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들이 저녁에 카레를 만들어 우리보고 함께 먹자고 하여 오래간 만에 나는 남이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산골은 해만 지면 금방 어두어 집니다.처녀들이 밖으로 나와서 깜깜한 완전 어둠을 보고 무서워 합니다.
"너무 깜깜해 앞이 하나도 안보여"
나는 마당에 불을 켜 주었습니다.그리고 마당에 깔개를 깔아주자 모두 나와서 앉습니다.
"와 반딧불이다"
마치 하늘에 보석을 뿌려놓은 듯이 반짝입니다.
"하늘 좀 봐 서울에서는 안 보이는데 여기는 온통 별이네"
"저 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누가 노래를 부르자 다 따라하는게 아닌가?
나는 방으로 들어가 구석에 쳐박아 둔 기타를 꺼내자 먼지가 가득합니다.
나는 수건으로 닦고 조율을 하였습니다.
내가 기타를 가지고 나와 반주를 하자 모두 즐거워 하며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비바람이 치는 바다 전전해져오면 오늘 그대오시려나 저바다건너서...."
내가 선창을 하자 모두 따라합니다.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물가에 마주앉아 밤새 속삭이네
저 멀리 달그림자 시원한 파도소리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잠은 오질않네"
가사가 얼마나 아름답고 낭만적인가?
1980년대의 통기타시대에 유행했던 노래들을 다 불러제꼈고 밑천이 다 떨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불렀습니다.
이렇게 그날은 밤가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불러제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그런 아름다웠던 시대는 지나가고 한류열풍의 새로운 장르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나는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지금은 전 국민이 함께 부를 곡이 하나도 없다라는 사실 입니다.
옛날에는 ` 아름다운 노래 정든 그 노래가..."누가 부르면 모두가 따라부를 수 있을 만한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 처럼...`의 아침이슬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 함께 부를 곡이 없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정서에는 관심이 없고 경제뿐입니다.
이제 사람들이 졸려워 잠을 자려고 모두 방에 들어갑니다.
나는 마당에서 클래식 기타곡 `아람브라의 궁전` 을 오래간만에 연주 했습니다.
내가 클래식 기타를 치자 사람들이 언제 클래식 기타를 배웠느냐고 하며 놀라워 합니다.
1989년의 여름밤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나도 이제 잠을 자려고 내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내가 자리에 눕고 불을 껐습니다.
김미옥 처녀가 왜 왔을 까?
전에 서울에서 나의 피아노 학원에 왔었을 때
"나는 이제 한달만 있으면 강원도 덕풍계곡으로 이사갈 것입니다.'
라고 했을때 김미옥 처녀가 깜짝 놀라며
"저도 앞으로 시골에 가서 살꺼에요 "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대개 도시에서 힘들게 사는 많은 분들이 시골에 가서 살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환상입니다.'
라고 내가 말해주자
"아녜요, 저는 꼭 시골에 가서 살꺼예요 시집도 가지않고 혼자 살꺼예요"
라고 하였습니다.
처녀는 아버지를 미워 합니다.그것은 아버지가 지나칠만큼 엄할 뿐아니라, 어머니를 폭행하는 것을 많이 봐왔기에 아버지를 미워 합니다.그래서 그런지 남자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여집니다.
"제가 한 번 가 봐도 돼요?"
라고 하자 나는 농담으로
"오면 대환영이지요 내 버선발로 뛰쳐나가리다"
라고 농담을 한 적이 있는데
그로부터 2년 후 그녀가 정말 오늘 혼자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알아보지도 못했잖은가?
후에 김미옥은 나에게
"뭐 그때는 내가 찾아가면 대 환영이고 버선발로 뛰쳐나오겠다고 하면서 정작 제가 가자 나를 알아보지도 못했잖아요?"
라고 힐난한 적이 있는데 나는 위기를 모면하려고
"그때는 버선이 없었거든"
이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비약을 하였네요,
아버지의 완고함 때문에 온 가족이 힘들어하는 집이 어디 김미옥가족뿐인가?
나는 김미옥이 불쌍해 보입니다.지금 한창 발랄하고 기뻐해야할 나이 아닌가?
처녀는 아버지와는 또 다른 남성상을 나에게서 본 것이고, 내가 친절하게 해 주자 나를 잊지못하고 찾아온 것이라는 생긱아 듭니다.
내가 떠나려는데 그녀가 온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이제 이들도 2박3일이면 모두 떠날텐데
그러면 나도 떠나야 할것 아닌가?
(계속)
첫댓글 저도 대충 상상은 했지만 김미옥씨가 가출(?)을 한 건 그런 사연이 있군요
그런 미옥씨가 어버지 뻘이 되지만 인간미 넘치는 형광등등님이 자기 아버지와 비교되며 연민을 느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대충 맞아 떨어지는군요
통기타 노래~~ㅎㅎ
저도 기타반에서 저노래를 동료들과 신나게 부릅니다
어젠 여자친구한테 기타들구 찾아가 같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불렀습니다
친구도 즐거웠다구 점심두 사주구~~~ㅎㅎㅎ
참고로 제가 여자친구라 함은 그냥 친구를 말할뿐입니다
형광등등님과 김미옥씨 같은 사이는 절대루 아닌!!!!ㅋ
그러구 보니 요즘 난 여자친구가 내 남자친구 보다 더 많아요 ㅎㅎㅎ
사모님이 거기 계셔요? 제가 일러바칠지 몰라요 하하하
섶골님은 낭만적이네요 얼마나 멋진가!
죄송하지만 참으로 멋대가리 없는 남자들이 많잖아요? 하하하 죄송합니다.
자기도 즐겁고 남도 즐거워야 진짜 사람사는 냄새가 나지요 우리국민 모두가 그런 정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사
여기에 아함브라궁전 키타 노래 동영상으로 올려 주시면 감상하기 좋앗지 싶습니다.ㅎㅎㅎㅎㅎ.
어서오세요 진경산수님, 아람브라의 궁전을 아시네요, 참 훌륭한 명곡이지요
제가 지금은 안쳐요 손톱을 길러야 하는데 피아노 때문에 죄송합니다.
농사 짓고 억울하게 맞아도
항변한번 못하던 순진 착하던 남자가
여자에게 밤새 키타로 음악을 쉬지않고
들려줬으니 아!
역시 남자는 여자 앞에서는 약하여라
마치 숫꿩 같이
자신을 화려하게 돋보이려 애쓰며 종종걷는
모습 ㅎㅎ 그간 고독하게 자기 단련하던 모습이
한 여자 앞에선 무너졌네요 흐
아고 운선님
저는 남에게 잘 보이려하는 것을 싫어하는데요 하하하
그 외딴 집에서 처녀들에게 잘 보여봤자 그거 아무것도 아니잖습니까? 하하하
까만 하늘엔 별이 쏟아지고
다정한 젊은이들의 노래와 웃음이 반딧불과 함께 어우러지는 그 밤 ..
저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함께 어울리고 싶어 집니다. ~
피아노만 잘치신 게 아니고 기타도 수준급 이신가보네요.
미옥씨가 반할 만 합니다. ~~
어서오세요 솔숲님
못하는 것 빼고 다 하지요 하하하
1950년대에 야간학교에 다니며 음악공부할때
기타를 배웠는데 그때는 Dm코드 하나만 가지면 유행가 다 치던 시대였는데
저는 으악을 공부하는데 그게 아니란 걸 알고 이미 기타를 클래식으로 다루고 모든 곡에 화음을 넣고 쳤답니다.
1970년 초에 독일 베렌트 클래식 기타연주자가 와서 연주하는 것을 보고 그만 반하고 정식으로 클래식 기타를 웠습니다.
그렇게 소중하게 배운 기타를 지금은 안치고 있어 다 잊아버렸답니다.
글래식 기타 연주 수준이 대단하시군요. 알함브라궁전을 연주하시다니..
그런 밤의 추억이 그립습니다.
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어서오세요 유곡가인님 클래식 기타음악을 아시는군요
그때는 기타교본을 금금헌씨가 펴낸 책과 일본인이 펴낸 교본 을 공부하고
명곡집을 수집까지 했을 만큼 열심히 하였는데 지금은 안쳐요
찾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