행수필집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걷다'에서 발췌)
운하는 길 건너 반대편의 죽도시장 앞으로 계속되면서
동빈나루 내항을 지나 포항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포항 구항(舊港)에서 바다로 다시 빠진다
첫댓글 글을 읽다보니 포항제철이란 단어에
내가 연수생을 인솔하여
포항제철 공장을 견학할 때가 떠오른다.
그때 매연은 느끼지 못했다.
巡禮를 나서는 것은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힘든 길을 찾아 걷기 위한 것이 목표인데 ~
여야튼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