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제약회사와 약국체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수익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사는 서울대의 브랜드와 기술을 독점적으로 활용해 수익창출에 나서는 만큼 제약계는 물론 약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대는 31일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로 주식회사 형태의 지주회사를 4월말 창업한다”고 밝혔다
이 지주회사(SNU홀딩스)는 자본금이 1천억원대이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특히 이 회사는 산하에 자회사로 ▶서울대 제약회사와 약국체인 ▶교육·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이끌 ‘SNUi’ ▶PC개발·제조업체인 ‘서울대 컴퓨터’ ▶치과 관련 벤처 ▶동물 복제회사 ▶파생상품 투자금융회사 ▶전자부품 기업 ▶나노기술 사업 ▶식품 사업 등을 거느리게 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역시 제약회사와 약국체인 설립.
각 자회사는 기술력을 가진 교수가 직접 창업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분야 역시 서울대 약대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대 약대의 경우 풍부한 특허기술 보유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제약회사를 인수한 후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약국체인은 회원교육과 서비스라는 일반적인 프렌차이즈라기보다는 제약사를 통해 개발된 제품의 안정적 유통망 확보 차원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측은 오는 4월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제약 등 각 분야별 자회사에 대한 기획단계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는 구체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측은 제약회사 설립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은 “자회사 설립의 경우 밑그림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제약회사와 약국체인 역시 약대가 대내외적인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안이 발표된 것일 뿐 실현가능성은 아직까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회사설립 역시 약대와는 별도로 학교차원에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약대교수들이 CEO로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미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가 지주회사 설립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2월 4일 시행되는 이 법은 국립대도 지주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주회사 설립은 ‘서울대가 수익 창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기업활동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갖는다.