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 9개동 재건축…방 두배 커지고 방마다 욕실
골프연습장ㆍ공연장ㆍ체육관ㆍ커피숍 등 편의시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서울대 기숙사가 문을 연 지 33년 만에 대대적인 변신을 한다.
서울대는 학생기숙사인 `관악사' 구관 9개 동에 대한 재건축 공사를 내년 하반기에 시작하기로 하고 지난달 `학생기숙사 재건축 BTL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한데 이어 기본 설계와 운영안 등 사업신청서를 평가해 내년 2월께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사업비 784억원 가량이 소요되며 2010년과 2011년에 1ㆍ2단계로 나누어 완료된다.
재건축 대상은 4-5층 건물인 관악사 구관 9개 동으로, 지상 8층에 지하 1-2층, 1천375실 규모로 개축되면 관악사 전체 수용 인원은 5천명선으로 늘어난다.
현재 2인실 실면적이 12.9㎡인 학부생 기숙사는 24㎡로 두 배 가량으로 커지고 1인실도 15㎡로 기존 2인실보다 커지며, 층별로 공동 사용하던 화장실과 샤워실도 방마다 설치된다.
각 방에는 냉장고가 비치되는 등 지금까지 건물 노후에 따른 전기 수용능력의 한계로 엄격했던 전기용품 반입 규정도 완화된다.
또 각 층에 간이 취사시설이 마련되고 장애 학생실 화장실에는 비상버튼과 작동이 간편한 수도꼭지 등도 설치된다.
지하주차장과 다용도 체육관, 공연장이 신설되고 약국과 당구장, 미용실, 비디오 감상실, 실내 골프 연습장, 커피 전문점 등 편의시설도 들어서 기숙사 안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게 해결될 전망이다.
재건축은 임대형 민자사업(BTL:Build-Transfer-Lease)으로 이뤄져 사업자는 재건축이 끝난 뒤 서울대에 기부채납하고 향후 20년 간 운영권을 보장받는다.
학교 관계자는 "그간 관악사 노후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웠는데 재건축이 완료되면 생활도 편리해지고 더 많은 학생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고 말했다.
관악사는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1975년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었고 현재 18개 동에 학부와 대학원생 등 3천7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재건축 완료 후 민간운영이 도입되면 현재 2인1실 기준으로 연간 130만원(방학 포함)선인 관리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